´바늘구멍 뚫어라´…한국야구 명예회복의 길

입력 2007.03.07 14:56  수정

‘올림픽 향해’

한국야구대표팀은 오는 11월,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겸 2008 베이징 올림픽 예선전에 배당된 1장의 티켓을 거머쥐는 게 목표다.


그러나 한국야구대표팀은 출발이 늦어도 한참 늦었다. 일본은 호시노 센이치 감독 체제로 라이벌 국가들의 전력 탐색에 나섰고 리그 구단들로부터 전폭적 지지를 약속받았다. 대만도 궈타이위엔 감독을 선임, 왕첸밍을 비롯한 메이저리거들을 총동원할 조짐이다.

일본과 대만 모두, 야구가 올림픽 종목으로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베이징 올림픽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개최국 중국의 자동출전으로 아시아에 배정된 본선 티켓은 단 1장. 올림픽으로 가는 길이 바늘구멍이나 다름없는데다, 여기서 밀린다면 플레이오프로 내몰려 더욱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더욱이 바닥으로 추락한 한국야구의 위상을 되살리기 위해서라도, 11월에 열리는 예선전에서 반드시 한 장의 티켓을 따내야 한다.

대표팀 구성을 담당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김경문 감독-선동렬 수석코치 체제를 구성하며 본격적인 올림픽 준비에 들어갔다. 김경문 감독은 국제무대 경험은 전무 하나 팀을 하나로 묶는 선수장악력과 리더십이 탁월하다.

실력과 개성이 뛰어난 선수들이 한데 모이는 만큼, 국가대표팀 감독은 선수들 간의 조화를 가장 신경 써야 한다. 그런 면에서 김감독의 선임은 적합하다는 평. 또한, 마운드 운용은 선동렬 수석코치가 책임지게 되어 김경문 감독과 최상의 하모니를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감독 선임이라는 가장 큰 부분을 매듭짓긴 했지만 여전히 올림픽 대표팀에게 주어진 과제는 산재해있다.

먼저 각 구단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필요하다. 일본이나 대만은 대표팀을 드림팀으로 구성할 것이 확실시된다. 우리 대표팀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못지않은 선수구성이 절실하며, 이를 위해 각 구단들의 도움이 수반되어야 한다.

지난해 도하 아시안게임 참패로 KBO와 각 구단들은 야구인기 회복과 함께 국제무대 경쟁력 강화라는 공통의 책임을 갖고 있다. 예선전이 열리는 시기도 국내 리그가 끝난 후라 선수수급에 있어서는 수월할 것이라는 점이 호재라면 호재. 해외파 선수들도 시즌 후에는 부담이 덜하다.

선수수급 만큼이나 중요한 건 일본과 대만에 대한 분석이다.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한국대표팀이 실패한 데에는 상대 팀에 대한 전력분석이 미흡했던 게 한 요인이었다. WBC 때와 같은 양질의 전력분석이 필요하다. KBO 기술위원회는 대표팀 관리 기구를 만든다고 밝혔는데 무엇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선수들의 마인드 또한 중요하다. 김경문 감독은 ‘국가를 위해 희생할 수 있는 마음가짐의 선수들로 선발할 것’이라 공언했다. 안일한 정신력과 컨디션 관리에 실패했던 도하 아시안게임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희생정신으로 똘똘 뭉친 선수들이 필요하다. 물론 아직 시즌이 시작되지 않아 당장 대표선수들을 선발하기에 이른 감이 있지만, 어느 선수가 선발되든 대표선수라는 자부심과 사명정신이 어느 때보다도 요구된다.

객관적인 전력이나 준비 사항을 볼 때 일본이나 대만보다 다소 처지는 게 사실이다. 더욱이 예선전의 장소가 대만이라 텃세마저 우려된다. 이래저래 불안 요소가 많지만 야구인들이 하나가 되어 뭉친다면 바늘구멍을 뚫지 말라는 법도 없다.

기술위원회-8개 구단-코칭스탭-대표선수 등이 하나 되는 것은 물론, 야구팬들의 열렬한 지지와 격려도 한국야구의 명예회복을 위한 길이다.


대표팀 선장 김경문…최선의 선택


데일리안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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