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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0☆톡톡③] 김재섭 "보수철학 바로서야…존경할 수 있는 정치인 될 것"

  • [데일리안] 입력 2020.05.06 05:00
  • 수정 2020.05.06 05:02
  •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이대로 가면 앞으로의 대한민국 50년 우려스러워…누군가는 막아야

자유주의·견제와 균형·안정성·지속성의 보수철학 살려내고 관철해야

통합당, 때로는 미움 받더라도 대한민국 위해 '할말은 하는 정당' 돼야

뚜렷한 주관과 철학 바탕으로 대한민국 미래 걱정하는 정치인 될 것"

김재섭 전 미래통합당 서울 도봉갑 후보.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김재섭 전 미래통합당 서울 도봉갑 후보.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지난 4.15 총선 참패 이후 차세대 보수인재 양성에 관한 관심이 급부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시대정신에 실력 있게 편승하지 못한 구태의 이미지가 주요 패배 원인으로 분석되었기에, 그만큼 보수의 미래인재 양성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데일리안은 ▲주요 명문대 출신 ▲80년대 후반 출생 ▲미래통합당 당협위원장급 이상의 정치이력을 지닌 통합당 내 미래인재들, 830세대(80년대생·30대·00년대 학번)를 중심으로 개별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여 앞으로 보수가 지향해야 할 인재양성의 방향성과 대안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총선에서 서울 도봉갑 지역구에 출마했던 김재섭 전 미래통합당 후보는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IT기업 '레이터'를 설립해 운영했다. 청년정당 '같이오름'의 창당준비위원장을 역임하던 중 총선을 앞두고 보수통합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미래통합당에 합류해 선거를 치뤘다.


김 전 후보는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에 대해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는 심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대한민국 정부는 그야말로 혈세를 먹는 하마가 되어버린 것"이라며 "이대로 가면 앞으로 내가 살아갈 대한민국의 20년, 우리의 자녀들이 살아갈 대한민국의 50년이 우려스러웠다. 누군가는 이를 막고 제지해야 하지 않겠나 하는 마음으로 통합당에 들어오게 됐다"고 말했다.


지역구 후보로 총선을 치룬 김 전 후보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을 어떻게 보듬고 이 분들의 먹고 사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국민을 만나보지 않은 정치는 반쪽짜리이며 현장을 도외시하는 정치는 공염불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돌아봤다.


김 전 후보는 통합당의 총선 패배 원인으로 '리더십의 부재'와 '보수철학에 대한 이해 부족'을 꼽았다. 그는 "야당이 야당다운 면모를 갖추고 정부여당을 확실하게 견제할 수 있다는 리더십을 보여줘야 했는데 그런 것이 없었다"며 "말로는 보수주의를 외치지만 그 기저에 탄탄한 이념의 체화가 결여됐었던 것이 근본적인 패배원인"이라고 돌아봤다.


통합당의 쇄신 방안에 대해 김 전 후보는 "보수정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할말은 하는 정당'이라고 생각한다. 이념의 가치가 굉장히 중요하다. 우리의 메시지나 철학·정책에 있어서 철저하게 보수가치에 뿌리를 두어야 할 것"이라며 "이합집산을 통한 일관성 없는 정책 남발은 보수정당이 해야 할 일이 아니다. 때로는 미움을 받거나 냉정하게 보일지라도 대한민국을 위해 지켜야 할 책무가 있고, 지속성을 담보하는 당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후보는 보수정당이 가져야 할 철학으로 자유주의·개인의 중요성·'견제와 균형'이라는 공화정의 이념·안정성과 지속성을 들었다. 그는 "보수정당은 이러한 중요한 가치들을 더더욱 살려내고 관철시켜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김 전 후보는 '존경할 수 있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누구도 사랑하지 않았지만 모두가 존경했던 여인' 으로 불렸던 마가렛 대처 전 영국 수상을 거론하며 "보수정치인은 그러한 역할을 자임해야 한다. 뚜렷한 주관과 철학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정치인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재섭 전 미래통합당 서울 도봉갑 후보.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김재섭 전 미래통합당 서울 도봉갑 후보.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독자들에게 김재섭이라는 사람에 대해 소개해달라


"작은 IT기업에서 일을 했고, 나라가 이대로 가면 안 되지 않을까라는 답답한 마음과 위기의식으로 인해 정치에 입문하게 된 아주 평범한 청년이다"


-미래통합당(보수정당)을 선택한 이유는


"말 그대로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는 심정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우리나라의 성장동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던 탓이다. 대한민국 정부는 그야말로 혈세를 먹는 하마가 되어버렸다. 정부가 점점 비대해질수록 시장의 활력·개인의 창의성은 억제되고 성장 동력이 상실되고 있다. 여당은 그걸 부추기며 하마를 더 크게 만들고 있는데 야당도 적절한 제어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앞으로 내가 살아갈 대한민국의 20년, 우리의 자녀들이 살아갈 대한민국의 50년이 지금과 같은 영화를 누릴 수 있을 것인가 우려스러웠다. 나라가 무너지는 것은 한 순간이다. 이 같은 부분에 대한 위기의식이 있어 직접 정치권에 뛰어들게 됐다. 누군가는 막아야 하지 않겠나, 제지해야 하지 않겠나 하는 마음으로 통합당에 들어오게 됐다"


-4·15 총선에서 서울 도봉갑 미래통합당 후보로 출마해 선거를 경험했다. 소회는


"정치란 역시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절실하게 깨달았다. 자유주의나 공화주의 등 정치철학을 바로 세우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지만 막상 선거판에 가니 이보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을 어떻게 보듬고 이 분들의 먹고 사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시장을 돌아다니며 많은 상인분들로부터 '매출이 80%나 떨어졌다', '이익이 반토막이나 당장 월세를 못 내게 생겼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자유주의나 공화주의 같은 얘기들은 먼 얘기로 느껴지실 수밖에 없다. 정치인이 올바른 철학을 통해 정치를 해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장에 나가 국민 개개인의 목소리를 많이 듣는 것이 주된 숙명이라는 것을 배웠다. 국민을 만나보지 않은 정치는 반쪽짜리이며 현장을 도외시하는 정치는 공염불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통합당의 총선 결과가 좋지 않았다. 패배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표면적으로 막말 파문이 많이 있었고,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여당으로 표가 몰리는 결과가 연출되지 않았나 싶다. 또한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리더십의 부재였다. 야당이 야당다운 면모를 갖추고 정부여당을 확실하게 견제할 수 있다는 리더십을 보여줘야 했는데 그런 것이 없었다. 국민들이 지지부진한 리더십을 지지할 이유가 없었다는 것이 참패의 이유라고 본다.


근본적으로 살펴보면 보수철학에 대한 철저한 이해가 부족했다. 예를 들어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문제에 있어서 여당이 국민 70%에 주자고 하니 우린 100%에게 주자는 애기는 보수당으로서 할 얘기가 아니었다. 우리가 100%라고 주장할 때 그 정당성이 어디에 있는지를 국민에 납득시켰어야 했다. 즉, 국민 70%에만 지원금을 지급하는 것은 국가의 잣대로 국민들을 가르는 것으로, 국민들에 주는 혜택에 권력이 부여될 수 있기 때문에 반대하며 과도한 행정비용을 줄이고 작은 정부를 지향한다는 입장에서 전국민에 지급하자고 주장했어야 했음에도 이런 것들이 전혀 없었다. 말로는 보수주의를 외치지만 그 기저에 탄탄한 이념의 체화가 결여됐었던 것이 근본적인 패배원인이라 생각한다"


김재섭 전 미래통합당 서울 도봉갑 후보.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김재섭 전 미래통합당 서울 도봉갑 후보.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총선 이후 청년들고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여기에 합류했다


"현재 당 청년 비대위가 공식인증절차를 거친 공식기구는 아니지만 공식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젊은 사람들이 당 쇄신에 대해 어떤 목소리를 낼 것인가 그 공간은 어디어야 하는가의 측면에서 청년 비대위를 봐주셨으면 좋겠다. 비대위 자체가 굉장히 임시적·비상시적 기구이기 때문에 혹자들은 이것에 대한 정당성을 논하는데 이런 비상시국에 정당성을 찾다보면 우리는 또 패배한다.


청년 비대위는 비상시국에 걸맞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왜 졌는지, 우리가 어떻게 쇄신을 해나가야 하는지, 국민들의 마음을 어떻게 설득해 나갈 것인지, 망가진 우리 당의 이미지를 어떻게 복원할 것인지를 논하는 게 청년 비대위에서 해야 할 일이다"


-본인이 생각하는 당 쇄신 방안은


"보수정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할말은 하는 정당'이라고 생각한다. 이념의 가치가 굉장히 중요하다. 우리의 메시지나 철학·정책에 있어서 철저하게 보수가치에 뿌리를 두어야 한다. 이합집산을 통한 일관성 없는 정책 남발은 보수정당이 해야 할 일이 아니다. 때로는 미움을 받거나 냉정하게 보일지라도 대한민국을 위해 지켜야 할 책무가 있고, 지속성을 담보하는 당이 돼야 한다. 엄격하게 돌다리도 한 번 더 두드려 보고 가야한다. 사회는 급변하고 있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적절하게 이를 제어하고 안전성을 담보하는 것이 보수정당의 역할이다. 보수철학이 보다 더 탄탄하게 뿌리를 박고 유연하게 대한민국의 사회와 정치를 이끌어가야 한다. 보수철학이 바로서야 할 것이다."


-보수의 철학·가치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자유주의와 개인의 중요성, '견제와 균형'이라는 공화정의 이념 그리고 안정성과 지속성이다. 보수정당은 이러한 중요한 가치들을 더더욱 살려내고 관철시켜야 할 필요성이 있다"


-어떤 정치인으로 성장하고 싶은가


"좋아하기는 어려워도 '존경할 수 있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바른 말이지만 듣기 싫은 바른 말이 있다. 그런 말을 하는 것이 보수정당의 역할이다. '철의 여인(Iron lady)'로 불렸던 영국의 마가렛 대처를 두고 '누구도 사랑하지 않았지만 모두가 존경했던 여인'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보수정치인은 그러한 역할을 자임해야 한다. 학창시절 엄격하고 꼰대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선생님의 말이 맞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기억에 오래 남는, 그런 선생님같은 정치인이 되고 싶다. 뚜렷한 주관과 철학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정치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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