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판하는 글을 공개적으로 게시했던 데 대해 “후회한다”고 사과하며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이날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올린 (SNS) 글 가운데 일부를 후회한다”며 “너무 나갔다”고 적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게시물을 후회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었던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인 감세 법안과 상호 관세 정책, 인사 문제 등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지난달 말 DOGE 수장에서 물러난 그는 SNS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 비난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파국으로 치달았다.
머스크는 지난 3일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법안에 대해 “더는 참을 수 없다”며 “역겨운 흉물”이라고 악담을 퍼부었다. 지난 5일에는 한 엑스 사용자가 올린 ‘트럼프는 탄핵당해야 하고, 그 자리는 JD 밴스 부통령이 대체해야 한다’는 게시물에 “예스”라는 답글을 남겼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함께 있는 영상을 공개하며 ‘엡스타인 파일’에 트럼프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 소유의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그(머스크)는 미쳐 버렸다”고 선을 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측근과의 전화 통화에서 머스크를 “마약 중독자”라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더욱이 트럼프 행정부가 ‘머스크 소유 기업’과 맺은 각종 정부 계약을 해지할 가능성도 거론됐다.
당황한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를 향해 유화 메시지를 잇따라 보내며 갈등 봉합을 시도하고 있다. 그는 지난 주말 동안 트럼프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난했던 엑스 게시물 중 일부를 삭제한데 이어 9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벌어진 불법 이민자 단속 반대 시위에 대한 트럼프 정부의 강경 대응 방침에 동의하는 입장을 취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같은 날 “우리는 좋은 관계였다. 머스크가 잘되길 바란다. 정말 잘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지난 3월 구매한 빨간색 테슬라 모델 S에 대해 팔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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