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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년] 펜싱 오상욱 “불확실한 도쿄올림픽, 잘 극복하겠다”


입력 2021.01.21 09:01 수정 2021.01.21 09:41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컨디션 관리 힘들지만 노력하고 있는 중”

“천천히 시작해보자란 생각으로 마음 다 잡아”

지난해 1월 20일 국내에서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만 해도 이런 시련이 찾아올 줄은 아무도 몰랐다. 시간이 흐를수록 코로나19로 인한 고통의 무게와 여파는 커져갔다.


‘올림픽 연기’ ‘리그 중단’ ‘무관중’을 겪은 대한민국 체육계도 마찬가지다. 아직도 코로나19라는 어둡고 우울한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년 만에 백신과 치료제 개발 소식이 전해지면서 작은 희망이 피어오르는 요즘, 체육계 인물들과 ‘언택트 인터뷰’를 가졌다.


1. 국민의힘 이용 의원(문화체육관광위)

2. 두산 베어스 이왕돈 홍보팀장

3. 프로배구 선수 고예림(현대건설)

4. 프로축구연맹 이종권 홍보팀장

5. 스포츠 방송인 임용수 캐스터

6. 펜싱 국가대표 오상욱

7. 수영 국가대표 황선우


남자 사브르 세계랭킹 1위 오상욱.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남자 사브르 세계랭킹 1위 오상욱.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국 펜싱 간판 오상욱(24·성남시청)은 현재 남자 사브르 세계랭킹 1위에 올라있는 이 종목 절대강자다.


그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연기된 도쿄올림픽에 예정대로 출전했다면 한국에 금메달을 안겨줄 유력 후보 중 한 명이었다. 특히 한국 남자 펜싱은 사브르 종목 단체전서 무난히 결승까지 올라 금메달을 차지할 것이 유력했고, 오상욱은 개인전까지 내심 2연패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오상욱은 올림픽 메달이라는 자신의 꿈을 1년 뒤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오상욱은 올림픽 연기에도 자신의 기량을 잃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강원도에서 열린 2020 전국남녀 종목별오픈 펜싱선수권대회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올림픽 메달에 대한 청신호를 밝혔다.


현재 도쿄올림픽 준비를 위해 충북 진천선수촌에 입소, 훈련에 몰입 중인 오상욱은 바쁜 시간을 쪼개 기자와 ‘언택트 인터뷰’를 가졌다.


오상욱은 “현재 선수촌에 입촌해 훈련 중에 있다. 시합이 언제 잡힐지 몰라 컨디션 관리가 힘들지만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며 근황을 전했다.


도쿄올림픽 연기는 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었던 선수들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순식간에 목표 의식이 사라지면서 허무함을 지울 수가 없고, 1년 더 준비하는 과정이 결코 쉬운 길은 아니다.


오상욱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그는 “코로나가 시작되기 전 남자 사브르 종목은 나가는 대회마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었는데 갑자기 대회가 중단되면서 운동에도 차질이 생겼다”며 “자가격리를 2번이나 하게 돼 컨디션이 엉망이 됐지만 그래도 긍정적으로 '이때 아니면 언제 쉬나' 싶어 푹 쉬었고, 다시 천천히 시작해보자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 잡았다”고 말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경기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오상욱.(사진 왼쪽)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경기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오상욱.(사진 왼쪽)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지난 1년 운동 선수에게 결코 쉽지 않았던 코로나 시대를 겪으면서 오상욱이 꼽은 키워드는 바로 ‘마스크’와 ‘자가격리’였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 착용이 가장 불편하면서도 일상이 돼버렸다”며 “코로나19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면 운동하던 것도 다 멈추고 자가격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많이 불편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코로나로 인해 경기 외적으로 하지 못했던 가장 아쉬웠던 점은 ‘해외여행’을 꼽았다.


오상욱은 “시합으로는 해외를 많이 다녔지만 시합에 집중해야했고, 일정이 빠듯해서 여행을 하지는 못했다”며 “그래서 해외여행을 꼭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가지 못했다. 가까운 여행조차도 가기 힘들어져서 그게 가장 아쉬웠던 것 같다”고 전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오상욱은 반년 앞으로 다가온 도쿄올림픽 출전에 대한 꿈을 다시 안고 훈련에 매진할 계획이다.


그는 “이미 연기된 도쿄올림픽이 개최 여부가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매우 힘들다”면서도 “모든 올림픽을 준비하는 선수들이 같은 생각이겠지만 이 부분을 잘 극복해서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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