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17번째 토종 선수 40홈런, 최다 기록은 이승엽 56개
KIA 국내 선수 최초 40홈런…1개 더하면 샌더스도 넘어
김도영. ⓒ 연합뉴스
최연소 기록은 놓쳤다. 그러나 김도영(KIA)의 방망이는 또 다른 역사를 만들어냈다.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국내 선수 가운데 누구도 넘지 못했던 한 시즌 40홈런 고지를 밟으며 구단 역사를 새로 썼다.
김도영은 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 경기에 3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시즌 40호 홈런을 터뜨렸다.
팀이 1-4로 뒤진 6회초였다. 선두 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김도영은 삼성의 바뀐 투수 미야모리 사토시가 초구에 던진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자 그대로 잡아당겼다. 힘차게 뻗은 타구는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비거리 130m의 추격 솔로포였다.
김도영에게는 프로 데뷔 후 처음 경험하는 40홈런이다. 종전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던 2024년의 38개였다.
무엇보다 의미가 큰 것은 타이거즈 역사다. 해태 시절을 포함해 KIA 타이거즈 소속 국내 선수가 한 시즌 40홈런을 기록한 것은 김도영이 처음이다.
이번 40호 홈런은 김도영을 KBO리그 역대 토종 선수 한 시즌 최다 홈런 순위에서도 상위권으로 끌어올렸다.
현재 국내 및 외국인 선수 포함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은 이승엽이 보유하고 있다. 삼성 소속이던 2003년 무려 56홈런을 때려냈고, 아직 그 누구도 이 기록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2위 역시 이승엽이다. 1999년에는 54홈런을 기록했다. 한 선수가 50홈런 이상을 두 차례 기록한 것 자체가 대단한데, 이승엽은 1999년과 2003년 두 차례 이 벽을 넘어섰다.
공동 3위에는 박병호와 심정수가 자리하고 있다. 박병호는 넥센 시절이던 2015년 53홈런을 기록했고, 심정수는 현대 유니콘스 소속으로 2003년 53홈런을 터뜨렸다. 박병호는 이듬해인 2014년에도 52홈런을 기록하며 50홈런 이상을 두 시즌 연속 달성했고, 2018년에도 43홈런을 기록해 역대 토종 거포 순위 상위권에 세 차례 이름을 올렸다.
토종 선수 한 시즌 최다 홈런. ⓒ 데일리안
흥미로운 장면도 연출됐다. 김도영의 타구가 좌중간 담장을 넘어간 직후 중계 화면에는 라이온즈파크 외야에 자리한 이승엽 벽화가 잡혔다.
김도영은 이제 타이거즈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에도 도전한다. 이 기록은 1999년 트레이시 샌더스가 기록한 40홈런이다. 따라서 김도영이 홈런 하나를 더 추가하면 27년 동안 이어져 온 구단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까지 갈아치운다.
타이틀 경쟁도 관전 포인트다. KIA의 마지막 홈런왕은 2009년 김상현이었다. 당시 김상현은 36개의 홈런으로 홈런 부문 1위에 올랐다. 이후 KIA에서는 꾸준히 정상급 타자들이 등장했지만 홈런왕 타이틀을 가져온 선수는 나오지 않았다.
김도영이 올해 홈런왕까지 차지한다면 KIA는 무려 17년 만에 홈런왕을 배출한다.
김도영.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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