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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대표후보 연속인터뷰] ④ 초선이 묻고, 유의동이 답하다


입력 2021.04.22 05:00 수정 2021.04.22 01:04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편집자주》

데일리안은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후보 연속인터뷰를 시작한다. 원내대표 경선은 표심을 드러내지 않는 국회의원들이 유권자이기 때문에 '지구상에서 가장 어려운 선거'로도 불린다. 국민의힘 의원 과반을 차지하는 초선(初選) 의원들과의 통화를 통해 원내대표 후보를 향한 질문을 수집해 인터뷰 질문지를 구성했다.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경선의 유력 후보 중 한 명인 3선 유의동 의원이 21일 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이 당내 초선 의원들로부터 수집한 질문을 바탕으로 한 인터뷰 도중 답변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경선의 유력 후보 중 한 명인 3선 유의동 의원이 21일 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이 당내 초선 의원들로부터 수집한 질문을 바탕으로 한 인터뷰 도중 답변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71년생·90학번, 수도권의 3선 유의동 의원이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유 의원은 당이 바뀌었다는 것을 가장 빠르게 국민들께 전달하는 방법은 당의 '얼굴'을 교체하는 것이라며, 수도권 97세대인 자신을 원내대표로 앞세운다면 경선 결과를 전하는 뉴스의 헤드라인이 바뀔 것이라고 자신했다.


유의동 의원은 경기 평택을에서 3선 고지에 올랐다. 16~18대 총선에서 정장선 민주당 전 사무총장이 3선을 했던 곳이다. 유 의원은 21일 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과 가진 인터뷰에서 "사실 지난해 4·15 총선이 무척 어려웠다"며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자'였다는 분들 중에서도 내 선거운동을 적극적으로 도운 분들이 꽤 많아서, 덕분에 간발의 차로 어려운 선거를 이길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러한 경험이 대선을 앞두고 원내대표에 출마해 당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겠다는 결심의 바탕이 됐다. 유 의원은 "그분들을 만나보면 우리 당에 대한 오해가 있으시더라. 우리 당이 지역으로, 세대로, 가치로 치우쳐져 있다는 오해"라며 "그분들에게 우리가 '치우쳐져 있지 않다'는 것을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은 우리 당을 상징하는 인물을 바꾸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의동 의원은 "70년대생이고 수도권 출신인 유의동을 국민의힘이 전략적으로 원내대표에 세웠다고 생각해보라"며 "'절실함을 바탕으로 문재인정부의 대안을 만드는 대안정당이 되겠구나'는 믿음으로 연결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원내 현안인 상임위 재배분과 관련해서는 서로를 협상의 파트너로 인정하는 신뢰와 진정성이 전제되지 않고서는 의미가 없다고 손을 내저었다. 유 의원은 "법사위를 가져온들 174석으로 밀어붙이면 웬만한 것은 다 통과된다"며 "그렇다고 우리가 상임위원장을 가지고 발목을 잡으면 '발목잡기' 프레임에 걸려서 오히려 더 어려운 상황으로 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회정치를 복원하겠다는 신뢰와 진정성이 전제된 상태에서 원구성 재협상을 하자고 해온다면 적극적으로 응할 생각"이라면서도 "민주당이 생각도 없는데 먼저 가서 요청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잘라말했다.


국회 운영·법안 처리와 함께 원내대표의 큰 임무는 예산안 처리다. 이와 관련, 민주당이 연말 예산안에 보편지급을 위한 선심성 예산을 대폭 편성해, 내년 3·9 대선 전에 집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도 '으쌰으쌰 위로금'을 말했고,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보편지급이 지론이다.


이에 대해 유의동 의원은 "지난해 4·15 총선 때는 현금 살포가 통했다. 이번 4·7 재보선에서는 조롱거리였다. 그게 내년 3·9 대선에서는 분노로 되돌아갈 것"이라며 "민주당이 재정건전성에 대한 고려 없이 현금을 살포하는 정책을 펼친다면 민심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민주당이 돈으로 표를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우리 국민들의 정치의식과 수준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그 경우, 우리는 여태까지 축적된 자료를 바탕으로 민주당이 얼마나 선심성 예산을 편성해 국민의 소중한 혈세를 낭비하는지 보여드리는데 모든 역량을 다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번에 선출될 원내대표는 당 지도부의 일원이 돼서 대선후보 경선을 관리하게 된다. 그런데 최근 당내 일각에서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유 의원과 특정 대권주자와의 정치적 인연을 거론하며 이를 대선후보 경선 관리와 연관 짓는 말들이 돌고 있다.


이를 질문하자 유의동 의원은 "아무리 선거라지만 나와서는 안되는 얘기다. 그런 주장은 정말로 당을 망치는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강하게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의원은 "100명 정당에서 무슨 계파를 만들며, 당내 후보 지지율보다 당밖의 분들의 지지율이 훨씬 높은데 그것을 원내대표가 어찌 하며, 원내대표가 하는 일들을 의원들께서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는데 어떻게 특정인을 위한 '기울어진 운동장'을 만들 수 있겠느냐"며 "그런 말들은 나의 등장으로 당의 분위기가 변화와 쇄신의 방향으로 흐르자, 그에 대한 두려움에서 억지로 만들어낸 프레임"이라고 일축했다.


나아가 "나는 원내대표가 되면 우리 당을 유리그릇 다루듯이 다룰 생각"이라며 "우리 당이 대선까지 절대적으로 피해야 하는 게 내부의 분열과 반목이다. 나는 우리의 에너지를 외부로 돌려 국민들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회복하는 정당으로 만드는데 혼신의 힘을 다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당내 현안인 지도체제 개편 문제와 관련해서는 "대선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고려하면 이번에는 단일성 지도체제 아래에서 일사불란한 리더십을 운영할 필요가 있겠다"며, 현행 단일성 지도체제 유지에 무게를 실었다.


다음은 데일리안의 요청에 응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의 질문과 그에 대한 유의동 의원의 답변을 담은 인터뷰 전문이다.


"우리 당 이미지, 왜곡돼서 전달된 측면 있다
지역·세대·가치 치우쳐져 있다는 오해 풀어야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은 '상징인물' 바꾸는 것
70년대생·수도권 유의동을 전략적 선택해달라"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경선의 유력 후보 중 한 명인 3선 유의동 의원이 21일 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이 당내 초선 의원들로부터 수집한 질문을 바탕으로 한 인터뷰 도중 답변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경선의 유력 후보 중 한 명인 3선 유의동 의원이 21일 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이 당내 초선 의원들로부터 수집한 질문을 바탕으로 한 인터뷰 도중 답변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 2030 청년들이 이번 4·7 재·보궐선거에서 우리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우리 당에 표를 많이 던졌다. 원내대표가 된다면 청년들의 기대에 부응해 원내에서 중점적으로 통과시키고자 하는 법안이나 정책을 구상한 것이 있는가.


"나의 딸아이들이 20대 초중반이다. 아이들 친구들과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라 이야기를 듣다보면 지금 20대 친구들은 개별적이고 독립적이더라. 우리 세대는 다양성이 떨어지다보니 '큰 흐름'을 찾으려고 하지 않느냐. 20대도 공통분모를 찾아서 접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독립적으로 다양성을 유지하기 때문에 특정 그룹의 이야기만 듣고 '20대를 이해했다'고 하는 것은 힘들어보인다.


'청년들, 너 이거 부족하지? 내가 이것 해줄께' 이런 게 해결 방법이 아니다. 목소리가 정말 다양하더라. 법과 정책을 만들기 이전에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채널을 만들겠다.


4·7 보궐선거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젊은 친구들이 유세차에 올라서 자신들의 걱정·불안·요구를 이야기하지 않았느냐. 내가 원내대표가 되면 원내대표실이 됐든 의원회관 간담회장이 됐든, 또는 언택트 프로그램을 통해서든 다양한 목소리를 정기적으로 듣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


그날그날 문제를 해결한다기보다 다양한 목소리를 DB화 하고 싶다. 풍성한 자료를 바탕으로 관통하는 문제점을 찾아 그것을 기반으로 정책을 만들고 싶다. 우리가 판단하는 잣대로 '너희들 이거 불편하지? 아니야, 그게 불편할꺼야' 이렇게 문제에 접근하지 않겠다."


-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압승했다. 이같은 흐름을 이어가 전국정당으로 면모를 일신해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해야할텐데 전국정당화와 관련한 복안이 있다면 말해달라.


"사실 지난해 4·15 총선은 내게도 무척 어려웠다. 평택을은 공장도 많고 아파트도 많고, 신시가지 쪽에 젊은 분들이 많다. 우리 유권자들 중에 '나는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자'였다는 분들도 내 선거운동을 적극적으로 도운 분들이 꽤 많았다. 그분들 덕분에 아주 간발의 차로 어려운 선거를 이길 수 있었다.


그분들을 만나보면 우리 당의 이미지가 많이 왜곡돼서 전달돼 있더라. 기본적으로 우리 당이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다는 오해다. 지역으로, 세대로, 가치로 치우쳐져 있다고 생각해서 선뜻 마음을 열지 않았다. 그분들의 마음을 활짝 열기 위해서는 우리가 그렇게 치우쳐져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게 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가 '치우쳐져 있지 않다'고 백날 말해본들 일반 국민들은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은 우리 당을 상징하는 인물을 바꾸는 것이다. 나는 그 상징이 나라고 생각한다.


그 상징이 나라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대중에게, 일반 국민에게 매력적인 정치인이라서 사랑을 끌고오겠다는 게 아니다. 국민의힘이 전략적으로 유의동이라는 인물을 선택했다, 70년대생이고 수도권 출신의 유의동을 원내대표에 세웠다고 생각해보라. '절박하구나' '절실함을 바탕으로 문재인정부의 대안을 만드는 대안정당이 되겠구나' 이런 믿음으로 연결되지 않겠나."


"법사위 가져온들 '174 대 101'…전장을 바꿔야
진정성 전제 안된다면 민주당에 요청 안할 것
민주당 현금살포, 4·7 재보선서 조롱거리 됐다
'혈세 낭비' 축적된 자료 국민께 보여드릴 것"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경선의 유력 후보 중 한 명인 3선 유의동 의원이 21일 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이 당내 초선 의원들로부터 수집한 질문을 바탕으로 한 인터뷰 도중 답변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경선의 유력 후보 중 한 명인 3선 유의동 의원이 21일 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이 당내 초선 의원들로부터 수집한 질문을 바탕으로 한 인터뷰 도중 답변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 리더십에 여러 종류가 있지만 크게 분류하자면 카리스마형 리더십과 서번트형 리더십이 있을 것이다. 지금 우리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요구되는 리더십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지난해 초선 의원들께서 청와대앞 1인 시위를 하고 필리버스터에 전원 참여 결의를 하며 불씨를 당겼는데, 원내 싸움의 패러다임이 바뀐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과거 식으로 관리하다보니 불씨를 더 키워내거나 잘 끝맺지를 못했다. 내부적인 에너지가 폭발하려 발산되고 있을 때, 그것을 잘 관리해줬어야 했는데…….


보수가 분열하고 반목하면서 많은 상처와 어려운 시간을 겪어왔다. 그런 측면에서 나는 초선 의원들께 희망을 걸고 있다. 초선 의원들께 내가 내 스스로 나의 리더십을 뭐라고 규정하기는 어려우니까, 원내 상황에 대한 내 판단을 들려드리겠다. 들어보면 내가 어떤 형태의 리더십을 구사하려 할지 판단하실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기본적으로 '174 대 101'이라는 이 상황을 재밌게 보고 있다. 어떤 분은 강한 리더십으로 나가겠다, 어떤 분은 지략과 관록으로 헤쳐나가겠다고 하는데, 그 두 가지가 다 틀린 것 같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우리 당에서는 제일 선수가 높고 정치적 경험이 풍부한 분이었는데, 우리가 거둔 것은 끊임없이 끌려다닌 가슴아픈 기억만 있다.


문제는 그 사람들이 유리한 전장에 가서 싸웠기 때문이다. 전장을 바꿔야 한다. 싸움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지난해 4·15 총선을 통해 결정된 숫자가 아직 법적으로는 유효하다. 민주당은 그것을 '민심'이라고 한다. 그런데 지금 2021년 4월 21일 현재의 민심은 그 때의 민심과는 다르다. 절대적인 의석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민심을 등에 업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심을 등에 업는 방법이 뭐냐. 국민에게 매력적인 정당으로 비쳐지는 것이다. 매력적인 정당으로 비쳐지려면 기존 우리 당에 비쳐지는 부정적 편견과 오해를 불식해야 한다. 제일 짧은 기간에 효과적으로 하는 방법은 상징하는 인물을 교체하는 것이다.


앞에서 지금까지 일관되게 말씀드리고 있지 않나. 상징의 교체를 통해서 일거에 판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이다. 새로운 인물을 상징으로 세움으로써 변화의 신호탄을 알리고, 국민들의 마음을 열어서 우리 쪽으로 오게 할 수 있을 것이다."


- 더불어민주당의 새 원내대표가 상임위원장 재분배를 할 수 있되, 법사위는 내줄 수 없다고 하면 어떻게 할지 궁금하다. 법사위를 제외한 7개 상임위원장을 받아올 생각인가. 아니면 법사위원장을 주지 않으면 상임위 재분배를 전면 거부하고 18개 상임위원장 민주당 독식 체제를 유지하라고 할 생각인가.


"본질을 벗어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법사위를 포함해서 받아오든 빼고 받아오든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민주당이 우리를 협상의 파트너로 인정하느냐 마느냐가 중요하다. 법사위를 준들 174석으로 밀어붙이면 웬만한 것은 다 통과된다. 그러면 우리는 상임위원장을 가지고 발목 잡나. '발목잡기' 프레임에 걸려서 오히려 더 어려운 상황으로 간다. 전장을 바꿔야 한다는 게 이런 것이다.


의회정치를 복원하겠다는 선언을 양당이 해야 한다. 그런 신뢰와 진정성이 전제된 상태에서 원구성 재협상을 하자고 해온다면 적극적으로 응할 생각이다. 그러나 민주당이 생각도 없는데 먼저 가서 요청할 생각은 전혀 없다. 진정성을 가진 다짐, 상호 간의 신뢰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치공학적인 논의만 오가면 숫자가 적은 우리 당은 항상 민주당만 쳐다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렇게 가는 것은 민주당에도 절대 좋지 않다. 문재인정부 마지막 1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국회와 야당의 협조가 필요할텐데, 야당의 협조가 없이 1년을 마무리한다는 게 얼마나 어렵겠나. 국민적 반감과 분노가 높은 상태에서 민주당이 할 수 있는 게 얼마나 되겠는지 진지하게 고민해봤으면 좋겠다. 내가 윤호중 원내대표에게 드리는 조언이다."


- 원내대표 임기 중에 여당이 임대차3법 밀어붙이듯 숫자로 밀어붙이는 일이 재연된다면 어떠한 전략으로 여당의 숫적 우위에 맞서 우리의 협상력을 제고하고 요구를 관철할 생각인가. 임대차3법 때처럼 당할 때는 당해주되 민주당의 전적인 책임임을 분명히 해두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라고 생각하는가.


"힘의 우위, 숫적 우위로 정국 현안들을 풀어내려고 밀어붙이는 것은 지난 1년 간의 21대 국회에서 민주당이 해왔던 행태다. 그런 행태가 결정적으로 민심을 멀어지게 한 것이다. 우리마저 민주당의 전략에 말려 부화뇌동하면서 같이 춤을 추게 되면, 국민이 허락해준 소중한 시간을 끝없는 정쟁으로 소모하는 똑같은 집단이 돼서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다.


국민들은 우리 당이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과 합당하는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들어오는지, 홍준표 의원은 복당하는지 마는지에 관심이 없다. 우리만 그게 중요한 이슈라고 떠든다. 국민들의 질문은 '우리는 언제 마스크 벗느냐' '우리는 언제 백신을 맞느냐' '우리 애 취업은 언제 되는 거냐' '우리는 계속 여기서 살 수 있는 것이냐' 이런 본질적인 것들이다. 우리 당은 여기에 대해 명쾌한 답을 하는데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


저 사람들은 제목 장사만 한다. 검찰개혁? 언론개혁? 수많은 개혁들을 이야기하지만 그게 나라와 국민들을 위한 개혁이었나. 자기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개혁이었다는 것을 국민들은 눈치챘다. 눈치 채신 분노가 4·7 재·보궐선거 결과로 나온 것이다.


우리는 그 민심을 정확하게 읽고 민심에 뒤처지지 않게 노력해야겠다. 저 사람들이 같이 진흙탕에서 뒹굴자고 해도 나는 그럴 생각이 없다. 국민의힘이 저분들이 원하는대로 국민들로 하여금 눈쌀 찌푸리게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우리 당은 민심을 찾고 민심과 대화하며 민심에 부응하는 답을 찾는데 우리의 모든 시간을 바치게 될 것이다."


- 일각에서 민주당이 지난해 총선 직전처럼 재난지원금 보편지급을 하지 않고 선별지급했던 것이 패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올해 연말 예산국회 때에는 보편지급을 위한 예산을 대거 확보한 뒤, 내년 3·9 대선 직전에 집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원내대표가 된다면 예산안과 관련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궁금하다.


"국회선진화법 이후로는 예산안을 반드시 통과시켜야 하는 날이 지정돼 있어서 야당의 레버리지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이번처럼 '174 대 101'이라는 절대적인 숫적 열세에서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여태까지 민주당의 실정이 해마다 누적돼왔다. 이번에도 재정건전성에 대한 고려 없이 현금을 살포하는 정책을 펼친다면 민심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3·9 대선에서 민주당에 아주 큰 악재로 다가올 것이다.


지난해 4·15 총선 때는 현금 살포가 통했다. 이번 4·7 재보선에서는 조롱거리였다. 그게 3·9 대선에서는 분노로 되돌아갈 것이다. 민주당이 돈으로 표를 살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판이다. 우리 국민들의 정치의식과 수준을 무시하는 처사다. 그러면 그럴수록 국민들은 표로 심판할 것이다. 우리는 여태까지 축적된 자료를 바탕으로 이분들이 얼마나 선심성 예산을 편성해서 이번 선거에도 국민의 소중한 혈세를 낭비하는지 보여드리는데 모든 역량을 다할 것이다."


"나의 등장으로 당 분위기 변화의 방향 향하자
그에 대한 두려움에서 억지 프레임 나오는 듯
내부 분열과 반목은 절대적으로 막아내겠다
지도체제는 '단일'로 일사불란한 리더십 운영"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경선의 유력 후보 중 한 명인 3선 유의동 의원이 21일 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이 당내 초선 의원들로부터 수집한 질문을 바탕으로 한 인터뷰 도중 답변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경선의 유력 후보 중 한 명인 3선 유의동 의원이 21일 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이 당내 초선 의원들로부터 수집한 질문을 바탕으로 한 인터뷰 도중 답변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 원내대표 경선이 있은 직후에는 전당대회가 열려 새로운 당 지도부가 선출된다. 사람이 하는 일인 이상 모든 현안에서 '투톱'인 당대표와 원내대표의 견해가 하나같이 일치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당연직 최고위원으로서 당 지도부와의 관계설정은 어떻게 할 것이며, 당대표와 의견 차이가 생긴다면 어떻게 대응할 생각인가.


"당대표와 원내대표의 역할 차이는 축구로 비유한다면 당대표는 원톱 스트라이커이고, 원내대표는 처진 스트라이커라고 생각한다. 원내대표는 전체적인 게임의 흐름을 조율하면서 팀의 플레이어들이 자신의 장기를 최대한 극대화할 수 있도록 보조하는 역할이다.


전체 게임을 결정짓는 공격수는 당대표가 해야 한다. 사안에 따라 견해가 다른 부분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당을 같이 이끌어나가는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 원내대표를 영국이나 미국에서는 Whip(채찍)이라고 부른다. 의원단의 기강을 잡는 것도 역할이다. 내년 3월 9일까지 당의 모든 초점은 정권창출에 맞춰져야 하는데, 만약 우리 당의 지지율을 떨어뜨리거나 수권정당으로서의 면모에 국민적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논란이 소속 의원 중에 발생했는데 당사자는 억울하다고 항변한다면 어떻게 대응할 생각인가.


"우리나라는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분리돼 있고, 당대표가 훨씬 포괄적으로 당무를 관장한다. 개별 의원의 잘못에 대해 원내대표가 책임을 물을 권한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당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최고위 안에서 의견 표출은 할 수 있을텐데, 적극적인 목소리를 낼 것이다. 국민의힘이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소속 의원들에게 엄격한 도덕성을 요구할 것이고, 요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억울하다면 사실관계를 밝혀야 하는데, 사실관계를 밝히는 부분은 전문성을 갖는 당의 기구가 있어야할 것이다. 윤리위가 실질적인 조사를 해서 빠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당에서 재정적·인적 지원을 충분히 해야 한다. 국민의힘 윤리위의 결정을 국민들께서 믿을 수 있다는 신뢰와 엄정함을 갖출 수 있도록 충분히 지원할 것이다."


- 우리 당의 차기 지도체제와 관련해 현행 단일성 지도체제 유지와 순수집단지도체제로의 개편을 놓고 당내 견해 차이가 있다. 원내대표는 당연직 최고위원이기도 하다. 차기 지도체제에 관한 견해가 궁금하다.


"원내대표 경선 이후 전당대회까지 정치 일정이 신속하게 진행돼야 하는 상황이다. 당헌·당규를 개정할 시간적 여유도 충분하지 않다. 지도체제 문제는 개인적으로는 대선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고려하면, 이번에는 단일성 지도체제 아래에서 일사불란한 리더십을 운영할 필요가 있겠다."


- 이번에 선출될 원내대표는 당연직 최고위원으로 당 지도부와 함께 대선후보 경선을 관리해야할 책무를 진다. 흥행을 성공시켜 국민의 이목을 사로잡는 한편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출해 정권을 탈환해오려면 대선후보 경선을 어떻게 치러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복안이 궁금하다.


"국민의힘이 매력적인 정당이라면, 국민의 지지가 두터운 정당이라면 야권 후보가 누구든 국민의힘 후보가 되고 싶어하지 않겠나. 그렇게 된다면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은 자연히 국민의 이목을 끌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당이 진정으로 변화하고 쇄신할 수 있도록 앞장서서 국민의힘을 대중의 지지와 성원을 받는 정당으로 만드는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 몇몇 의원들로부터 나와 특정 대권주자가 정치적 동지 관계라서 이를 대선후보 경선과 연관 짓는 말이 있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 이번 기회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강하게 이야기하고 싶었다. 아무리 선거라고 하지만 나와서는 안되는 얘기다. 그런 주장은 정말로 당을 망치는 것이다.


일단 첫 번째로 내가 그렇게 공사(公私)를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형편없는 사람이 아니다. 둘째로, 우리 당이 끝없는 계파 논쟁으로 10여 년째 이렇게 어려운 시절을 겪고 있는데, 10년 계파 싸움으로 우리가 이렇게 굴욕적으로 처참하게 망가졌는데, 원내대표에 나간다는 사람이 이 소중한 기회를 개인적 인연과 구분을 못해서 일을 그르치겠느냐.


그런 말은 지금 나의 등장으로 인해서 전체적으로 당의 분위기가 변화와 쇄신의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하자, 그에 대한 두려움에서 억지로 만들어낸 프레임이라고 생각한다.


소위 계파를 만들려면 예전처럼 의석이 150~160명 있는 정당에서 30~40명은 모여야 계파다. 100명 정당에서 무슨 계파를 만드느냐. 당내 후보들의 지지율보다 오히려 당밖에 있는 분들 지지율이 훨씬 높은데, 그것을 어떻게 원내대표가 좌지우지할 수 있겠느냐. 원내대표가 일을 하려면 원내부대표들과 함께 일하고, 당내 의원들은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시는데 어떻게 특정인을 위한 '기울어진 운동장'을 만들 수 있겠느냐.


그 얘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화가 난다. 당을 이렇게 망쳤으면 됐지, 뭘 더 어떻게 하려고 그런 얘기를 꺼내느냐.


나는 원내대표가 되면 우리 당을 유리그릇 다루듯이 다룰 생각이다. 우리 당이 대선까지 절대적으로 피해야 하는 게 내부의 분열과 반목이다. 그것은 절대악이다. 나는 원내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막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에너지를 외부로 돌려 국민들에게 신뢰와 사랑을 회복하는 정당으로 만드는데 모든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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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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