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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너의 얼굴은] 냉미남 vs 온미남…극과 극 매력, 우도환


입력 2020.06.16 15:57 수정 2020.06.16 15:59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더킹:영원의 군주'서 1인 2역

작품 혹평에도 존재감 발산

<배우의 얼굴은 변화무쌍합니다. 비슷한 캐릭터라도 작품에 따라 달라지고, 같은 작품이라도 상황에 따라 다른 색을 냅니다. 대중은 그 변화하는 얼굴에서 희로애락을 읽으며 감정을 이입합니다. 여기서는 최근 주목할 만하거나 화제가 된 배우들의 작품 속 얼굴을 들여다보려 합니다.>


'더킹' 우도환ⓒ키이스트 '더킹' 우도환ⓒ키이스트

최근 종영한 '더킹:영원의 군주'는 시대를 따라가지 못한 이야기로 예상 밖 혹평을 얻었다. 갖은 논란과 비판에도 유일하게 대중에게 인정받으며 살아남은 배우가 있으니 바로 우도환이다. 우도환은 대한제국의 조영과 대한민국의 조은섭 역을 완벽하게 다른 얼굴로 표현했다.


1인2역은 베테랑 배우에게도 힘든 역할이다. '더킹'에서는 단순한 1인 2역이 아닌, 두 세계에 사는 다른 인물을 표현해야 했고 이를 자유롭게 오가야 한다. 드라마엔 우도환 외에 김고은, 이정진, 황영희, 김경남, 정은채 등 주요 인물들이 1인 2역을 소화했다. 이들 중 가장 독보적인 1인 2역의 얼굴을 한 배우는 우도환이다. 각각의 매력을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연기해 "우도환 보는 재미로 드라마를 봤다"는 평가를 들었다.


조영과 은섭은 얼굴만 똑같을 뿐 헤어스타일부터 패션, 말투, 행동, 성격이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조영은 대한제국 황실 근위대 대장으로 단정한 모습에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것 같은 냉철한 카리스마의 소유자다. 이곤(이민호 분)을 지키는 얼굴에선 누구도 침범할 수 없을 만한 신뢰감이 드러난다. 반면, 은섭은 덥수록한 머리에 애교가 철철 넘치는 친근한 캐릭터다. 우도환은 두 캐릭터를 능수능란하게 오가며 다채로운 얼굴을 드러냈다.


'더킹' 우도환ⓒ키이스트 '더킹' 우도환ⓒ키이스트

조영으로 분할 때는 머리카락 한올 흐트러지지 않은 잘 빗어넘긴 헤어스타일과 꾹 담은 입술, 그리고 날카로운 눈매로 카리스마를 뽐냈다. 이후 은섭으로 돌아왔을 때는 눈썹을 다 가리는 자유분방한 파마머리와 눈을 동그랗게 뜬 소년의 얼굴을 한다. 조영과 은섭을 마치 다른 사람이 연기한 듯 얼굴이 180도 바뀌는 재주를 부렸다. 목소리도 캐릭터마다 달라진다. 차분해졌다가 다시 하이톤으로 상승한다.


언제, 어떻게 변할지 예측할 수 없는 우도환의 얼굴은 9, 10부에서 반짝거렸다. 은섭은 조영을 연기하기 위해 겉모습을 비슷하게 했지만 능청스러운 표정은 숨길 수 없었다. 반대로 조영이 은섭의 동생들에게 쩔쩔매는 모습에선 차가운 얼굴에서 나오는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웃음을 줬다. 우도환은 은섭과 조영 두 캐릭터가 서로의 세계로 교차 이동하면서 1인 2역을 넘어 1인 4역을 연기한 것이다. 단호하고 예민한 얼굴의 조영과 감정이 여과 없이 묻어나는 순수한 은섭의 얼굴 모두 우도환에게 있었다.


상대방과의 케미도 빛났다. 대한제국에서는 이곤을 지키는 은섭으로 분해 안 그런 척하지만 곤을 걱정하고 살뜰히 챙기는 '상남자'의 얼굴을 한다. 태을(김고은 분)과는 친근한 얼굴을 드러내며 '스윗'한 남자의 정석을 보여준다.


다양한 표정이 있는 우도환의 얼굴은 그간 쌓은 필모그래피에서 나왔다. '마스터', '구해줘', '매드독'에 출연하며 선과 악이 공존하는 얼굴을 뽐내왔다. 촘촘히 다진 연기는 이번 작품 속 1인 2역의 얼굴로 표현했다. 한 번 보면 잊히지 않을 마성의 매력, 우도환의 얼굴이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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