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선두! 삼성 디아즈 “팬들이 허락한다면 계속 대구에…”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5.05.25 23:03  수정 2025.05.25 23:03

르윈 디아즈 ⓒ 뉴시스

르윈 디아즈(29·삼성 라이온즈)가 리그에서 가장 먼저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삼성은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에서 디아즈의 9회말 끝내기 솔로 홈런을 앞세워 짜릿한 1점 차 승리(3-2)를 따냈다.


지난 23일 제임스 네일을 공략하고도 6-7 패한 삼성은 전날 8-4 승리에 이어 이날도 KIA를 제압, 5할 승률(26승1무26패)을 회복했다. 2연패에 빠진 KIA는 8위(24승26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1회초 삼성 원태인을 상대로 터진 김도영의 4경기 연속 홈런도 팬들을 놀라게 했지만, 1회말 바로 동점을 만들고 9회말 경기를 끝낸 디아즈의 19·20호 홈런은 더욱 강렬했다.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한 디아즈 홈런은 영양가 만점이었다. 원태인이 1회초 2사 후 김도영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면서 0-1로 끌려갔지만, 1회말 디아즈가 KIA 좌완 선발 윤영철의 가운데로 몰린 직구를 때려 우측 펜스 넘어가는 투런 홈런(비거리 125m)으로 단숨에 스코어를 뒤집었다. 시즌 19호포.


삼성은 디아즈의 2점 홈런과 원태인의 호투(6이닝 1실점)로 6회까지 2-1 리드를 지켰다. 원태인이 내려간 뒤 리드를 놓쳤다. 7회 등판한 좌완 백정현이 2사 후 KIA 김태군에게 솔로포를 맞고 2-2 동점을 허용했다. 평균자책점 2.47을 찍고 있는 원태인의 승리 투수 요건이 날아간 순간이다.


5할 승률 회복을 눈앞에 두고 종반 동점을 허용한 삼성은 8회말 1사 1,2루라는 절호의 찬스를 잡았지만 살리지 못했다. 아쉬움을 삼키며 9회에 돌입한 삼성을 끌어올린 인물은 이번에도 디아즈였다.


르윈 디아즈 ⓒ 뉴시스

2-2 맞선 9회말 선두 타자로 등장한 디아즈는 KIA 조상우의 포크볼에 배트를 휘둘러 왼쪽 펜스 넘어가는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고 포효했다. 시즌 20호포. 가슴 졸였던 삼성 더그아웃은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디아즈를 맞이하며 환호했다.


경기 후 박진만 감독도 “디아즈의 홈런 2방이 터져 이길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20홈런 고지를 밟은 타자는 디아즈가 유일하다. LG 트윈스 오스틴 틴이 4경기 연속 홈런을 때리고 있지만, 디아즈에 4개 차 뒤진다.


시즌 초반 다소 부진해 ‘교체설’에도 휩싸였던 디아즈는 4월 들어 9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파워를 과시했고, 5월에도 기세를 이어가며 홈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몸쪽 높은 코스의 공들을 골라내는 등 자기만의 존을 잡은 이후 디아즈는 확실히 살아났다. 디아즈는 홈런 외에도 타점(58개)-장타율(0.654) 부문에서도 선두에 자리하고 있다.


이제는 삼성 팬들 사이에서 ‘복덩이’로 완전 인정받고 있다.


경기 후 왕관을 쓰고 중계방송사 인터뷰에 나선 디아즈는 “어떻게든 출루하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섰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너무 기분 좋다”며 “이곳(대구)이 너무 좋다. 팬들이 여기에 있게 해준다면 떠나지 않고 계속 있고 싶다”며 팀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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