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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박원순, 마지막 가는 순간까지 부끄럽게 해"


입력 2020.07.10 14:44 수정 2020.07.10 14:45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6년간 시장-교육감 호흡 맞춘 조희연, 빈소 찾아

"박원순, 자신 향한 가혹한 태도 날 부끄럽게 해

오랜 친구이고 존경하는 동지…광야 남은 심정"

두 번째 임기 취임 2주년을 맞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전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두 번째 임기 취임 2주년을 맞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전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조희연 서울특별시 교육감이 극단적 선택을 한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을 향해 "마지막 가는 순간까지 나를 부끄럽게 한다"며 "치열함과 자신에 대한 가혹한 태도가 나를 부끄럽게 한다"는 소회를 밝혔다.


조희연 교육감은 10일 오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박 시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 시장은) 헌신성으로 우리를 부끄럽게 했는데 마지막 가는 순간까지 나를 부끄럽게 한다"며 "치열함과 자신에 대한 가혹한 태도가 나를 부끄럽게 한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과 박 시장은 오랫동안 시민사회운동을 함께 해왔으며, 특정 성향의 시민단체 참여연대를 함께 창립했다. 조 교육감이 지난 2014년 서울교육감 선거에서 당선된 뒤로는 6년째 서울의 시장과 교육감으로 호흡을 맞춰오기도 했다.


조 교육감은 이같은 관계를 가리켜 "시장은 오랜 친구이기도 하고 존경하는 동지이기도 해서 공동상주와 같은 심정으로 대하고 있다"며 "참여연대도 같이 만들었고 시장과 함께 서울교육을 꾸려온 입장에서 광야에 홀로 남은 심정"이라고 지칭했다.


이어 "내 친구이자 동지인 박원순이 너무 원망스럽다'라며 "삶을 포기할 정도로 그렇게 자신에게 가혹한 박원순이 원망스럽다"라고 토로했다.


아울러 "그동안 박원순을 따르고 존경하고 개척해온 길에 함께 했던 많은 사람들은 어떻게 하느냐"라며 "노무현 대통령, 노회찬 동지가 갔을 때 가슴에 큰 구멍이 생겼는데, 이제 평생 또다른 가슴의 블랙홀을 세 개나 가지고 살아가야할 것 같다"고 탄식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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