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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오미의 여의도잼] '미스터 쓴소리' 김해영, 인기쟁이가 된 비결


입력 2020.06.15 07:00 수정 2020.06.15 07:07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金, 상식에 맞는 양심의 소리를 낸 것 뿐

'쓴소리' 할수록 김해영 몸값은 치솟아

국민들, 양심의 소리 내는 정치인 갈망

21대 국회, 그의 빈자리 크게 느껴질것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요즘 여의도에서 가장 '핫'(hot)한 4·15 총선 낙선자는 단연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다.


김 최고위원은 이번 21대 총선(부산 연제구)에서 3.21%p 차이로 아쉽게 낙선했다. 그러나 그는 언론의 지속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것은 물론 여러 당권·대권 주자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인물이다.


정치부 기자들 사이에서 손꼽히는 인기 정치인이기도 하다. 김 최고위원의 별명은 '미스터 쓴소리'다. 당의 주류 목소리와 다르더라도 금태섭 전 의원 징계 문제, 윤미향 사건, 조국 사태,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창당 문제, 세습공천 논란 등과 관련해 소신 발언을 서슴지 않자, 자연스럽게 이 같은 별명이 붙었다. 김 최고위원을 지지하는 팬들도 늘어났다. 물론 그의 준수한 외모도 한몫 했을 것이다.


최근 김 최고위원이 금 전 의원 징계 문제와 윤미향 사태 등과 관련해 잇따라 '쓴소리'를 쏟아내자, 민주당을 출입하는 일부 기자들 사이에선 "저러다가 다시 국회로 못 돌아오는 것 아니냐. 걱정된다"는 우려와 애정이 섞인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당 지도부로부터 '미운털'이 박힐까봐 걱정됐던 것이다.


걱정은 오산이었다. 그가 '쓴소리'를 할수록 그의 몸값은 계속 치솟고 있었다.


근래에 김 최고위원은 올해 8월 국무총리실에 신설될 청년정책조정위원회 부위원장직(장관급)을 제안 받았다. 그는 당내 청년정책 컨트롤타워인 청년미래연석회의 공동의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김 최고위원은 6월부터 부산에서 대학 후배와 함께 변호사 사무실을 차렸지만, 청년위 부위원장은 비상근직인 만큼 사실상 수락할 것으로 보인다.


세상이 김해영을 이토록 원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일각에선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의도적으로 쓴소리를 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한다. 실제로 이번 총선 때 진행된 TV토론회에선 상대당 후보로부터 "의도적으로 보수의 아성이었던 연제구의 중도 표심을 잡기 위해 그런 발언을 한 게 아니냐"는 공격을 받기도 했다. 보수세가 강한 부산 연제구의 표심을 잡기 위해 일부러 당과 반대되는 목소리를 낸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그러자 김 최고위원은 "당의 주류적인 의견과 결이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은 굉장히 부담스러운 일"이라면서도 "당의 가장 젊은 의원으로서, 청년을 대표하는 의원으로서, 양심에 따라 목소리를 낸 것"이라고 솔직한 답변을 내놨다.


그의 인기 비결은 단순했다. 국민의 상식에 맞는 '탄산수 같은' 양심의 소리를 낸 것뿐이었다. 국민들은 양심의 소리를 내는 정치인을 그만큼 갈망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2018년 8월 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 때 "저는 이런 세상을 꿈꿉니다. 부모의 재력이 자녀의 학력과 소득으로 대물림되지 않는 세상, 청년들이 마음껏 도전할 수 있는 세상, 성실하게 땀 흘린 사람이 보상받는 세상, 제가 여러분과 함께 만들겠습니다"라고 했다.


그가 바라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위해 소신 발언을 하다 보니, 국민의 가려운 곳을 자연스럽게 긁어 주었고, 21대 국회에서 그의 빈자리를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크다. 민의를 제대로 대변해 정치적 염증을 해소시켜 줄 '제2의 김해영'이 나오기를 간절하게 희망하는 이유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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