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후반부터 1980년까지 태어난 이들을 지칭하는 X세대는 ‘절약’이 모토인 기존 세대와 달리 ‘소비’를 적극적으로 한 최초의 세대로 분석됩니다. 경제적 풍요 속에서 자라나면서 개성이 강한 이들은 ‘디지털 이주민’이라는 이름처럼 아날로그 시대에 성장해 디지털 시대에 적응한 세대이기도 하죠. 그만큼 수용할 수 있는 문화의 폭도 넓어 대중음악 시장의 다양성을 이끌었던 주역으로 꼽히는데, 이들이 향유했던 음악을 ‘가요톱10’의 90년대 자료를 바탕으로 Z세대에게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가요톱10’ 1995년 5월 4주 : 듀스 ‘굴레를 벗어나’
◆가수 듀스는,
고교 동창이자 절친인 이현도와 김성재로 이루어진 그룹으로, 1993년 데뷔했다. 특히 2집과 3집이 대한민국 100대 명반에 선정됐고, 총 4장의 앨범과 베스트 음반으로 330만장의 판매고를 올리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대표곡으로 ‘우리는’ ‘나를 돌아봐’ ‘여름 안에서’ 등의 곡들을 남겼다. 다만 3집 활동 중 기획사와의 갈등, KBS ‘가요톱10’ 생방송 펑크 사건이 발단이 돼 결성 2년 만에 고별 콘서트를 끝으로 1995년 2년여의 짧은 그룹 활동을 마무리했다.
해체 이후 이현도는 당시 예당음향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솔로 앨범을 냈다. 김성재 역시 솔로 앨범 활동에 나섰다. 그런데 SBS ‘TV가요20’에서 공식적인 첫 무대를 가진 다음 날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 김성재 사망 사건은 미제 사건으로 종결됐다. 이현도는 김성재의 사망으로, 2개월도 채 되지 않아 ‘사자후’ 활동을 접어야 했다. 이후 이현도가 우연히 김성재의 솔로 앨범 작업 당시의 미공개곡 녹음파일을 발견했고, 김성재의 미발표곡에 이현도가 자신의 랩 파트를 덧입혀 ‘사랑, 두려움’이라는 듀스의 마지막 곡을 완성했다. 이 곡은 ‘가요톱10에 4위까지 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김성재가 세상을 떠나고 듀스로 활동을 마무리지은 이현도는 가수이자 프로듀서로서 왕성하게 활동했다. 지누션, 룰라, 유승준, 이정현, 김범수, 에픽하이, 렉시, 마이티 마우스 등 여러 가수의 작사·작곡 및 프로듀서를 맡아 크게 히트했다. 현재는 가수 활동을 접고 프로듀서로서만 활동 중이다.
◆‘굴레를 벗어나’는,
1995년 발매된 정규 3집 앨범 ‘FORCE DEUX’의 타이틀곡으로, 이현도가 작사와 작곡을 모두 맡았다. ‘SBS TV가요 20’에서 ‘우리는’과 함께 1위를 기록하는 등 듀스의 음악적 역량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곡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대한민국 100대 명반’에 선정된 듀스의 앨범 중 하나이기도 하다. 상큼한 브라스 편곡과 육중한 리듬, 속사포 같이 쏟아지는 이현도와 김성재의 랩이 인상적인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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