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적발에 인명사고
키움 구단 통해 은퇴 의사 밝혀
음주운전 사고를 낸 이용규 코치. ⓒ 뉴시스
한순간 잘못된 선택이 결국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졌다.
키움 구단은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용규 코치가 프로 생활을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전했고, 구단은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키움과 경찰 등에 따르면 이용규 플레잉코치는 지인과 술자리를 마친 후 12일 오전 6시경 구리시 자택으로 귀가하던 중 음주운전 사고를 냈다. 이 과정에서 맞은편 유턴 차량과 도로변에 정차 중이던 순찰차와 충돌했으며, 이로 인해 유턴 차량의 운전자와 순찰차에 탑승해 있던 경찰관이 부상을 당했다. 현장 음주측정 결과 면허 취소 수준의 혈중알코올농도가 확인돼 음주운전이 적발됐다.
이용규 코치는 사고 직후 해당 사실을 구단에 자진 신고했고, 구단은 즉시 직원을 현장에 파견해 상황을 파악한 후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키움은 “이용규 코치는 이번 일에 대해 어떠한 변명도 없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 “향후 관계 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도 전달했으며, 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는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피해 회복을 위한 모든 책임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아쉬운 퇴단이다.
이 코치는 현역 시절 KBO리그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였다. 2004년 LG 트윈스에 입단한 그는 KBO리그서 22시즌을 활약하며 통산 2035경기에 출장해 타율 0.295 27홈런 570타점 397도루 1213득점의 성적을 남겼다.
또 국가대표로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나서 전승 우승 신화에 힘을 보탰고,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과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로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특히 타석에서는 이른바 ‘용규놀이’라 불리는 커트 신공으로 상대 투수를 끊임없이 괴롭히는 끈질김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불명예 은퇴하는 이용규 코치. ⓒ 뉴시스
화려했던 전성기를 뒤로하고 이 코치는 선수 생활의 마무리를 준비 중에 있었다. 2021년부터 키움 유니폼을 입은 이 코치는 최근 몇 년 동안 출전 기회가 크게 줄어들며 입지가 좁아졌고, 지난 시즌부터 선수와 코치를 겸하는 플레잉코치로 선임됐다.
김태완 전 1군 타격코치가 일신상 이유로 자진 사퇴하면서 지난달 21일부터 키움 1군 타격코치를 담당한 이 코치는 자연스럽게 지도자로 발을 내딛을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하지만 순간의 잘못된 선택은 그에게 아름다운 마무리와 새로운 시작을 허락하지 않았다.
일단 이 코치는 최소 1년 실격처분의 중징계를 피할 수 없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세 차례 음주운전으로 파문을 일으킨 전직 메이저리거 강정호의 사태를 겪은 후 2022년 6월 ‘강정호룰’을 도입해 음주운전 관련 징계 규정을 강화했다.
이 코치는 면허취소 처분 기준에 해당하기에 최소 1년 실격처분이다. 인명 피해까지 발생했기 때문에 징계 수위는 더 높아질 수 있다.
리그를 대표하는 교타자로 국가대표까지 지내며 명성을 떨쳤던 이 코치지만 이번 일로 씁쓸한 퇴장을 피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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