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무도한 수사에 국민 극단 선택"…국민의힘, 숨진 양평군 공무원 진술서 공개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입력 2025.10.10 17:25  수정 2025.10.10 17:48

"특검 칼, 국민의힘 지나 무고한 국민들까지"

장동혁, 진술서 낭독하며 눈시울 붉히기도

고인, 진술서에서 "사실을 말해도 거짓이라고

회유·강압에 전혀 기억에도 없는 진술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민중기 특검 강압수사'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김건희 특검'의 압박 수사를 받은 양평군 공무원이 유서를 남긴 채 스스로 유명을 달리한 사태를 강력 규탄했다.


장동혁 대표는 10일 오후 국회에서 민중기 특검 강압 수사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어 "특검의 무도한 수사 때문에 평범한 국민 한 명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며 "지금 대한민국은 과연 어디로 가고 있느냐"라고 성토했다.


장 대표는 "나는 특검의 칼은 국민의힘을 지나 국민의 심장을 겨눌 것이라 경고했고, 법원 앞에서는 특검의 칼날은 국민의힘의 심장을 지나 사법부의 심장을 겨눌 것이라고 경고했다"며 "사법부의 심장은 이미 통과했고, 국민의힘의 심장도 수차례 통과했고, 이제 무고한 국민까지 겨누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어 "우리가 북한을 보면서 느꼈던 여러 감정들, 그것이 이제 세계 여러 나라에서 한국을 바라보며 느끼는 감정이 됐다"며 "대한민국은 더 이상 자유민주주의 국가도, 법치주의 국가, 국민의 국가도 아니다"라고 규정했다.


아울러 "조폭 같은 특검이 미쳐 날뛰어도 모두가 침묵하는 그런 나라, 억울하게 죽어가도 그저 침묵하는 나라가 됐다"며 "이제 무도한 권력을 막을 힘이 어디에 있는지 참담하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재는 국민의 무관심과 침묵을 먹고 자란다고 말씀드렸다"며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다. 국민께서 지켜주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 대표는 이날 고인이 남긴 진술서를 조용히 낭독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고인은 '김건희 특검'의 수사와 관련해 "너무 힘들고 지친다. 이 세상을 등지고 싶다" "모른다고, 기억 안 난다고 사실대로 말을 해도 계속 다그친다. 사실을 말해도 거짓이라고 한다" "계속되는 회유와 강압에 지치고 힘들다가, 강압적인 수사관의 강압에 전혀 기억도 없는 진술을 했다" "진술서 내용도 임의로 작성해서 답을 강요했다" "수모와 멸시 진짜 싫다"는 심경을 토로한 뒤, 안타깝게도 스스로 유명을 달리했다.


이와 관련, 장 대표는 "세상을 등지고 싶고, 잠도 오지 않는다는 이 고백은 몇 년 전, 문재인 정부 시절 검찰이 백여 명의 판사를 짓밟을 때 당시 내가 그 중 한 명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새벽 3시 가까이 돼 집에 도착해서 느꼈던 감정"이라고 했다.


그는 "나는 그 조사에서 나를 수사했던 검사를 당사 압수수색에서 또다시 마주쳤다"며 "고인의 진술서 한 장이 무너져 내리는 대한민국을 막고, 더 이상의 희생을 막고, 특검의 무도한 망나니 칼춤을 막는 거룩한 희생이 되길 마지막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특검 수사를 받고 스스로 유명을 달리한 양평군 공무원 A씨의 자필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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