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보 ‘검은 고양이’ [Z를 위한 X의 가요(84)]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5.12.22 08:52  수정 2025.12.22 08:53

1960년대 후반부터 1980년까지 태어난 이들을 지칭하는 X세대는 ‘절약’이 모토인 기존 세대와 달리 ‘소비’를 적극적으로 한 최초의 세대로 분석됩니다. 경제적 풍요 속에서 자라나면서 개성이 강한 이들은 ‘디지털 이주민’이라는 이름처럼 아날로그 시대에 성장해 디지털 시대에 적응한 세대이기도 하죠. 그만큼 수용할 수 있는 문화의 폭도 넓어 대중음악 시장의 다양성을 이끌었던 주역으로 꼽히는데, 이들이 향유했던 음악을 ‘가요톱10’의 90년대 자료를 바탕으로 Z세대에게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가요톱10’ 1995년 12월 3주 : 터보 ‘검은 고양이’


◆가수 터보는,


1995년 김종국과 김정남 2인조로 데뷔했다. 1집 ‘280 Km/h Speed’의 타이틀곡 ‘나 어릴 적 꿈’과 후속곡 ‘검은 고양이’가 연달아 히트하며 강력한 팬덤을 구축했다. 이듬해 2집 ‘New Sensation’의 ‘Twist King’ ‘Love Is... (3+3=0)’ 등이 메가 히트를 기록, 그해 SBS 가요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90년대 중반을 대표하는 댄스 그룹으로 자리 잡았다.


2집 활동 종료 후 김정남이 탈퇴하고 1997년 마이키가 새 래퍼로 합류했다. 3집 ‘Born Again’은 ‘회상(December)’ ‘Goodbye Yesterday’ ‘금지된 장난’ 등이 모두 히트하며 앨범 판매량 100만 장을 돌파,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다. 하지만 3집 활동 중 소속사와의 갈등으로 잠적하는 이른바 ‘X세대 사건’을 겪기도 했다. 이후 4집 ‘Perfect Love’, 5집 ‘Email my heart’까지 활동했다. 지금까지 활동으로 터보는 역대 가수 국내 음반 판매량 순위 TOP11위, 3연속 밀리언셀러 달성, 골든디스크 시상식 본상 4회 수상 등 화려한 기록을 남기고 2000년 공식 해체했다.


해체 15년 만인 2015년, 데뷔 20주년을 맞아 김종국, 김정남, 마이키 3인조 완전체로 재결합했다. 6집 ‘AGAIN’을 발매하고 동명의 타이틀곡 ‘다시’로 음원 차트 1위를 석권하며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현재 김종국은 ‘런닝맨’ ‘미운 우리 새끼’ 등 예능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며, 터보는 완전체로 간헐적인 음반 발매 및 공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KBS

◆‘검은 고양이’는,


1995년 발매된 터보의 데뷔 앨범 ‘280km/h Speed’의 후속곡으로, 이탈리아의 동요인 ‘검은 고양이가 갖고 싶었어’(Volevo un gatto nero)가 원곡이다. 음악방송에서 무려 11관왕을 당성한 터보의 메가히트곡이자 스테디셀러인 곡으로 어린이부터 노년층까지 팬덤을 확대한 곡이기도 하다. ‘검은 고양이’는 물론이고 이 앨범의 타이틀곡인 ‘나 어릴적 꿈’과 삼속곡인 ‘선택’까지 모두 1위에 오르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면서 앨범 판매량은 70만장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활동 당시 크리스마스 시즌과 맞물려 ‘X-Mas Mix’ 버전으로 활발히 활동했으며, 지상파 가요 프로그램에서 여러 차례 1위를 차지하는 등 타이틀곡인 ‘나 어릴적 꿈’ 이상의 파급력을 보여줬다.


이 곡은 발매된 지 30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터보를 상징하는 최고의 스테디셀러이자 메가 히트곡으로 자리 잡고 있다. 터보의 공식 곡 제목은 ‘검은 고양이’이지만, 대중에게는 동요 제목인 ‘검은 고양이 네로’로 더 널리 알려져 있어 각종 음원 사이트나 방송에서도 혼용되어 사용되곤 한다. 곡의 마지막 부분에 ‘야옹’이라는 목소리가 나오는데, 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주영훈으로 알려졌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