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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빠와 국민②] 메신저 향한 벌떼 공격…18후원금부터 신상털기까지

  • [데일리안] 입력 2020.10.02 05:00
  • 수정 2020.10.01 20:35
  •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우리 이니 다해' 정치인에 맹목적 무한 지지

반대세력 설득보다 집단 공격 가해 굴복시키기

18후원금·문자폭탄·딱지 붙이기 등 방식도 진화

판사·검사뿐 아니라 일반 시민도 무차별적 공격

제19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기간 마지막날인 2017년 5월 8일 문재인 당시 후보가 서울 광화문광장 유세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제19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기간 마지막날인 2017년 5월 8일 문재인 당시 후보가 서울 광화문광장 유세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극렬 지지자 '문빠'들은 문 대통령 당선 뒤 한동안 '우리 이니 하고 싶은 거 다 해'를 외쳤다. 대통령이 뭘 해도 지지하겠다는 무한 힘 싣기다. 구호에서 나타나듯 이들의 지지는 맹목적이고 무조건적 성격이 강하다. 정책 집행의 결과를 평가하고 비판하며 대안을 제시하기보다 오로지 네편 내편으로 나누는데 익숙한 모습도 나타난다. (▶관련기사: [문빠와 국민①] '깨시민'에서 '대깨문'으로 열화)


문빠들은 반대 목소리를 내는 상대를 논리적으로 설득하기보다 굴복시켜 반대 목소리를 차단하는 것을 더 효과적으로 여기는 경향을 보인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집단적 조직적으로 공격하는 탓에 당하 사람은 일방적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 이런 방식의 '문재인 지키기'는 하나의 정치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문빠들의 주 활동 무대는 엠엘비파크, 오늘의유머, 클리앙 등 커뮤니티와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다. 여기에는 '반대' 혹은 '이견'이란 게 존재하지 않는다. 서민 단국대 교수는 책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에서 "클리앙은 반대 글을 아예 신고해서 없어지게 한다. 신고가 누적되면 글쓴이는 강제 탈퇴 당한다"며 "이렇게 모두가 문 대통령만 사랑하는, 클린한 사이트가 만들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런 쏠림현상은 다른 의견을 내는 소수의 존재를 말살한다"며 "집단은 그렇게 점점 더 순수해지고 과격해진다"고 지적했다.


문빠들은 자신들의 놀이터에서 노는 것에 머물지 않고, 상대 혹은 반대 세력에 집단적 공격을 가하는 것까지 이어간다. 마음에 들지 않는 야당 정치인에게 욕설의 의미를 담은 후원금 18원이나 죽을 사(死)와 발음이 같은 4원을 보내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에게 불리한 질문 혹은 자료요구를 했다는 이유로 수백 통의 전화·문자 폭탄을 보낸다.


또 정치인의 기사나 SNS를 찾아가 인신공격성 비방 댓글을 달기도 한다. 한번 좌표가 찍히면 댓글은 순식간에 1천 개가 넘어간다. 자신들의 목소리가 다수 여론이라는 것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상대 혹은 반대 세력의 '메시지'보다 '메신저'를 공격하는 특징도 나타난다. 일베, 친일파, 태극기 같은 네거티브 딱지를 붙이는 게 대표적이다.


2019년 1월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의 신년 행사인 2019년 1월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의 신년 행사인 '문파 라이브 에이드-해피뉴이어 토크쇼'가 국회 의원회관 대강당에서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같은 진영이더라도 문 대통령 정책에 반대하거나 국정 운영에 방해가 된다고 여겨지면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2017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때 문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고, 지금까지도 문빠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2018년 경기도지사 경선 때 '혜경궁 김씨' 논란에 휩싸였는데, 조선일보 1면에 광고를 게재하며 이 지사를 궁지에 몰았던 것도 문빠들이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에 기권표를 행사한 금태섭 민주당 의원도 21대 국회의원 선거 당내 경선에 떨어뜨려 응징했다.


문빠들은 판사와 검사 등 법집행자들의 재판과 기소에도 압박을 가한다. 성창호 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는 지난해 1월 김경수 경남지사를 법정구속한 뒤 법원으로부터 신변보호 조치를 받았다. 문빠들은 성 부장판사가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비서실에 잠시 근무했다는 이유로 적폐라고 몰아붙이며 인신공격을 해댔다. 민주당도 '사법농단세력 및 적폐청산대책위원회'를 구성하며 가세했다.


문재인 대통령 극렬 지지자들이 쓴 윤석열 검찰총장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비방 글. ⓒ온라인, SNS 캡쳐문재인 대통령 극렬 지지자들이 쓴 윤석열 검찰총장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비방 글. ⓒ온라인, SNS 캡쳐

문빠들은 여권의 권력형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서도 '윤짜장', '윤춘장'으로 부르며 조리돌림을 해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택 압수수색 당시 검찰 관계자들이 '짜장면'을 시켜 먹었다는 가짜뉴스에서 붙여진 별명이다. 심지어 공수처 구속 1호가 윤 총장이 될 것이라는 협박성 공세도 서슴지 않는다.


이들의 공격은 일반 시민에게도 예외가 없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윤미향 비리'를 폭로했다가 '치매 노인' 공격을 하고, 문 대통령 앞에서 "경기가 거지 같다"고 하소연한 반찬가게 사장은 가게로 찾아와 욕하는 문빠들 때문에 테러 수준의 위협을 느꼈다. 이들은 필요하다면 무차별적 '신상털기'까지 감행한다.


조직력을 기반으로 강력한 지지를 보내는 문빠들은 정치인에게 활용 가치가 크다. 문빠의 마음에 들지 못하면 당내 경선과 지도부 선출에서 표를 얻지 못한다. 8·29 민주당 전당대회도 강성 친문 지지자들의 파워를 다시한번 확인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당의 헤게모니가 문빠에 넘어갔다는 말도 나온다.


문빠를 바라보는 시선은 극명하게 상반된다. 그들에게 당해본 사람들은 홍위병과 나치에 비교하며 그들의 공격성을 크게 우려하지만, 유권자들이 의사표시하는 방식이라는 반박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후자의 관점에서 비호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대선 경선 당시 "경쟁을 흥미롭게 해주는 양념"이라고 했고, 이 대표는 최근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당에) 에너지를 끊임없이 공급하는 에너지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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