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박근혜 탈당? 잘 몰라서 하는 소리"

입력 2008.01.22 12:01  수정

"공천 희망자 명단 보도, 완전 소설" 일축

"이방호 공심위 참여 당연… 믿고 맡겨달라"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22일 당내 총선 공천 논란과 관련, 박근혜 전 대표 측에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측에 공천 희망자 명단을 건넸다는 보도에 대해 “완전 소설이다”고 일축했다.

강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내가 명단을 받으면 받았지 누구에게 줬다는 건지 받은 사람이 없다. 그런 명단을 무엇 때문에 작성해서 누구에게 주겠느냐”며 이 같이 말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특히 그는 당내 공천 갈등에 따른 ‘친박(親朴, 친 박근혜)’계 인사들의 탈당 가능성에 대해선 “그건 박 전 대표를 잘 몰라서 하는 소리”라며 “이 당선자가 박 전 대표를 정치적 파트너로 여긴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강 대표는 “공천 과정은 정말 사심 없이 투명하게 진행할 것이다. 당 지도부와 공심위(공천심사위원회)의 품격과 양식을 믿고 맡겨달라”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국민 공천’,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누구를 밀었느냐에 따라 좌우되지 않는 ‘공정 공천’, 누가 능력이 있고 (대선 승리를 위해) 헌신적으로 일했느냐를 보는 ‘실적 공천’ 등 세 가지 원칙으로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또 이번 공심위 구성과 관련, “계파에 상관없이 공정한 공심위를 만들겠다”고 거듭 강조했으며, 특히 박 전 대표 측이 반발하고 있는 이방호 사무총장의 공심위 참여 문제 에 대해선 “총선에 대한 모든 게 당 대표와 사무총장의 책임이다. 이 총장은 계파에 따른 게 아니라 당 내규에 의한 책임자로서 당연히 (공심위에) 들어가는 것이다”고 언급, 이 총장의 공심위 참여를 그대로 추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4월 총선에 대해 “새 정부가 안정적, 역동적으로 국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한나라당의 과반 안정 의석 확보가 필요하다. 새 정부와 한나라당이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이 힘을 보태줘야 한다”면서 “‘금권선거’ ‘네거티브 선거’ ‘철새정당 선거’를 불용하는 ‘3불(不) 선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정치개혁을 보다 완성하는 과정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날 정식 발의한 정부조직 개편에 따른 법률 제·개정안에 대해선 “대통합민주신당이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심정으로 대승적으로 도와주길 기대한다”고 거듭 밝히며 “미세한 꼬투리를 잡기보다는 ‘선배 여당’의 입장에서 새 정부가 성공적으로 출범할 수 있도록 큰 정치의 도량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강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이 당선인의 주요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에 대해 “경부운하는 공약 사항이라 가능하면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나, 일부 우려가 있는 만큼 앞으로 충분히 국민 여론 수렴과 전문가 검증 등을 하면서 추진하겠다”며 “시한을 정해 무조건 ‘밀어붙이기’식으로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무소속 조순형 의원의 한나라당 입당설과 관련해선 “공식 제의를 받거나 당내에서 공식적으로 추진한 바 없다. 큰 방향은 총선을 앞두고 정당을 이리저리 옮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부정적 시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강 대표는 이날 새 정부와 한나라당의 국정철학 및 정책기조를 △국정의 정상화와 △국가의 선진화로 규정했으며, △부정부패와 게이트 없는 정권 △스스로 견제하는 여당 △당-정-청 협력관계를 통한 책임정치 구현 △‘국정의 동반자’로 여기는 대야(對野)관계 △민생을 중심으로 당-정이 융합하는 국제협력 등을 향후 핵심과제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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