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2일 서울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개막
11월 부산, 내년 1월 대구 공연
“‘위키드’에선 ‘진정한 마법은 다름을 인정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데서 시작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이야기입니다.”
초록색 피부를 갖고 태어난 엘파바가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발견해가는 과정을 그린 뮤지컬 ‘위키드’가 초연 20주년을 맞아 진행되고 있는 월드투어로 7월 한국 관객을 찾는다. 오리지널 공연이 국내에서 공연된 건, 2012년에 이어 13년 만이다.
ⓒ에스앤코
공연을 위해 작품의 두 주역 코트니 몬스마(글린다 역)와 셰리든 아담스(엘파바 역) 그리고 데이비드 영 슈퍼바이저가 방한했다. 2003년 미국에서 초연한 뒤 전 세계에서 7000만명이 관람하고, 60억 달러 매출을 기록한 작품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자부심도 남달랐다. 특히 이들은 ‘이야기’가 작품의 장수 비결이라고 입을 모았다.
“‘위키드’는 노래도 좋지만 이야기 자체가 복합적으로 잘 쓰여진 소설입니다. 여기에 음악과 무대 세트, 의상까지 모든 것이 잘 만들어진 작품이에요. 이야기 속에서 인류까지 언급한다는 게 거대한 듯하지만 인류가 과거부터 호기심을 가져왔던 것을 다루고 있어서 오랫동안 사랑받는 것이 이날까요?”(코트니 몬스마) “어떤 사회, 어떤 시대에서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셰리든 아담스) “20년 전엔 ‘위키드’가 앞서나가는 이야기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을 겁니다. 그 사이 우리 사회가 바뀌어 가면서 더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데이비드 영)
각 캐릭터에 숨결을 불어넣는 배우들의 투철한 몰입도 역시 ‘위키드’를 유지한 핵심 동력이다.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현란한 장관의 이면에는 배우들의 노력과 애정이 내재되어 있다.
“코트니와 글린다가 닮은 점은 감정에 있어서 100% 표현한다는 점입니다. 그 열정이 저와 닮았죠. 연기할 때 가벼운 코미디만 전달되지 않도록 깊이감 또한 전달할 수 있도록 연출선을 가지고 가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사실 전 연기 같은 거 못합니다. 전 그냥 글린다입니다(웃음)”(코트니 몬스마) “엘파바라는 역할 자체가 굉장히 도전적이고 힘든 역할인 것 같아요. 이 역할을 맡아 영광이지만, 그만큼 부담도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디파잉 그래비티’는 만만치 않은 곡이지만, 관객들이 기다려준 장면인 만큼 훌륭하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려고 합니다.”(셰리든 아담스)
두 배우는 단순히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을 넘어, 작품에 ‘동화’되고 그로 인해 ‘성장’하고 있었다.
“‘위키드’는 저의 주연 데뷔작입니다. 엘파바를 연기하면서 나의 약한 점, 강한 점을 인정할 수 있는 힘을 기르게 됐습니다.”(셰리든 아담스) “다양한 곳에서 제가 멋진 공연을 할 수 있는 건 아름다운 일입니다. 정말 많은 횟수의 공연을 했는데 관객들이 작품을 통해 배우는 점이 있듯, 저 역시 많이 배우고 실제 삶에 반영하고 싶은 부분도 많습니다.”(코트니 몬스마)
ⓒJeff-Busby
13년이라는 긴 시간을 건너 다시 한국에서의 공연을 준비하는 이들의 소회 또한 각별했다. 데이비드 영 슈퍼바이저는 2012년의 기억을 상기하며 이번 프로덕션의 변화를 예고했다.
“2012년도에 ‘위키드’ 내한으로 지휘를 하러 왔었습니다. 그때 한국이라는 나라와 사람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때 오셨던 분들이 또 ‘위키드’를 보러 오셔서 그 좋았던 기억들이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프로덕션에 있어서 모던해진 사회에 걸맞게 음악도 빨라지고, 가벼워져야 할 부분들을 반영했습니다. 또 코미디적인 면에 있어서도 현 사회에 맞게 달라진 부분이 있으니 찾아보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데이비드 영)
배우들은 한국 관객들이 보여주는 열정적인 호응에 대해 이미 익히 전해 들어 인지하고 있었다면서, 감사의 말과 이번 공연에 대한 기대감도 언급했다.
“첫 내한 당시 출연자 입구 앞에 축구 팬들이 와 있는 것처럼 관객들이 모여서 노래를 큰 소리로 불러주셨어요. 그 열정을 잊지 못합니다. 제가 프로덕션 구성원들에게 다 소문 냈으니, 이번에도 그렇게 해줄 것으로 믿습니다(웃음).”(데이비드 영)
“‘위키드’는 재밌는 요소들로 이뤄졌지만 정치적 요소, 사회적 요소의 깊이까지 건드릴 수 있는 작품입니다. 섣부른 판단이나 생각보다는 내가 사랑을 전달하는 것이 작품이 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꼭 오셔서 함께 느끼셨으면 합니다. 스무 번 보러 와주세요(웃음).“(셰리든 아담스) “모두 뮤지컬에 대한 사랑을 느끼셨으면 합니다. 원하신다면 스물 한 번 보셔도 좋습니다. 하하.”(코트니 몬스마)
‘위키드’는 7월 12일 서울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된다. 이후 11월 부산, 내년 1월 대구 등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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