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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김정은 계몽군주, 고급 비유"…진중권 "그 싸구려 입에서?"


입력 2020.10.01 14:29 수정 2020.10.01 15:07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유시민, 전날 김어준 방송 나와 "김정은 계몽군주, 고급스러운 비유"

김정은 향해 "생물학적 운명 때문에 의지 상관없이 전제군주 된 사람"

진중권 "어느 계몽군주가 고모부 처형, 이복형 암살, 소총 사용 방역?

살해 당한 사람 장례식장 가서 범인이 '계몽범인'이라 하는 격" 일침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왼쪽)과 진중권 전 동양대 명예교수. ⓒ데일리안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왼쪽)과 진중권 전 동양대 명예교수. ⓒ데일리안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계몽군주'라 지칭해 논란이 된 자신의 발언에 대해 "내가 너무 고급스러운 비유를 했나 보다"라고 자평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명예교수는 이를 두고 "설마 '싸구려 입'에서 고급스러운 비유가 나오겠느냐"고 일침을 가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 이사장은 전날 유튜브에서 방송된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계몽군주라고 말하는 게 칭송으로 들리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며 "계몽군주는 독재자지만 일반적인 전제군주들이 안 했던 걸 한 군주를 말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유 이사장은 "김정은 위원장은 생물학적 운명 때문에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전제군주가 된 사람"이라며 "계몽군주들은 좀 더 오래 국가를 통치하고 싶은데 계속 과거처럼 하려고 하니 사람들이 참지 않을 것 같아 다르게 통치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앞서 유 이사장은 지난달 25일 북한이 우리 국민인 해양수산부 공무원 A씨를 총격 사살한 사건에 대해 김 위원장이 "미안하다"는 두 번의 표현과 함께 사과의 뜻을 전하는 통지문을 보내오자 "계몽군주 같다"고 말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진 전 교수는 유 이사장의 전날 해명을 두고 "설마 싸구려 입에서 고급스러운 비유가 나오겠느냐"며 "어느 나라 계몽군주가 고모부를 처형하고, 이복형을 암살하고, 코로나19 방역에 소총을 사용하느냐"고 일갈했다.


아울러 진 전 교수는 "살해 당한 사람 장례식장에서 범인이 '계몽 범인'이라 하는 격"이라며 "(조국 사태 당시) 증거인멸을 증거보전이라 하던 개그 감각으로 이젠 '블랙유머'에 도전하시나 보다"고 비꼬았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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