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D:청출어람in가요] 윤도현, 번지수 틀렸던 곡 다시 찾아왔다


입력 2020.08.24 16:01 수정 2020.08.24 16:02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리메이크앨범 '음악 캠핑 갈래?' 8월 10일 발매

김재중에 선물했던 'Now is good' 재편곡해 수록

<제자가 스승보다 나은 것을 비유하는 ‘청출어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수들은 선배 가수의 명곡을 자신의 색깔로 재해석하거나, 빛을 보지 못했던 노래를 다시 부르면서 그 가치를 재평가 되도록 만들기도 합니다. 편곡과 가수의 목소리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과 감성을 주는 ‘청출어람 리메이크’곡을 살펴봄으로써 원곡들도 다시금 조명합니다.>


ⓒ앨범재킷 ⓒ앨범재킷

가수 윤도현은 지난 10일 자신의 과거 곡을 리메이크한 앨범 ‘어쿠스틱 포레스트(Acoustic Forest) : 음악 캠핑 갈래?’를 발매했다. 이 앨범에는 윤도현의 히트곡인 ‘빗소리’ ‘사랑Two’ ‘당신이 만든 날씨’와 김재중에게 선물했던 곡 ‘나우 이즈 굿’(Now is good) 등 총 네 곡이 담겼다.


윤도현은 기존 곡들을 단순하게 재해석하는데 그치지 않고, 현재 그의 감성을 담아내면서 완전히 새로운 버전으로 다시 탄생시켰다. 소속사는 “윤도현이 완성도 높은 앨범을 위해 보컬, 편곡 등에 많은 공을 들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김재중이 불렀던 ‘나우 이즈 굿’은 윤도현의 목소리로 재탄생하면서 팬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줬다.


◆원곡: 김재중 ‘나우 이즈 굿’


김재중의 ‘나우 이즈 굿’은 2013년 발매된 ‘WWW’의 수록곡으로, 윤도현이 선물한 곡이다. 동명의 영화에서 모티브를 얻어 윤도현이 작사·작곡하고 김재중의 목소리로 완성됐다. 같은 해 1월 발매했던 미니 앨범 ‘I’로 처음 록 장르를 시도했던 것에 이은 두 번째 록 앨범이다.


굳이 ‘윤도현이 쓴 곡’이라고 하지 않아도 느낄 정도로 윤도현 특유의 색깔이 진하게 묻어난다. 어쿠스틱 포크 록 장르의 이 곡을 김재중은 특유의 기교 섞인 창법으로 불러냈다. 실력을 갖춘 보컬인 것은 자명한 사실이지만, 음색 자체가 미성인데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를 같은 질감으로 불러내면서 다소 밋밋한 느낌은 지울 수 없다.


팬덤이 워낙 탄탄한 터라 이 곡이 수록된 앨범 ‘WWW’의 총 판매량은 13만 장 정도로 2013년 내 앨범 판매량 14위를 기록했다. 해외에서도 여러 음반 순위에서 상위에 랭크되었다. 타이틀곡인 ‘저스트 어나더 걸’(Just Another Girl)은 방송 출연 없이 ‘뮤직뱅크’의 K차트 1위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음반 판매로는 압도적인 수치를 보였지만, 방송 점수에서 밀리면서 당시 1위는 트러블 메이커에게 돌아갔다.


◆리메이크곡: 윤도현 ‘나우 이즈 굿’


확실히 ‘제 주인을 만났다’는 느낌이 강하게 온다. 윤도현은 김재중에게 줬던 곡을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왔던 YB 기타리스트 허준의 편곡을 거쳐 다시 불렀다. 기존 김재중이 불렀던 곡이 단편적이었다면 새롭게 편곡된 ‘나우 이즈 굿’은 매우 입체적인 소리로 만들어졌다.


거친 스크래치, 성대를 꽉 조인 듯한 단단한 소리, 대화를 하는 듯 담백한 표현과 기교, 옥타브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넓은 음역대를 모두 담아내면서 곡을 한층 풍성하게 한다. 윤도현의 가장 큰 특징으로 탄탄한 보컬을 바탕으로 목소리의 ‘질감’이 언급되는데 ‘나우 이즈 굿’에서는 윤도현이 가지고 있는 그 다양한 질감들을 모두 들을 수 있다.


◆비하인드 스토리


윤도현이 ‘나우 이즈 굿’을 김재중에게 선물하게 된 것은, 김재중의 요청에 의해서였다. 윤도현은 앞서 김재중에게 “내가 너한테 줄 수 있는 곡이 있을까”라며 이 곡을 들려줬는데, 김재중이 단 번에 ‘OK’를 하면서 작업이 성사됐다.


꼭 김재중에게 준 이 곡을 두고 한 말은 아니지만, 한 방송에서 윤도현은 “선물로 준 노래 중엔 아깝다고 느낀 곡이 있었나”란 질문에 “아깝기 보단 내가 부르고 싶다는 마음은 든다. 모든 곡이 그렇다. 그냥 나 혼자 부른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렇게 혼자만 부르던 ‘선물했던 곡’을 7년 만에 정식으로 앨범에 실게 된 셈이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