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일문일답] 주호영 통합당 신임 원내대표 "대선前 많은 정치세력 통합"


입력 2020.05.08 17:17 수정 2020.05.08 18:39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대여 관계 "상생…협조할 것은 과감히 협조"

당내 현안 "8월 전당대회에는 문제가 있다…

의견 수렴하고 김종인과 만나서 방안 찾겠다"

21대 국회 미래통합당 첫 원내대표에 선출된 주호영 신임 원내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2020년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당선자총회에서 당선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1대 국회 미래통합당 첫 원내대표에 선출된 주호영 신임 원내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2020년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당선자총회에서 당선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주호영 미래통합당 신임 원내대표가 당내 현안과 관련해 '김종인 비대위'로의 체제 전환에 무게를 실었다.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과의 '대선 전 통합'도 언급하는 등 야권발 정계개편의 가능성도 열어뒀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8일 오후 당선자총회에서 선출된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180석 거대 여당과의 대여(對與) 관계와 관련해 "지금이 상생과 협치의 국회를 만들 절호의 기회"라며 "현실에서의 의석 수를 인정하고 국정에 협조할 것은 과감히 협조하겠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한 사람씩 차례로 나가면 다 나갈 수 있는데 밟히고 넘어지면 나가지 못한다"며 "소수의 다른 목소리를 경청하지 않으면 국가운영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여당도 명심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을 포함한 야권발 정계개편 가능성에 대해서는 "(안 대표도) 맞는 정책이 있으면 어느 정당과도 손잡고 같이 가겠다고 했다. 우리의 정책에 동의하는 정당이 있으면 손잡고 같이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동지를 많이 만드는 정치집단이 성공한다. 대선을 앞두고 많은 정치세력이 통합하는 게 바람직하겠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당내 현안과 관련해서는 "조기 전당대회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당이 정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8월 전당대회는 실패에 대한 성찰과 반성의 기회를 갖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전국위원회에서 인준 됐다면 '8월 31일까지 전당대회를 연다'는 당헌 개정이 되지 않아서 미완의 상태"라며 "당내 의견을 수렴하고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와도 상의해서 조속한 시일 내에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에 무게를 실었다.


이날 원내대표 경선에서 주호영 원내대표는 전체 84표 중 59표를 득표해 압도적인 지지를 획득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예상외로 많은 의원들이 지지해줘서 감사하다"며 "앞으로 당선인들, 당원들과 매사 협의해서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미래통합당이 될 수 있도록, 수권정당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올 한 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이날 오후 통합당 당선자총회 직후 주호영 신임 원내대표와 이종배 정책위의장이 출입기자단과 가진 질의·응답 내용이다.


  • 원내수석부대표는 어떤 분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 궁금하다.


"원내수석은 이종배 정책위의장과도 상의하고 당내의 초재선 의원 그룹의 의견을 들어 정하도록 하겠다."


  • 가장 시급한 게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이냐 아니냐인데 언제쯤 총의를 모을 생각인가.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총의를 모아 지도체제 문제를 정착시키려 한다."


  • 대여 관계는 어떤 목표로 임할 생각인가.


"지금이 상생과 협치의 국회를 이룰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무슨 사고가 나면 한 사람씩 차례로 나가면 다 나갈 수 있는데 밟히고 넘어지면 나가지 못한다. 숫자로 밀어붙이는 것보다는 상생과 협치로 설득하는 게 빠를 수 있다는 것을 여당에 간곡히 말씀드린다. 현실에서의 의석 수를 인정하고 국정에 협조할 것은 과감히 협조하겠다. 소수의 다른 목소리를 경청하지 않으면 국가운영에 문제 있을 수 있으니 여당이 명심했으면 좋겠다."


  • 김태년 원내대표에 대한 평가는.


"훌륭한 분이라 평가한다. 협상 경력이 많고 정책위의장도 겪으셨기 때문에 상생의 국회를 잘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 오는 12일에 본회의를 열자는데 동의하는가. 김무성 의원이 이채익 행안위 간사와 과거사법의 회기내 처리를 약속했는데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가.


"오늘 (원내대표가) 됐으니까 현안을 챙겨보고 필요성 여부를 당내에서 논의하겠다. 나는 30일부터 시작되는 21대 원내대표다. 29일까지는 20대 의원들의 임기인데 내가 대표할 수 있는지도 살펴봐야겠다. 과거사법은 당내 의견을 한 번 정리해봐야겠지만, 기존 상임위 간사들의 협의는 존중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 미래한국당과의 통합은.


"가급적 빠르면 좋다고 생각한다. 한국당 지도부와 협의를 갖겠다."


  • 김종인 위원장과 만남은 가질 생각인가.


"아직까지는 계획에 없지만 가까운 시간에 뵙도록 하겠다."


  •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도 사견을 전제로 '김종인 비대위'에 찬성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조기 전당대회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당이 정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8월 전당대회는 실패에 대한 성찰과 반성의 기회를 갖지 않아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었다. 비대위가 방법이 될 수 있고 김종인이 차선이 될 수 있다. 현재는 전국위에서 인준이 됐다만 8월 31일까지 전당대회를 연다는 당헌 개정이 안돼서 미완의 상태다. 당내 의견을 수렴하고 비대위원장 내정자와도 상의해서 조속한 시일 내에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


  • 원구성 협상에서 가장 중요하게 가져가려는 점은 무엇인가.


"18대 국회 때도 원구성 협상 경험이 있다. 아쉬운 것은 각 정당이 주장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마지막에는 원래 안으로 돌아오는 결과를 많이 봤다. 서로 욕심을 내지 말아야 하고, 의석 수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 다만 통상 의회제도는 양원제다. 우리는 단원제인데 법안의 완성도에 있어서 국회의 심의 과정이 충분치 못한 측면이 있어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한 원구성 과정에서도 그런 점이 소홀히 돼서는 안 되겠다."


  • 김태년 원내대표는 최대한 빨리 통합당과 만나고 싶다고 했다.


"그래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겠다."


  • 오늘의 상당한 득표를 미리 예상했나.


"당내 선거의 표심은 알 수가 없다. 서로 간에 다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의 선거인데 결과는 끝까지 잘 몰랐다. 될 수는 있겠다 싶은 생각은 있었는데, 어느 정도 득표할지는 몰랐다."


  • 법사위의 체계자구심사에 관한 입장은 어떤가.


"체계자구심사를 이유로 법안의 내용을 법사위에서 잡는 것은 문제가 있다. 미국 의회는 법제실 인원이 수백 명이다. 법제실을 거친 뒤 상원까지 간다. 법안 하나하나에 온갖 정성을 쏟고 연구하는데, 우리 국회는 통과한 법안 중에서 위헌이 많이 나온다. 체계자구심사까지 없애면 위험할 수 있다. 다만 (체계자구심사를) 법안 지연의 수단으로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 경선 과정에서 '청년정당'을 이야기했다. 구상을 듣고 싶다.


"의회는 세대별 이해관계를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 미래세대에 부담되는 법안이 지금 많이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에 20~30대가 입법에 대한 이해관계가 많을 수 있다. 20~30대의 이익이나 미래가치가 지켜져야 한다. 장차 한국 정치를 이끌어갈 미래세대들에게 일찍부터 정치를 배울 기회를 줘야 한다. 우리 정당들이 성공하거나 스토리 있는 청년을 데리고 와서 활용하고 지속적으로 정치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지 않아 국가적으로 낭비다.


서유럽처럼 당내 청년정당을 만들어서 일찍부터 민주주의와 회의체·합의체 운영 노하우를 배워서 장차 우리나라를 책임질 2030세대들이 훌륭한 정치인이 될 수 있도록 해야 정당에도 도움이 되고 국가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 민주당에서 특정 의원에 대해 특정 상임위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국방위나 정보위에 있으면서 있기 어려운 사정이 생기면 몰라도 국민 총의에 의해 당선된 의원이 어느 상임위에 가는 게 맞다, 맞지 않다를 다른 정당에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겠다."


  • 대선 전에 국민의당과 합쳐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 국민의당과의 관계설정은 어떻게 할 것인가.


"언론 보도를 봤더니 맞는 정책이 있으면 어느 정당과도 손잡고 같이 하겠다고 했다. 우리의 정책에 동의하는 정당이 있으면 손잡고 같이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정치는 통합이다. 동지를 많이 만드는 정치집단이 성공한다. 대선을 앞두고 많은 정치세력이 통합하는 게 바람직하겠다."


  • 당선자총회에서 '김종인 비대위'로 총의가 모아지면 당헌을 개정해야 할텐데, 당헌 개정의 데드라인이 있겠는가.


"그런 문제들도 당선자총회에서 같이 논의될 것이다. (데드라인은) 정해놓은 것은 없다. 지도체제가 오래 미정인 상태로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당명 변경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그런 것은 비대위가 만약에 들어오면 비대위에서 논의될 문제다."


  • 경선 과정에서 패스트트랙 관련 기소된 의원들 해결 방안 모색하겠다고 했다. 판사 출신인데 법적 해결인가, 아니면 어떠한 정치적 해결 방안을 모색할 생각인가.


"사법 절차를 존중해야 한다. 다만 지금 공수처법과 공직선거법 모두가 위헌제청돼 있다. 그 판단을 받아봐야할 뿐만 아니라 공수처법도 미완의 법이라 후속 입법도 있어야 하고 법의 완성도가 떨어진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때문에 위성정당이 만들어지고 위성정당을 불법이라고 했던 민주당조차 위성정당을 만드는 등 누가 봐도 잘못된 법 아닌가. 이를 막으려는 과정에 있었으니 충분히 참작돼야 하겠다."


  • 오늘 선출되셔서 임기가 내년 5월까지다. 임기 중인 내년 4월에 부산광역시장 보궐선거가 있는데,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후보를 공천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어떤 생각인가.


"아마 민주당 당헌당규에 그와 관련된 규정 있는 것으로 안다. 선거 과정에서 부산시민들이 판단할 문제일 것이다."

'인터뷰'를 네이버에서 지금 바로 구독해보세요!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