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1분기 실적 '희비'…KB 울고·하나 웃고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6.04.28 07:03  수정 2026.04.28 07:03

신한·우리금융, '외형 성장' 지속…자산 규모 우상향

하나, '3년 적자' 끝 흑자 전환…안전자산 재편 주효

KB는 68억 순손실 기록…"충당금 적립 영향 반영"

국내 4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 계열 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엇갈렸다.ⓒ저축은행중앙회

국내 4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 계열 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성적표가 극명히 엇갈렸다.


하나저축은행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신한·우리금융저축은행은 견조한 수익세를 이어간 반면, KB저축은행은 적자를 기록했다.


28일 각 금융지주 공시에 따르면 신한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68억원)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며 지주계 저축은행 중 가장 탄탄한 기초체력을 입증했다.


특히 자산규모가 3조41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2%(5739억원) 급증했는데, 업황 부진 속에서도 외형 성장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단 평가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48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지난해 1분기(37억원) 대비 30% 가까운 성장세를 나타냈다.


자산규모 역시 1조8000억원에서 2조1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영업기반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하나저축은행이다. 하나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1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15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2023년(-180억원), 2024년(-306억원)에 이어 3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으나, 올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실적 개선 기대감을 키웠다.


자산규모는 2조63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7740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부실 자산 정리와 포트폴리오 재편 등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KB저축은행은 6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 따른 대손충당금 부담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자산규모도 지난해 1분기 말 2조4092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2조2868억원으로 감소하며 '군살 빼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전체적으로는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이 부동산 PF 부실 정리와 건전성 관리 기조 속에서 각기 다른 전략을 택한 것이 성적표를 갈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산을 축소하며 건전성 방어에 주력한 곳과 우량 자산 중심의 외형 성장을 통해 정면 돌파를 꾀한 곳으로 희비가 나뉜 셈이다.


KB저축은행 관계자는 "1분기 실적에는 충당금 적립 영향이 반영됐다"며 "부실자산 정리가 다소 더디게 진행되고 있지만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규모가 크지 않더라도 연간 기준 흑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나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실적은 지난해 동기 대비 순이익이 개선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부동산 관련 부실자산 회수에 집중하는 한편, 비부동산 자산과 정책금융상품 등 안전자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자산의 질적 개선을 추진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건전성 지표 역시 부실자산 정리, 기업여신 심사 강화, 부동산 PF 익스포저 축소, 리테일 여신 CSS 고도화 등을 통해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양적 성장보다 질적 개선에 집중해 우량자산 중심의 성장을 추진하고 이를 바탕으로 올해 연간 흑자 달성을 목표로 한단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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