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엔 미디어아트, 발밑엔 물길…제주에 상륙한 '원피스 대해적시대' [D:현장]

데일리안(제주) =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6.07.04 17:06  수정 2026.07.04 17:08

7월 4일부터 2027년 1월 3일까지

거대한 캐릭터 조형물과 미디어아트, 그리고 실제 물을 활용한 연출이 현실과 애니메이션의 경계를 허물었다.


4일 찾은 제주 서귀포시 법환동 914 제주 워터월드에서 개막한 '원피스 대해적시대 아시아투어'는 일반적인 캐릭터 전시와 결이 달랐다. 피규어나 원화를 감상하는 방식이 아니라 실제 물이 있는 공간을 걸으며 작품의 세계관을 몸으로 경험하도록 구성됐다.


ⓒ데일리안 류지윤 기자


입구에서 제공되는 가이드맵에는 관람 동선이 순서대로 표시돼 있다. 기획팀 측은 이 동선을 따라가면 '원피스'의 스토리와 체험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구성했다고 안내한다. 실제로 관람 동선은 작품 속 주요 에피소드가 하나의 여정처럼 이어지도록 짜여 있었다. 공간마다 해당 장면을 설명하는 안내 문구가 배치돼 있어 원작 팬이라면 기억을 되짚으며 관람할 수 있고, '원피스'를 잘 모르는 관람객도 큰 줄기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


이 여정을 몸으로 체감하게 만드는 장치는 다름 아닌 '물'이다. 전시장 바닥에 실제로 물길을 조성해, 관람객은 발밑의 물을 느끼며 미디어아트와 조형물로 구현된 '원피스'의 명장면들을 하나씩 마주하게 된다.


전시장 곳곳에는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됐다. 와노쿠니 거리를 재현한 공간과 밀짚모자 해적단 조형물 앞에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아이들은 캐릭터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물놀이를 하듯 공간을 즐겼다.


ⓒ데일리안 류지윤 기자


이번 전시는 보통의 전시와 달리 공간 자체를 하나의 콘텐츠로 활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시를 기획한 인큐베이스 스튜디오는 이번 제주 전시에서 신규 '엘바프' 테마를 처음 공개했다. 이전 스토리 중심 전시와 달리 워터월드 공간과 실제 물을 활용해 작품의 여정을 몸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는 설명이다. 운영이 중단됐던 실내 워터파크를 문화 콘텐츠 공간으로 되살리는 데도 의미를 뒀다.


이날 만난 30대 부부 관람객은 "아이가 물을 좋아해서 방문했는데 생각보다 체험 요소가 다양했다"며 "'원피스'를 잘 아는 편은 아니지만 이야기 흐름을 따라가며 즐길 수 있었고, 아이도 나가려고 하지 않을 정도로 재미있게 관람했다"고 말했다.


전시는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 특히 적합해 보였다. 전시장이 넓고 동선이 단순한 데다 물놀이와 미디어아트, 캐릭터 체험이 함께 어우러져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원피스' 팬이라면 작품 속 명장면을 현실에서 다시 만나는 즐거움을, 작품을 잘 모르는 관람객이라면 하나의 체험형 테마 공간을 여행하는 기분으로 즐길 수 있는 전시였다.


정해운 닷밀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활용되지 않던 워터월드를 기술과 예술, 글로벌 IP를 결합한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자 했다"며 "관람객들이 '원피스'의 세계관을 실제 공간에서 경험하는 새로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피스 대해적시대 아시아투어'는 7월 4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약 6개월간 제주 워터월드에서 열린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태국, 중국 등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선보인 전시를 바탕으로 닷밀의 워터 미디어 기술을 접목한 한국 특별 에디션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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