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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년 흰소의 해…'끈기의 경영능력' 빛나는 소띠 기업인 주목


입력 2021.01.01 06:00 수정 2020.12.31 17:02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김준 SK이노 사장, 정호영 LGD 사장 등

2021년은 '하얀 소의 해'로 상서로운 기운이 풍성하게 일어나는 해라고 전해진다. 사진은 지난달 21일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농협안성팜랜드 풍경(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021년은 '하얀 소의 해'로 상서로운 기운이 풍성하게 일어나는 해라고 전해진다. 사진은 지난달 21일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농협안성팜랜드 풍경(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021년 신축년(辛丑年)의 첫날이 밝았다. 신축년은 '행운'과 '수호'를 상징하는 흰 소의 해로, 흰소는 신성한 기운을 가지고 있어 뜻하는 바를 이루게 해주고 부정적인 기운을 물리친다고 전해져 내려온다.


특히 소의 해에 태어난 사람은 근면, 성실, 진실하며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참고 인내하는 능력이 뛰어나 사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아울러 정직하고 투명한 일처리로 조직에서 인정받고, 책임감과 충성심도 뛰어나 요직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신축년 흰소의 해를 맞아 올 한해 특별한 활약이 기대되는 1961년생 소띠 경영인 고동진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이 그동안 걸어온 행적과 앞으로 펼쳐진 과제를 살펴봤다.


고동진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 사장 ⓒ삼성전자 고동진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 사장 ⓒ삼성전자

고동진 삼성전자 IM 부문 사장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신화'를 주도한 전문 경영인이다.


성균관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고 사장은 1984년 삼성전자 개발관리과로 입사해 통신연구소 연구운영팀, 인사팀, 인력팀, 무선사업부 해외상품기획그룹장, 무선사업부 개발관리팀장, 무선사업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쳐왔다.


2012년도 임원인사를 통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그는 휴대폰 개발관리조직을 피처폰에서 스마트폰 중심으로 변화시켰다. 특히 2014년엔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으로 부임해 '갤럭시S6', '갤럭시노트5' 등 차별화된 플래그십 모델 개발을 선도했고 갤럭시 언팩 무대에 서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기도했다.


고 사장은 지난해 1월 인사에서 그동안 겸직했던 무선사업부장을 내려놓으며 노태문 사장에게 자리를 물려줬다. 현재는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부회장, 김현석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과 함께 삼성전자 3인 대표 체제의 한 축을 맡고있다.


고 사장은 올해 갤럭시 모바일 기기 중심 무선사업뿐 아니라 네트워크사업 실적 개선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전 세계에서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가 본격화되면서 화웨이가 선점하고 있는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그의 목표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SK이노베이션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SK이노베이션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도 대표적인 소띠 경영인으로 손꼽힌다. SK그룹의 브레인이자 전략 전문가로 평가받는 김 사장은 SK에너지 등 계열사 실적 확대 공로를 인정받아 2017년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으로 선임됐으며 지난해 연임에 성공했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김 사장은 SK에너지의 전신인 유공의 석유화학부문에 입사해 SK에너지, SK네트웍스, SK포트폴리오매니지먼트, SK물류실 등 다양한 계열사에서 수입정책과 중장기 투자 확대, 신사업 등을 맡아 지휘해 왔다.


올해 김 사장은 코로나 위기 극복은 물론, 친환경 중심의 신성장 사업을 강력히 추진해 '그린밸런스2030' 달성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그린밸런스2030'은 오는 2030년까지 10년간 SK이노 계열 차원에서 환경 부정영향을 넘어 긍정효과를 창출하겠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아울러 김 사장은 SK그룹 최고경영자들로 구성된 협의체인 수펙스추구협의회 내 거버넌스위원회에서 환경사업위원회 위원장으로 지난달 선임했다. 앞으로 그는 사회적 화두가 되고 있는 환경 관련 어젠다를 본격적으로 다루게 된다.


또한 2년 가까이 끌어오고 있는 LG화학과의 배터리 소송은 풀어야 할 숙제다. 김 사장은 배터리 성장을 위한 '소송 리스크'를 조속히 제거함과 동시에 글로벌 배터리 역량 제고를 위한 대내외 활동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LG디스플레이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LG디스플레이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LG디스플레이의 구조조정과 체질 개선을 진두지휘하고 있으며 냉철하고 꼼꼼한 성격을 바탕으로 재무구조 개편과 리스크 관리에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정 사장은 LG전자에 입사한 뒤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생활건강 등 LG그룹 계열사의 최고재무책임자를 잇따라 역임했으며 증권사 연구원들이 꼽은 ‘아시아 최고의 최고재무책임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앞서 정 사장은 팜한농 인수와 LG생명과학 합병 등 굵직한 인수합병 작업을 주도했으며 최고운영책임자도 겸임하면서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아울러 지난 2008년부터 2013년까지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로 근무하며 회사 전반적인 현황을 자세히 파악하고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


정 사장은 지난 2019년 9월 액정표시장치(LCD) 업황 악화로 구조조정 절차가 진행 중이던LG디스플레이 사장으로 부임했다. 정 사장은 LCD 관련 조직을 축소하면서 연구조직을 강화하는 조직개편을 추진하는 등 발빠른 위기 대응에 나섰다.


정 사장은 올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과감하고 신속한 구조 혁신을 통해 회사의 양적·질적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 아울러 TV용 대형 OLED 패널 생산력 향상을 통한 수익성 강화,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 패널 비중 확대 등 회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도 그에게 주어진 과제다.


정철동 LG이노텍 사장 ⓒLG이노텍 정철동 LG이노텍 사장 ⓒLG이노텍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은 회사의 미래 성장사업을 육성하는 임무를 맡고 있으며 IT산업의 폭넓은 지식을 바탕으로 기업 간 거래사업에서 탁월한 통찰력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북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충북대학교 대학원에서 전자공학을 수학한 정 사장은 LG반도체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 LG디스플레이에서 생산기술담당 상무, 생산기술센터장 전무, 최고생산책임자(CPO) 부사장 등을 지냈다.


특히 정 사장은 LG디스플레이 최고생산책임자(CPO) 시절 그룹의 신사업인 대형 올레드(OLED)부문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다방면으로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년 1월 LG이노텍 최고경영자 업무를 시작한 정 사장은 부진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정리하는 등 경영 효율화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는 정 사장이 취임 3년차를 맞는 올해 그룹 내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를 통해 사업 다각화에 보다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정 사장이 LED 사업 철수 등 과감한 결정을 내리고, B2B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발휘해 LG이노텍의 수익성을 크게 끌어 올린 점에 비춰 광학솔루션에 치중된 사업구조 개선에도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회장 ⓒ한국앤컴퍼니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회장 ⓒ한국앤컴퍼니

한편 소띠 경영인 중 대표적인 재계 오너로는 1937년생인 조양래 한국앤컴퍼니(전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이 있다. 조 회장은 대기업 창업 2세들 중 유일한 소띠로 효성그룹 창업주 조홍제 회장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부친으로부터 한국앤컴퍼니의 전신인 한국타이어를 물려받아 독립 경영하던 조 회장은 1980년 계열 분리 이후 이듬해 회장에 오르면서 사장에게 경영권을 맡기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하며 재계의 화제를 모았다.


회사를 국내 최대이자 세계 7위 타이어 기업으로 성장시킨 조 회장은 지난 6월 보유 지분 전량을 차남인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사장에게 넘겨 사실상 경영권을 승계를 마무리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다.


그는 지난 7월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자신에 대한 성년 후견을 신청하는 등 경영권 분쟁 조짐이 일자 입장문을 내고 "조 사장에게 약 15년간 실질적으로 경영을 맡겨왔었고, 그 동안 좋은 성과를 만들어냈고 회사의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했다"면서 "충분한 검증을 거쳤다고 판단해, 이미 전부터 최대주주로 점 찍어 뒀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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