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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뭇거리다 버스 놓칠라…'지지부진' 野 합당 논의, 설전까지


입력 2021.04.22 01:20 수정 2021.04.22 06:02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좋았던 기류 어디 가고…합당 추진 속도 엇박자

안철수, 대선으로?…'정치적 불이익' 판단 가능성

"보선 단일화로 코어 지지 얻었다 보기는 어려워"

합당에 대한 '진의' 둘러싸고 양 측 설전 오가기도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8일 새벽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된 후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8일 새벽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된 후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4·7 재보궐선거 이후 금방이라도 이뤄질 것 같았던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이 차일피일 뒤로 미뤄지는 모양새다. 합당에 대한 상대방의 진의 여부에 서로 의구심을 제기하며 설전까지 오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1일 오후 호남을 찾아 당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지난 16일부터 이어온 합당 여부에 대한 당내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의 일환이다. 오는 22~23일엔 수도권 당원들과 만나 최종적으로 의견을 취합할 예정이다.


안 대표는 간담회 직후 "여러 가지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 우려를 표하는 분들도 계시고, 찬성하는 분들도 계시는 것"이라며 "시기 문제에 대한 언급들과 방법적인 문제들 등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2018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당해 바른미래당이 창당했을 당시를 회상하며 "충분한 의사소통이나 설득을 거치지 못하고 바로 당원투표를 하고 결정을 하는 바람에 많은 오해들이 있었다"며 "결과적으로 합당을 했으나 분당을 하고 말았다. 그런 아픈 기억들이 있기에 같은 실술르 반복하지 않도록 과정을 거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측에서 이미 의원총회에서의 합당 의결을 통해 비교적 빠른 합당 수순을 밟자고 나온 데 비해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한 것이다.


아울러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이후에도 합당 여부를 전당원투표에 붙이거나 최고위원회의에서의 의결을 거쳐야 한다고 예고해 시기는 더욱 늦춰질 전망이다.


국민의힘에서 이미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움직임에 나선 만큼, 정치권에서는 결국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끝나는 6월이 되어서야 합당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현실적인 관측이 나온다. 안 대표도 각종 언론을 통해 합당 여부는 차기 지도부와 논의하는 게 맞는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에 더해 최근 들어 차기 대선 출마에 대한 의중을 지속적으로 밝혀 온 안철수 대표 입장에서 조기에 국민의힘과 합당하는 게 정치적으로 불이익이라는 판단을 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안철수 대표가 4·7 재보선 과정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을 적극 지원하며 핵심 보수 지지층의 반감을 줄이기는 했다"며 "하지만 그것이 국민의힘 기존 인사들과 경쟁하며 진행되는 대선 경선에서 안정적인 표를 얻을 수 있을 정도로 열성 지지층을 구축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야권 유력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자신에 대한 기대감을 지지로 전환하지 못하고 표류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같은 중도 성향이면서도 야권과 거리감이 적은 안 대표가 대안으로 부상할 수 있다"며 "때를 기다리는 정중동 행보를 하며 당분간 관망을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지지부진한 논의에 양 측 인사들 사이에 비난이 오가며 날선 설전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언제부터 안철수 대표가 그렇게 정치적 여정이 있어서 당원들의 뜻을 들어서 민주적인 결정을 했는가"라며 "그냥 이제 합당할 생각이 없다 이렇게 보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구혁모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이준석 전 최고위원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공통점은 안 대표의 이야기만 나오면 팩트체크를 안 하고 비이성적으로 반응한다"며 "밖에서는 김 전 위원장이 통합을 막고 안에서는 이 전 최고위원이 통합을 막고 두 사람이 작당을 하고 합당에 대해 구역질 나는 선동질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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