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제3지대도 국민의힘도 아니다?…'알쏭달쏭' 김종인, 무엇을 노리나


입력 2021.04.18 04:00 수정 2021.04.18 01:06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국민의힘 비판하면서도…"제3지대는 없다" 일축

차기 대선 앞두고 야권 전면 재등장할 가능성 커

당 외부 있는 윤석열·국민의힘 가교 역할 자임?

"차기 대선은 '킹메이커 경쟁'…역할 의지 있을 것"

4.7 재보궐선거를 마지막으로 퇴임하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나서며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직자들의 배웅을 받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4.7 재보궐선거를 마지막으로 퇴임하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나서며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직자들의 배웅을 받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4·7 재보궐선거에서 완승을 이끈 직후 국민의힘을 떠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행보가 여전히 정치권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친정인 국민의힘에 강도 높은 쓴소리를 하는 동시에 제3지대 신당의 성공 가능성을 일축하는 등 불명확한 방향성을 보이고 있는 김 전 위원장의 진의에 이목이 쏠린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위원장은 재보선 이후 성공적으로 당을 이끌고 떠난 인사의 발언이라고는 쉬이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국민의힘을 강하게 질타하고 있다.


특히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과 합당을 추진하고 있는 데 대해 "시민들이 합당하라고 오세훈 서울시장을 당선시켜 주었는가"라며 "이대로면 국민의힘은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친정을 향한 그의 작심비판에 정치권에서는 자연스럽게 김 전 위원장이 '제3지대'에서 새로운 세력을 도모하기 위해 국민의힘과 일찌감치 선을 긋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마침 '제3지대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선언한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 전 위원장이 회동을 가지기로 한 사실이 알려지며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선 것 아니냐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정작 김 전 위원장이 회동 후 "제3지대란 없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으며 이러한 예상 역시 빗나갔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금태섭 무소속 전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한 호텔에서 회동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금태섭 무소속 전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한 호텔에서 회동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처럼 김 전 위원장이 알쏭달쏭한 언행을 이어가고, 지속적으로 '나는 정치권을 떠난 사람'이라며 본인의 행보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그가 결국 차기 대선을 앞두고 어떤 방식으로든 역할을 맡아 야권 전면에 재등장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아울러 김 전 위원장이 정치권 복귀를 모색할 플랫폼은 결국 국민의힘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김 전 위원장이 '제3지대 신당'의 성공 가능성을 일말의 여지도 없이 묵살한 것도 결국은 큰 선거를 앞두고 제1야당이라는 타이틀 아래 임해야 승산을 점칠 수 있다는 뜻이 배경에 깔려 있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전 위원장이 국민의힘을 향해 연일 날선 비판을 이어가고 있는 이유로는 당권 경쟁과 국민의당과의 합당 문제에 발목이 잡힌 친정에 보내는 따끔한 채찍으로 풀이된다. 궁극적으로 자신이 떠난 후 국민의힘의 리더십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일 수록 '김종인 역할론'이 힘을 얻게 될 것을 염두에 둔 행보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윤주진 담론과 대안의 공간 대표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이번 대선은 '후보 간 경쟁' 만큼이나 '킹메이커 경쟁'이 매우 치열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야권의 가장 막강한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현재는 장외에 위치해 있는 만큼 일단은 제1야당 밖에서의 세력 재편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재보선에서 보았듯 결국 국민의힘으로의 정치적 중력이 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윤 대표는 "시간이 갈수록 非국민의힘 세력으로부터 국민의힘을 향한 정치적 연대의 유인이 커질 것이고, 김종인 전 위원장이 그 사이에서 가교 역할에 대한 의지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최현욱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