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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식품업계, 등교만 ‘간절히’ 기다린다…“신학기 기대감”


입력 2021.02.18 07:00 수정 2021.02.18 10:07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작년 코로나19 여파로 학교 주변상권 매출 직격탄

내달 2일 초중고 정상 등교…패션‧유업계 "소비활성화 기대”

CU과천주암점(아동안전지킴이집 위촉점)ⓒBGF리테일 CU과천주암점(아동안전지킴이집 위촉점)ⓒBGF리테일

올봄 유통·식품업계의 기대감이 크다. 업계는 내달 초중고 정상 등교를 앞두고 학교 등 특수 상권 활성화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교는 3월 2일 정상 개학한다. 특히 거리두기가 다시 격상되지 않는 이상 유치원생과 초등 1~2학년, 대학입시를 앞둔 고3은 매일 등교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는 그간 부진했던 실적 만회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편의점 등 유통 업체는 부분 등교와 원격수업 등의 영향으로 주 고객인 학생들을 맞이할 기회조차 잃으면서, 매출이 전년 대비 최대 80∼90% 줄어 드는 타격을 입었다.


편의점 업계는 올해 연령 및 상권별 수요를 촘촘히 나눠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편의점 업계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매출 감소에 직격탄을 맞았다. 관광지와 공항, 대학가 등 특수상권에 위치한 점포 부진의 영향이 컸다. 유동인구 감소, 개강 연기, 국내외 여행 금갑 등으로 실적 타격이 불가피 했다.


CU 관계자는 “신학기 학교 상권을 중심으로 간단한 문구용품과 함께 스낵, 아이스크림 등 아이들을 위한 간식거리를 강화하고 아동안전지킴이집을 확대하는 등 아이들을 등하굣길을 지키기 위한 노력도 함께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학가 주변 점포에는 곰표맥주, 말표 맥주 등 트렌디한 상품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며 상품을 최적화하고 복합기 서비스 등 대학가에서 인기 있는 생활서비스도 운영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파가 풀린 뒤 포근한 날씨를 보인 지난 13일 서울 중구의 한 의류매장에 봄옷이 전시돼 있다.ⓒ뉴시스 한파가 풀린 뒤 포근한 날씨를 보인 지난 13일 서울 중구의 한 의류매장에 봄옷이 전시돼 있다.ⓒ뉴시스

패션업계도 다가오는 신학기에 거는 기대감이 적지 않다. 지난해 ‘코로나19’ 라는 불청객의 등장으로 1년 내내 어려움 속에 머물었으나, 모처럼 어려움을 딛고 활기를 되찾을 기회가 찾아왔기 때문이다.


패션업계는 작년 코로나19 장기화로 소비 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데다 재택근무와 개학연기에 따른 수요 감소까지 겹치면서 신학기 대목은 물론, 겨울 특수까지 잃는 등 손해가 막심했다. 내로라 하는 ‘빅3’ 업체까지 잇따라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했다.


올해는 신학기 매출 성장을 발판 삼아 반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통상 봄 신상품은 2월 중순 무렵 매장에 깔리기 시작한다. 무겁고 두꺼운 옷을 대신해 가볍고 색감이 있는 옷으로 대체된다.


실제로 업계는 신학기 수요에 맞춘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수납 등 본연의 실용성에 더해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책가방은 물론, 기능성을 입힌 운동화 등 다양한 제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거리두기 단계를 하향한 지 며칠되지 않아 달라진 분위기를 체감하긴 어렵지만, 아무래도 정상 등교를 하게 되면 매출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올 봄은 지난해 대비 매출이 유의미하게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또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급식으로 지급된 우유를 마시고 있다.ⓒ뉴시스 한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급식으로 지급된 우유를 마시고 있다.ⓒ뉴시스

유업계 역시 정상 등교가 절실하다. 작년 급식 관련 매출이 예상치의 3분의1에도 못 미쳤기 때문이다. 다음 달 개학을 앞두고 우유업계가 정상 등교를 간절히 기다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급식우유 시장 점유율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서울우유협동조합의 작년 급식우유 매출은 당초 계약 물량치 대비 30%가량 수준에 불과했다. 서울우유는 등교 중단에 따라 500억~600억원 가량의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급식우유 시장 점유율 약 35%를 차지하는 남양유업 피해도 막대했다. 지난해에는 급식우유 계약물량 중 25%만 납품했다. 당초 급식우유를 통해 5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코로나19로 급식이 중단되면서 매출 감소를 면치 못했다.


유업계 관계자는 “통상 1년에 188일을 정도 등교를 하는데 지난해 한 달 이상 늦어진 데다, 주 단위로 상황이 바뀌는 등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우유급식 중단에 대해 유연하게 대처하기 힘든 한 해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급식우유 계약 입찰이 진행되고 있는데 올해에는 3월 교육부가 정상 등교를 하고 이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공언한 만큼, 지난해 보다 우유업계의 숨통이 트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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