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마주 앉았지만 '빈손 회동'
與, 27일 상임위원장 선출 강행 수순
국회의장 찾아가 본회의 개최 촉구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여야 원내지도부가 상임위원장 재배분과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위한 오찬 회동을 가졌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해 합의를 보지 못했다. 민주당은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심사를 위해 27일 본회의에서 강행 처리를 예고했다.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와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문진석 민주당,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를 포함해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1시간여 협의에 나섰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회동이 끝난 뒤 문 원내수석은 "여당은 6월 임시국회 내 추경 처리를 위해 내일(27일) 반드시 본회의를 열어야 하니 협조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 원내수석은 "야당은 의회 내 견제, 균형을 위해 법제사법위원장,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양보할 것을 요구했고 (여당이) 들어주지 않는 상황에 현재 본회의 개최는 협력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라고 맞섰다.
현재 법사위원장과 예결위원장·기획재정위원장·문화체육관광위원장·운영위원장 5곳 상임위원장이 공석이다.
국민의힘은 제1야당이 법사위원장을 가져와야 한다고 주장하나, 민주당은 22대 국회 전반기가 끝날 때까지 1년 더 현재 원 구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원내대표는 여야 회동이 끝난 뒤 우원식 국회의장을 찾아가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27일 본회의와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을 위한 30일 본회의 개최를 요구했다.
문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장께서 논의에 진전이 없다고 판단하시고 여야 대표 회동을 주선하셔서 마지막 합의를 위한 자리를 마련했지만 국민의힘이 일방적으로 함께하지 않아서 중재는 하지 못했다"며 "우리 입장은 의장께 충분히 말씀드렸다. 본회의 개최가 이렇게 어려운 것인지 답답하다"고 했다.
우 의장은 27일 오전까지 본회의 소집 여부를 고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민주당은 신임 예결위원장에 3선의 한병도 의원, 법사위원장에 4선의 이춘석 의원, 문화체육관광위원장에 3선의 김교흥 의원을 내정했다. 운영위원장은 관례에 따라 김병기 원내대표가 맡게 될 예정이다.
양측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추후 회동 일정도 잡히지 않았다. 한편 여야는 이달 말 종료되는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특별위원회 활동 기한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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