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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방'들의 외침…김태년 "군휴가 연장, 카톡으로도 가능"


입력 2020.09.16 04:00 수정 2020.09.16 05:53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金 "미복귀 상태에서 전화·메일·카톡으로 가능

아무런 문제도 안될 사안이 사슴이 말로 둔갑"

본인은 6개월 방위병 복무…일병 소집해제

단정적 발언에 군 일선·커뮤니티서 우려 반응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1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1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휴가 미복귀 의혹을 비호하기 위한 집권여당 의원들의 발언이 점입가경이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군대 휴가 연장은 전화 뿐만 아니라 카톡으로도 가능하다'는 발언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15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미복귀 상태에서도 휴가 사용이 가능하며, 휴가 중에 부득이한 사유가 있는 경우 전화나 메일·카톡 등을 통해서 신청이 가능하다"라며 "(전화로 휴가를 연장한)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을 이 사안이 야당의 정치공세에 의해 사슴이 말로 둔갑하는 야당발 위록지마로 부풀려졌다"라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병역을 '6개월 방위병', 이른바 '육방'으로 마쳤다. 순천 출신인 김 원내대표는 1988년 11월 입영해 광주·전남의 향토 사단인 31사단에서 6개월간 복무한 뒤, 이듬해 5월 일병으로 진급하면서 소집해제됐다.


복무 당시 부대로 출퇴근을 했을 김태년 원내대표가 군대 휴가의 연장 절차와 수단에 대해 너무나 단정적으로 발언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김 원내대표의 '카톡 휴가 연장' 발언에 대해 현장의 군 일선에서는 우려 섞인 반응이 쏟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부대장은 "전화로 상황을 자세히 알아보고 이해가 된다 하더라도, 부대 내의 휴가 인원 한정과 인력 운용 때문에 특정 인원에 대한 휴가 연장은 쉽지 않다"며 "어떤 미친 지휘관이 카톡으로 달랑 휴가를 내주겠느냐는 얘기가 나온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자신은 추미애 장관 아들과는 달리 전화 뿐만 아니라 부대 복귀를 하고서도 병가 연장을 하지 못했다는 하소연과 함께 "중대장이 카톡을 '읽씹(읽고서도 가타부타 답톡을 하지 않음)' 했으면 탈영이 되는 것이냐"라는 비아냥도 나왔다.


'육방' 여당 의원 물의 발언, 이번이 처음 아냐
공익제보자 '단독범 아닐 것…공범 뿌리뽑아야'
발언의 주인공 민주당 황희도 '6개월 방위병'
국민의힘 "'지록위마'는 여당이 들을 고사성어"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육방' 출신 집권여당 의원의 '물의 발언'은 김태년 원내대표가 처음이 아니다.


추미애 장관 아들의 휴가 미복귀 의혹에 분개해 이를 최초 폭로한 공익제보자 현모 씨를 향해, 그 실명을 적시하며 "단독범"이라 지칭하고 "'공범 세력'을 반드시 밝혀내고 뿌리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던 황희 민주당 의원도 '육방' 출신이다.


황희 의원은 1988년 4월 입영해 지금의 용산구 전쟁기념관 자리에 있던 육군본부에서 6개월간 복무한 뒤, 같은해 10월 일병으로 진급하면서 소집해제됐다.


추미애 장관 아들 관련 의혹을 비호하기 위한 여당 의원들의 잇단 '무리수'에 야당은 물론 진보 성향 지식인들도 비판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법무장관 아들의 군복무 중 이상한 휴가 연장을 두고 여당 지도부 회의에서 '전화·메일·카톡 등으로도 신청이 가능하다'고 감쌌다"라며 "사슴을 말로 둔갑시킨 '지록위마'는 야당이 아니라 '무단 근무 이탈'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사안'으로 둔갑시킨 여당이 들어야할 고사성어"라고 일갈했다.


'진보 논객'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추미애 장관 아들) 서 일병 하나 감싸려고 자꾸 실없는 소리하지 말라"라며 "이참에 군대도 아예 언택트로 운용할 셈이냐"라고 일침을 가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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