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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히든캐스트⑪] 김지온 “앙상블, 주·조연과 다를 바 없는 무대 위의 배우”


입력 2020.06.12 16:30 수정 2020.08.07 14:34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더블캐스팅' 최종 관문 앞두고 탈락, 아쉽지만 교훈 줬다"

"배우로서 계속 연기하고 안정적 삶 살고 싶어"

<뮤지컬에서 주연배우의 상황을 드러내거나 사건을 고조시키는 배우들이 있습니다. 코러스 혹은 움직임, 동작으로 극에 생동감을 더하면서 뮤지컬을 돋보이게 하는 앙상블 배우들을 주목합니다. 국내에선 ‘주연이 되지 못한 배우’라는 인식이 있는데, 이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고자 합니다.>


ⓒ스토리피 ⓒ스토리피

배우 김지온은 작은 얼굴에 큰 눈, 시원시원한 이목구비와 큰 키로 훈훈한 외모를 보인다. 거기에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는 진정성 있는 목소리와 가창력까지 겸비해 대중의 이목을 끌었다. 이런 모습을 알릴 수 있었던 건 tvN 예능프로그램 ‘더블캐스팅’에 출연하면서다. 최종라운드 직전에 아쉽게 탈락했지만, 그 시간동안 충분히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는 덴 성공했다.


2012년 ‘화랑’의 문노 역으로 뮤지컬 무대에 데뷔해 ‘사랑은 비를 타고’ ‘정글라이프’ ‘런웨이 비트’ ‘우린 친구잖아 따로’ ‘달그림자’ ‘도전 19벨 춘향이의 첫날밤’ ‘호프: 읽히지 않는 책과 읽히지 않는 인생’ ‘NEW 달을 품은 슈퍼맨’ ‘모든 순간이 너였다’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또 오해영’ 등에 출연하며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만들어가고 있다. 슬럼프도 있었지만, 이를 훌륭히 극복한 그는 오는 7월 8일부터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더 모먼트’에 출연한다.


- 뮤지컬 배우를 꿈꾸게 된 시기와 이유를 말씀해주세요.


유년시절 친형의 영향이 컸습니다. 비보이였던 형이 춤추는 모습이 멋져보여 따라 춤을 췄고, 형이 노래 부르는 모습이 멋져 보여 매일 노래방을 다니며 노래연습을 했습니다. 지금 형은 평범한 회사원이 됐지만요(웃음). 저에게 정말 큰 영향을 준 사람입니다.


- 2012년이 데뷔 이후 일반 회사에 입사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여러 번 실패를 경험하다 보니 크게 위축됐어요. 또 해봤자 안 될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가 사랑해서 선택한 일이 나를 작게 만든다는 게 느껴졌다고 해야 할까요? 그런데 회사 일을 하면서 깨달았어요. 실패하며 괴로워도 차라리 그 때가 더 행복했다는 걸요. 실패해도 되니까 다시 도전해보자고 마음을 다잡았죠.


- ‘더블캐스팅’ 출연도 그 도전의 일환인가요?


아, ‘더블캐스팅’은 할머니를 위한 출연이었어요. 할머니가 제 공연 보는 걸 정말 좋아하시거든요. 그런데 최근 몸이 좀 불편해지셔서 객석에 앉아 공연을 관람하는 게 다소 무리가 있었죠. 할머니 소원이 손자가 TV에 나오는 거였는데, 이번 기회에 안방에서 편히 누워 손자 공연하는 모습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 방송을 진행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멘토들의 말이 있다면요?


뮤지컬 ‘니진스키’의 ‘어디에나’ 넘버를 불렀을 때 차지연 선배가 눈물을 보이셨어요. 덩달아 저도 눈물이 날 것 같았어요.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변치 말아 달라’ ‘오늘을 늘 기억하라’는 말을 해주셨거든요. 절대 변하지 않겠습니다!


- 최종 관문을 앞두고 떨어져 아쉬움도 클 것 같습니다.


정말 아쉬웠죠. 하지만 스스로 대견하다고 생각해요. 떨어졌던 때가 딱 욕심이 생기기 시작한 시점인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더블캐스팅’은 저에게 좋은 교훈이 된 프로그램이에요. 또 방송 덕분에 좋은 작품에도 출연할 기회가 많이 생기고 있어요. 정말 감사한 프로그램이죠.


ⓒ스토리피 ⓒ스토리피

- 앙상블 배우가 뮤지컬에서 어떤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사람마다 생각하는 기준이 다를 거예요. 앙상블을 연기하는 배우마다 다를 거고요. 자기 역할이 작다고 생각한다면 작은 역할이 되겠지만, 역할에 숨을 불어넣고 무대 위에서 살아 숨 쉰다면 앙상블 또한 다른 역할과 다를 것 없는 무대 위 한 명의 배우입니다.


- 앙상블은 원캐스트로 진행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앙상블 배우로서 느끼는 고충이 있나요?


물론 힘이 들긴 하지만, 체력적으로 힘든 건 쉽게 극복 할 수 있어요. 다만 안정적으로 작품을 이어나갈 수 없다는 부분이 가장 큰 고충인 것 같습니다.


- 이번에 출연하는 뮤지컬 ‘더 모먼트’에 대해서도 소개 부탁드릴게요.


운명이라는 소재를 흥미롭게 풀어나가는 작품이에요. 세 남자의 이야기가 찬란하게 빛나는 아주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요?


작품의 색깔이 워낙 독특하고 매력적이어서 좋았어요. 거기다가 존경하는 원종환 선배님이 출연한다는 소식을 듣고 더 기쁜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 소년이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그려나가고 있나요.


씬 안에서 눈에 띄고 살아남는 연기가 맞다 생각해왔었는데, 이제는 씬을 살리는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시각이 넓은 배우요. 그런 분석을 하고 싶고, 또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소년의 직선적인 생각과 그에 따른 결정들, 순수했을 때만 할 수 있었던 선택들을 귀엽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 배우로서 가진 최종의 목표도 궁금합니다.


배우로서 계속 연기하면서 안정적인 삶을 사는 게 목표입니다. 치열하게 살기보단,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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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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