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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 먼저 저격하라"며 대놓고 윤석열 찍어낸 추미애


입력 2020.10.21 16:38 수정 2020.10.21 17:03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페이스북 통해 윤석열 공개적으로 비난

김봉현 진술 근거로 '이제 윤석열 못 믿어'

내일 대검 국감 앞두고 '정치게임' 의도도

진중권 "검찰개혁 말하면 사기꾼도 의인"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대한법률구조공단,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정부법무공단, 이민정책연구원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대한법률구조공단,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정부법무공단, 이민정책연구원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자신의 수사지휘권 발동의 정당성을 역설하며 야당과 언론을 향해 "대검을 먼저 저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윤석열 검찰총장을 콕 찍어 "성찰과 사과를 먼저 말했어야 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는 등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21일 추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개혁에 단 한번이라도 진심이었으면 하고 바랐다"며 "그러나 그런 기대와 믿음이 무너져 참으로 실망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은) 김봉현에 대하여 그가 구속된 4월 23일 이후 석 달 사이에 무려 66회나 불러서 여권 정치인에 대해 캐묻고 회유하는 조사를 반복했다고 한다"며 "야당 정치인과 검사들에 대한 향응제공 진술이 있었으나 지검장은 총장에게 대면보고에 그쳤고 그 누구도 알지 못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추 장관은 "결국 부당한 수사관행을 근절하겠다고 한 순간에도 수용자를 이용해 열심히 범죄정보를 수집하고 있었던 것"이라며 "이제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윤 총장의 말을) 곧이들을 국민이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고 했다.


야당과 언론을 향해서는 "사기꾼 편지 한 통으로 장관이 검찰총장에 대한 지휘권을 발동했다고 맹목적 비난을 하기 전에 국민을 기망한 대검을 먼저 저격해야 한다"고 했으며, 윤 총장을 향해서는 "'중상모략'이라고 화부터 내기 전에 알았던 몰랐던 지휘관으로서 성찰과 사과를 먼저 말했어야 한다"고 유감을 표했다.


이를 두고 검찰총장을 향한 추 장관의 발언이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사기피의자의 일방 진술만을 근거로 일을 키워 정쟁의 소재로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다. 일각에서는 윤 총장의 출석이 예정된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를 겨냥한 메시지가 아니냐는 의심도 나온다.


박원석 정의당 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법무부 장관의 검찰총장에 대한 수사지휘권의 무게감을 추 장관이 서푼짜리로 만들고 있다"며 "추 장관이 지지층을 동원하고 윤 총장을 제물로 정치게임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감옥에 있는 사기꾼들의 증언으로 유지되는 정권"이라며 "검찰개혁만 떠들면 사기꾼이 의인이 되니 아예 사기꾼들에게 법무부 의인상을 주시라"고 비꼬았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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