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지뢰 폭발 놓고 유엔서 맞선 남북...사과 요구에 北 반발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입력 2026.10.09 11:05  수정 2026.10.0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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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건을 둘러싼 남북 간 책임 공방이 유엔 무대로 번졌다. 한국은 북한군의 의도적인 지뢰 매설이 확인됐다며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했지만 북한은 책임 전가라며 반발했다.


차지훈 주유엔 대사는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 81차 유엔총회 제1위원회(군축·국제안보) 일반토의에서 지난달 21일 DMZ 내 지뢰 폭발로 군인 3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유엔총회 제1위원회는 군축과 군비통제, 대량살상무기(WMD) 방지 등 국제 안보 현안을 다룬다.


MDL 이남 북한군 지뢰 제거 작전 영상.ⓒ합동참모본부

차 대사는 한국군과 유엔군사령부가 지원한 합동 조사 및 법과학적 분석 결과, 군사분계선(MDL) 남측에 북한군이 의도적으로 매설한 지뢰가 폭발 원인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전협정 위반을 지적하며 북한에 긴장 고조 행위 중단과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북한 측 대표는 한국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접경지역 요새화 조치를 군사적 침략으로 규정하려는 '불순한 방해적 행동'이라며 한국이 자국의 책임을 북한에 떠넘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북한 측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발언도 거론했다. 정 장관이 지뢰 폭발을 북한의 고의적 공격으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것이다. 정 장관은 전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해당 사건을 '아직 공격으로 특정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은 접경지역 안보를 위해 주권 행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도 이날 담화에서 이번 사건을 '자작 광대극'이라고 조롱했다.


ⓒ연합뉴스

한국 측은 안지인 주유엔 대표부 참사관을 통해 합동 조사와 법과학적 분석 결과를 재차 제시하며 북한의 의도적인 지뢰 매설이 확인됐다고 반박했다. 북한 측은 한국을 적대국으로 규정하고 협상이 아닌 힘의 행사를 통해 영토 주권을 수호하겠다고 강조했다.


차 대사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러시아와의 군사협력도 비판했다.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이 국제 평화와 비확산 체제를 위협한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북·러 군사협력의 중단을 촉구했다.


반면 북한 대표는 프랑스와 캐나다, 덴마크 등 다른 국가들의 핵·미사일 비판에도 반발하며 핵무기 보유가 미국의 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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