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물 금리 2007년 이후 최고…美 국채시장도 '패닉 셀링'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7.30 05:40  수정 2026.07.30 07:16

금리 동결에도 매파 신호에 장기채 투매…30년물 금리 5% 육박

뉴욕 증권 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거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예상보다 강경한 통화정책 기조를 내비치면서 투자자들이 장기 국채를 대거 매도한 영향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미국 국채시장에서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상승했다. 기준금리 전망에 민감한 2년물과 10년물 국채 금리도 일제히 오르며 수익률 곡선 전반에 상승 압력이 확산됐다.


이번 금리 급등은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직후 나타났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으로 유지했지만,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의 베스 해맥 총재와 미니애폴리스 연은의 닐 카시카리 총재, 댈러스 연은의 로리 로건 총재 등 3명이 금리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이는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매파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위원회의 결정은 매우 중요하며 필요하고 적절하다면 우리는 주저하지 않고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은 이를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으로 해석하며 장기채 매도세를 확대했다.


금리 선물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 발표 이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은 약 63%까지 높아졌다.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질수록 장기 국채의 가격은 하락하고 수익률은 상승하는 구조다.


여기에 미국의 대규모 재정적자와 국채 발행 확대 전망도 장기채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시장에서는 향후 공급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장기물 중심의 매도 압력이 한층 강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기 금리 급등은 금융시장 전반에도 충격을 줬다.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과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데다 기업 가치 산정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에서는 기술주를 비롯한 성장주 중심으로 매도세가 확대됐으며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 나스닥지수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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