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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쓰리' 나경원·안철수·오세훈, 주말도 휴일도 없다


입력 2021.01.23 08:00 수정 2021.01.23 07:08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나경원, 서울광장서 '아동학대 제로' 정책발표

안철수, 간호사 노력 상기하며 통합행보 펼쳐

오세훈, 독거 어르신 찾아 '1인가구 대책' 부각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빅 쓰리' 후보로 꼽히는 나경원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사진 왼쪽부터)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빅 쓰리' 후보로 꼽히는 나경원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사진 왼쪽부터)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빅 쓰리' 후보로 꼽히는 나경원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이 주말과 휴일을 잊은 광폭 행보를 펼치고 있다.


국민의힘 예비경선은 서류 접수만 마감됐을 뿐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결선 무대'라 불리는 야권 후보 단일화는 내달도 아닌 3월에나 가야 멍석이 깔릴 전망이다. 상대 진영인 더불어민주당은 우상호 의원의 '고독한 러닝'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도 나경원·안철수·오세훈 3인의 경쟁이 점화되면서 서울시장 보궐선거판이 조기에 열려버렸다는 관측이다.


나경원, 서울광장서 문대통령·박원순에 직격탄
"'범죄 소굴' 시청 6층을 성폭력 대책 사무실로
아픔없는 서울, 엄마 나경원이 섬세히 챙긴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소속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22일 서울광장에서 아동·여성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소속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22일 서울광장에서 아동·여성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22일 서울시청광장에서 성폭력·가정폭력·아동학대 근절을 위한 정책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박원순 전 시장과 '6층 식구들'이라 불렸던 시민단체 출신 친위 세력들이 포진했던 서울시청 6층을 가리켜 "한 여성의 인권이 유린당하고 착취된 범죄 소굴"이라며 "다시는 절대로 성범죄가 있어서는 안된다는 독한 의지를 바로 6층에 아로새기겠다"고 선포했다.


이날 발표된 공약에서 나 전 원내대표는 시청 6층 시장 집무실을 성폭력 대책 전담 사무실로 개조하겠다고 약속했다. 자신이 시장에 당선된다면 이튿날부터 해당 사무실을 중심으로 박원순 전 시장 사건에 대한 제대로 된 진상조사를 실시하겠다고도 공약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서울시청 모든 고위공무원의 사무실 벽을 유리로 바꾸겠다. 그 누구도 시민들의 견제와 감시로부터 숨을 수 없을 것"이라며, 기존 6층 시장 집무실이 성폭력 대책 전담 사무실로 개조되는데 따른 새로운 시장 집무실은 "가장 시민과 소통하기 좋은 더 가까운 공간, 가장 투명한 공간으로 옮기겠다"고 다짐했다.


최근 '16개월 여아 학대 참사'를 통해 사회 문제로 부상한 아동학대와 관련해서는 "서울을 아동학대 제로 도시로 만들겠다"며 △시장 직속 '서울 아동 행복 지킴이단' 설치 △안전담당 인력 확충 △아동학대 의심 현장에 사법경찰 직접 출동 및 즉각 조사 실시 △생후 18~71개월 영유아 건강검진에 심리상담 포함 등을 공약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신년기자회견에서 '16개월 여아 학대 참사'를 아동학대의 문제가 아닌 입양의 문제로 초점을 잘못 짚었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이날 정책발표에서 아동학대로 논점의 중심을 되돌리며 현 정권과 적절하게 각을 세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 전 원내대표는 "여성 나경원, 엄마 나경원이기에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아픔 없는 서울, 나경원이 섬세하게 챙겨가겠다"고 천명했다.


의사 안철수, 간호협회 찾아 '코로나 1년' 위로
"지금까지 잘 버텼던 이유는 간호사 노력 덕분"
'의사-간호사 갈라치기' 문대통령과는 대조적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간호협회를 방문해 신경림 회장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간호협회를 방문해 신경림 회장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같은날 대한간호협회를 찾아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창궐 사태 속에서 실효성 있는 방역 정책 수립을 논의했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신경림 대한간호협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지난해 1월 20일이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코로나19 환자가 생긴 날로, 만 1년이 지났다"며 "정부에서는 올해 11월 집단면역을 목표로 한다고 하니 앞으로 참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지난해 3월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하면서 간호사 분들이 얼마나 힘들게 일하고 계시는지를 느꼈다"며 "지금까지 잘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간호사 분들의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의사 출신인 안 대표가 이른바 'K방역'의 중추 역할을 분담한 간호사들의 노력을 치켜세우면서 '통합 행보'를 했다는 분석이다. 문 대통령이 지난해 9월 이른바 '시민단체 추천 입학 의대' 정책에 반발해 파업에 돌입했던 의사들을 깎아내리면서 간호사를 추어올렸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안 대표는 당시 "대통령이 말은 국민통합을 외치면서 행동은 국민을 분열시키는 쪽으로 가는지 모르겠다"며 "국민을 이간질하고 상처 주는 말을 중단하라"고 일침을 가한 바 있다.


안 대표를 맞이한 신경림 회장은 "간호사는 감염의 위험을 감수하며 24시간 환자 곁을 지키는 직종이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며 현장의 간호사들은 점점 지쳐가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에 안 대표는 "방호복을 입고 일을 한다는 것은 일반인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힘들다"며 "간호협회에서 고민하는 부분과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해, 이를 바탕으로 실효성 있는 정책을 제대로 수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오세훈, '1호 공약' 1인 가구 대책 행보 이어가
85세 독거 어르신 찾아 큰절 올리고 말씀 들어
"불안에 노출된 취약계층 보듬는 더 큰 노력"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2일 서울 중랑구에 거주중인 1인 가구 어르신의 집을 방문해 큰절을 올리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2일 서울 중랑구에 거주중인 1인 가구 어르신의 집을 방문해 큰절을 올리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오세훈 전 시장은 자신이 주력으로 밀고 있는 서울의 '1인 가구' 대책 행보를 이어갔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서울 중랑구의 '1인 가구'에 홀로 거주하는 독거 어르신 차모 씨(85·여성) 자택을 찾았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 창궐로 인한 감염 우려로 동네 복지관에도 나가지 못한 채 적적하게 지내던 차 씨는 오 전 시장의 방문을 반겼다. 오 전 시장은 방안에 들어서자 차 씨에게 큰절부터 올린 뒤, 겪고 있는 어려움을 들었다. 차 씨는 "코로나19로 인해 유일한 낙이었던 복지관 나들이도 못하고, 감염 우려가 있다며 사람의 발길마저 끊겨 종일 혼자 지낸다"며 외로움과 고립감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 전 시장은 차 씨를 만나고 나서며 기자들과 만나 "서울에 1인 가구가 급증하고 있는데 젊은 여성은 범죄, 어르신은 빈곤·질병·외로움·주거불안에 노출돼 있다"며 "1인가구보호 특별대책본부를 설치해 입체적이고 효율적인 정책을 체계적으로 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앞서 오 전 시장은 지난 18일 1인 가구의 5대 불안 요소로 안전·질병·빈곤·외로움·주거를 열거한 뒤 △참여형 일자리·교육프로그램 제공(20대 이상) △청년주택 공급(20~30대) △클러스터형 주택 특별공급(30~50대) △손목시계형 스마트 건강지킴이 공급(60대 이상) △특별대책본부 설치 등의 내용이 담긴 '1호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오 전 시장은 "서울에 혼자 사는 60세 이상 1인 가구가 32만6500가구나 된다. 서울시장이 되면 어르신들의 건강과 안전부터 챙기겠다"며 "어르신들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 대한민국의 초석을 놓으신 분들이다. 이분들의 노년을 책임지는 것은 이제 가족을 넘어 우리 사회와 공공의 몫"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동산도 중요하지만 (후보들) 모두가 여기 (부동산)에만 매몰된 것 같아 안타깝다"며 "취약계층을 보듬는 것에도 더 큰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주말·휴일에도 "내가 시장 적임자" 행보 지속
나경원·오세훈, 휴일인 24일 공관위 후보 면접
안철수, '재건축 난항' 현장 찾아 고충 듣는다


'빅 쓰리' 나경원·안철수·오세훈 세 후보는 주말에도 계속해서 공개·비공개 일정을 소화하며 여론의 주목도를 유지하는 한편, 자신이 서울시장 적임자임을 어필하는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 중 국민의힘 소속인 나경원·오세훈 후보는 휴일에는 공천관리위원회의 후보자 면접을 본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주말인 23일 서울 대림동 중앙시장을 찾아 전통시장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현장에서 듣는다. 24일 공관위 후보자 면접을 본 뒤, 25일에는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국내 유통·관리를 담당하게 된 SK바이오사이언스의 판교 본사를 찾아 백신과 관련한 현황을 살펴볼 계획이다. 오세훈 전 시장도 주말인 23일에는 비공개 일정을 소화한 뒤, 24일 국민의힘 공관위의 후보자 면접을 본다.


국민의당 소속이라 국민의힘 공관위 면접으로부터 자유로운 안철수 대표는 휴일인 24일 서울 구로구 오류동의 동부그린아파트를 찾는다. 총 7동 174세대의 동부그린아파트는 1989년에 입주해 올해로 입주 32년째를 맞는 노후 아파트 단지다. 1차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았는데도 최종 진단에서 유지·보수 판정을 받아 재건축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다. 안 대표는 현장을 찾아 현 정권의 과도한 재건축 규제가 주민들로 하여금 어떤 고충을 겪게끔 하고 있는지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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