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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쇼→유리아스’ 다저스…우승과 함께 세대교체


입력 2020.10.28 15:23 수정 2020.10.28 15:23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탬파베이와의 월드시리즈 6차전서 승리

20대 젊은 선수들 위주로 우승까지 도달

2020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다저스. ⓒ 뉴시스 2020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다저스. ⓒ 뉴시스

LA 다저스가 1988년 이후 32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르며 현존 최강팀임을 입증했다.


LA 다저스는 28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에 위치한 글로브 라이프 필드서 열린 ‘2020 월드시리즈’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6차전서 3-1로 승리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1회 랜디 아로자레나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 뒤 상대 선발 블레이크 스넬의 투구에 꽁꽁 묶였던 다저스는 5회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으면서 승기를 잡았다. 그리고 8회말, 승리를 확정 짓는 무키 베츠의 솔로 홈런까지 더해 우승 반지에 입을 맞췄다.


승부처는 역시나 스넬이 내려간 6회말이었다.


탬파베이 선발 스넬은 지난 2차전에 이어 이번 경기에서도 위력적인 공을 뿌리며 다저스 타선을 압도했다. 하지만 6회 1사 후 오스틴 반스에게 안타를 허용하자 케빈 캐시 감독은 주저하지 않고 투수 교체를 지시했다.


아쉽게도 이 선택은 탬파베이의 패인이 되고 말았다. 바뀐 투수 닉 앤더슨은 무키 베츠에게 2루타를 허용했고 급기야 폭투로 3루 주자의 득점을 막지 못했다. 블론 세이브와 동시에 스넬의 승리 투수 요건이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물꼬를 튼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MVP 코리 시거의 1루 땅볼 때 1점을 더 따내며 역전에 성공했고 8회말 무키 베츠의 홈런이 터지면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우승 확정 순간 마운드를 지킨 유리아스. ⓒ 뉴시스 우승 확정 순간 마운드를 지킨 유리아스. ⓒ 뉴시스

그리고 탬파베이의 마지막 공격이 이뤄진 9회초. 마운드에는 여전히 훌리오 유리아스가 버티고 있었다. 유리아스는 첫 타자 마누엘 마고를 플라이볼로 처리한데 이어 2타자를 연속으로 삼진 처리하며 월드시리즈 우승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다저스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한 순간이었다. 우승의 기쁨과 함께 세대교체가 선언되는 장면이었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2013년부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독식했으나 지난해까지 월드시리즈 우승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이 기간 두 차례나 최종 무대까지 서긴 했으나 번번이 고배를 들며 팬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았던 다저스다.


커쇼는 이번 우승을 통해 에이스 자리에서 내려올 전망이다. ⓒ 뉴시스 커쇼는 이번 우승을 통해 에이스 자리에서 내려올 전망이다. ⓒ 뉴시스

다저스의 무관이 이어질 때마다 도마 위에 올랐던 이가 바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였다. 정규 시즌에서는 특급 선수로 명성을 떨쳤으나 포스트시즌만 되면 약속이라도 하듯 부진했고, 다저스도 에이스의 침몰과 함께 탈락 수순을 밟았다.


이번 6차전 9회초 마운드 역시 커쇼가 등판해 시리즈를 마무리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다저스는 23세의 젊은 투수 유리아스를 끝까지 밀어붙였다. 커쇼가 다저스 에이스의 계보에서 물러나는 순간이기도 했다.


실제로 이번 월드시리즈서 활약한 대부분의 다저스 선수들은 20대 젊은 피들이다. 유리아스는 물론 MVP 코리 시거, 1선발 역할을 맡았던 워커 뷸러, 타선의 중심을 잡아줬던 코디 벨린저, 그리고 불펜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중용을 받았던 빅터 곤잘레스 역시 24세의 신인 투수다.


반면, 커쇼는 선발 투수로서의 역할에만 충실했고 경기 중반 위기가 찾아오면, 끝까지 마운드를 지켰던 과거와 달리 교체 명령을 받아들여야 했다. 여기에 4차전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던 마무리 켄리 젠슨(32)도 타이틀 샷을 받지 못하면서 시대의 종언을 고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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