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서 겪은 비극이 계기" SK家 최민정, 美서 창업한 이유는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5.07.22 20:45  수정 2025.07.23 06:45

정신건강 위기 겪은 동료 경험에 창업 결심

저소득층 위한 ‘AI 케어 플랫폼’으로 확장 중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 최민정 씨.ⓒSK하이닉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 최민정(33) 씨가 미국에서 인공지능(AI) 기반 헬스케어 스타트업 ‘인테그랄 헬스’(Integral Health)를 창업한 배경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그는 해군 복무 시절 겪은 정신적 충격이 창업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최 씨는 최근 미국 지역 언론 ‘더 버펄로 뉴스(The Buffalo News)’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이 위기에 처하기 전에 제때 도움을 받게 하고 싶었다”며 “군 복무 중 정신 건강 문제를 겪은 동료들을 보면서, 위기에 놓인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는 사명을 품게 됐다”고 말했다.


삶의 방향을 찾기 위해 10년 전 대한민국 해군에 자원 입대한 최 씨는 복무 중 한 동료의 극단적 선택을 직접 겪는 비극을 경험했다. 그는 이를 계기로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을 키우게 됐고, 제대 후 2019년 SK하이닉스에 입사했으나 창업 준비를 위해 2022년 퇴사했다. 이듬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예일대 의학박사 출신 정신의학 전문가 등과 함께 인테그랄 헬스를 공동 설립했다.


인테그랄 헬스는 AI와 데이터 기반 기술을 활용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정신 건강 관리 플랫폼을 지향한다. 이 플랫폼에는 AI 기반 케어 코디네이터 ‘나이팅게일(Nightingale)’이 탑재돼 있으며, 사용자의 상태를 실시간 분석해 맞춤형 개입·치료 연계·진료 추적 등 이른바 ‘행동 건강 관리 모델’을 제공한다.


특히 저소득층 등 의료 취약 계층의 접근성 개선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최 씨는 “서비스가 부족한 계층에게 행동 건강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격차를 해소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적절한 시점에 환자를 확보해 임상 결과를 최적화하고 측정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창업 전에도 비영리단체 ‘스마트(SMART)’에서 저소득층 중·고교생 대상 교육 봉사,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전문 원격의료 스타트업 ‘던(Done.)’에서 전략 자문을 하는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활동을 지속해왔다.


인테그랄 헬스는 최근 사업 거점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뉴욕 브루클린으로 이전하고 본격적인 확장에 나섰다. 지난 4월에는 300만 달러(약 4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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