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 연연 말고 뭉쳐서 이겨달라"…박근혜, 김문수에 한 당부는?

고수정, 대구 = 오수진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5.05.24 21:06  수정 2025.05.24 21:08

朴 "섭섭한 일 내려놓고 나라 위해 승리해주길"

"진정성 있게 국민에 다가가면 반드시 이길 것"

金 "나라 근간 흔들리는 일 반드시 막겠다" 다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가 24일 오후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박근혜 전 대통령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당에 여러 가지 일이 많았지만 지난 일에 연연하지 말고 하나로 뭉쳐서 선거를 치러서 반드시 이겨달라"고 격려했다.


박 전 대통령은 24일 오후 대구 달성군 자신의 사저를 찾은 김 후보에게 이같이 당부했다고 신동욱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대변인단장이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이날 박 전 대통령과 김 후보의 만남은 오후 7시 21분부터 약 1시간가량 진행됐다. 김 후보의 박 전 대통령 예방에는 윤재옥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과 신 단장, 유영하 의원이 배석했다.


신 단장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그동안의 일들은 후보가 다 안고 하나 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개인적으로 섭섭한 일이 있더라도 다 내려놓고 나라를 위해서 꼭 승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이 언급한 '그동안의 일' '섭섭한 일'은 당 지도부가 김 후보의 후보 자격을 박탈하고 한덕수 전 국무총리로 후보를 교체하려 했던 과정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의 당부에 김 후보는 "과거에 '선거의 여왕'이라는 말씀도 들으셨고 여러 선거를 치르셨기 때문에 어떻게 이길 수 있는지 지혜를 달라"고 말했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은 "선거는 정말 진심으로 하면 된다. 진정성 있게 국민에게 다가가면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답했다.


김 후보는 "자리에 욕심이 있거나 또는 내가 무얼 해야겠다거나 이런 것에 전혀 연연하지 않는다"면서 "그동안 더불어민주당의 입법독재를 지켜보면서 정말 나라의 근간이 흔들리고 뿌리가 흔들리는 이런 건 반드시 막아내야겠다는 마음으로 지금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경선을 여러 차례 거치면서 힘든 일도 많았지만 이런저런 생각할 것 없이 열심히 선거를 치르고 있다"며 "박 전 대통령께서 많이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의 말에 박 전 대통령은 "오늘 와주셔서 고맙다"며 "앞으로 어떻게 하면 선거를 더 잘 치를 수 있을지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지만 더 깊이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박 전 대통령 예방에 앞서 경북 구미에 위치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그는 이후 유세에서 "박 전 대통령이 그렇게까지 탄핵되고 뜻밖의 (상황으로) 물러나야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박 전 대통령의 명예는 반드시 회복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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