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12월 3일 영원히 기억하도록 법정공휴일로 정해야"

김주훈 기자 (jhkim@dailian.co.kr)

입력 2025.12.03 10:24  수정 2025.12.03 10:30

3일 오전 대통령실서 특별성명·질의응답

"국민이 1년에 한 번은 이날 회상·다짐해야

'국민주권의 날'로 지정해서 용기 기릴 것

친위 쿠데타 가담자는 반드시 심판받아야"

이재명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사태 1주년인 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빛의 혁명 1주년 대국민 특별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불법 비상계엄 발동 1주년을 맞이해, 이날을 법정공휴일인 '국민주권의 날'로 지정해, 국민들이 최소한 1년에 한 번은 이날을 회상하고 다짐하면서 후대가 영원히 기억하도록 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3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12·3 비상계엄 1년을 맞이해 발표한 대국민 특별성명을 통해 "'빛의 혁명'으로 탄생한 국민주권정부는 우리 국민의 위대한 용기와 행동을 기릴 것"이라며 "12월 3일을 '국민주권의 날'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이 대통령은 "우리 후대들에게 영원히 기억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이날을 빛의 혁명이 시작된 날로 국민주권이 진정으로 실현된 날로 정하고 법정 공휴일로 정해서, 국민이 최소한 1년에 한 번쯤은 생활 속에서 이 날을 회상하고 다짐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21세기 들어 대한민국과 비슷한 민주주의 국가에서 친위 쿠데타가 발생한 것도 처음이지만, 비무장 국민의 손으로 평화롭고 아름답게 그 쿠데타를 막아낸 것 역시 세계 역사상 최초"라면서 "역설적이게도 지난 12·3 쿠데타는 우리 국민의 높은 주권 의식과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놀라운 회복력을 세계만방에 알린 계기가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쿠데타가 일어나자 우리 국민은 한 치의 주저함도 없이 모두 국회로 달려왔다"며 "국회로 향하는 장갑차를 맨몸으로 막고 의회를 봉쇄한 경찰에게 항의하며 국회의원들이 헌법상 의무를 이행할 수 있도록 국회 담장을 넘을 수 있도록 도와줬고, 국회가 계엄 해제를 의결하고 우리 군이 문민 통제에 따라 이를 충실히 이행한 것도 모두 국민 여러분이 직접 나서 주신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저들은 크게 불의했지만 우리 국민은 더없이 정의로웠다"며 "국민이 폭력이 아니라 춤과 노래로 불법 친위 쿠데타가 촉발한 최악의 순간을 최고의 순간으로 바꿨고 찬란한 오색빛으로 암흑시대로 돌아갈 뻔했던 대한민국에 다시 빛을 되찾아줬는데, 이 자리를 빌려 담대한 용기와 연대의 빛나는 힘을 보여주신 위대한 대한국민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이 평화적인 수단으로 계엄을 막은 것에 대해 '노벨 평화상'을 추천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리 국민이 평화적인 수단으로 헌법과 법률이 정한 절차에 따라 불법 계엄을 물리치고 불의한 권력을 몰아낸 점은 세계 민주주의 역사에 길이 남을 일대 사건"이라면서 "세계사에 유례없는 민주주의 위기를 평화적인 방식으로 극복해 낸 우리 대한 국민이야말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할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대한국민이 민주주의를 살리고 평화를 회복하며 온 세계에 민주주의의 위대함을 알린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는다면 갈등과 분열로 흔들리는 모든 국가들에게 크나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빛의 혁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철저한 진상규명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내란의 진상규명, 내란 가담자들에 대한 수사와 재판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면서 "과거가 현재를 구하고 죽은 자가 산 자를 도왔듯이 '빛의 혁명'이 미래를 구하고 우리 후손을 도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야말로 국민주권정부가 해야 할 엄중한 시대적 책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에 "친위 쿠데타 가담자들에 대한 엄정한 처벌은 그 시작"이라면서 "사적 야욕을 위해 헌정질서를 파괴하고 심지어 전쟁까지 획책한 그 무도함은 반드시 심판받아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다시는 쿠데타를 꿈조차 꿀 수 없는 나라, 누구도 국민 주권의 빛을 위협할 수 없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도 '정의로운 통합'은 필수"라면서 "민주주의의 등불을 밝혀주신 위대한 대한국민과 함께 빛의 혁명을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전례 없는 길을 만들어 낸 것처럼 앞으로 갈 길도 남들이 가보지 않은 길일 것"이라면서 "국민주권정부가 탄생한 의미를 항상 기억해 '빛의 혁명'을 완수하고 진정한 국민주권의 나라를 만들기 위해 국민 여러분을 믿고 담대하게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나아가 "더 번영하고, 더 강하고, 더 인간적인 나라를 꼭 만들겠다"며 "위대한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가는 희망찬 여정에 국민 여러분께서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 줄 것을 믿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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