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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세진 박세웅, 롯데 일으켜 세우나


입력 2020.04.26 15:46 수정 2020.04.26 15:51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자체 청백전 이어 NC와의 교류 연습경기에서도 호투 ‘5이닝 1자책’

포크볼 의존했던 과거와 달리 고속 슬라이더 등 다채로운 구종 돋보여

박세웅 ⓒ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 ⓒ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안경 에이스’ 계보를 이어야 하는 박세웅(26)이 더 세졌다.


박세웅은 지난 24일 부산 사직구장서 펼쳐진 '2020 KBO리그' 교류 연습경기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 5이닝(투구수:84)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2실점(1자책) 호투했다.


1회초 박민우-애런 알테어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나성범도 땅볼 처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한 박세웅은 3회초 선두타자 김성욱에게 솔로 홈런을 내준 것 외에는 큰 위기 없이 잘 던졌다. NC 주축 타자들인 박민우-나성범-알테어-지석훈-이명기 등을 삼진으로 제압하는 등 첫 연습경기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박세웅은 자체 청백전에서도 매우 좋았다.


지난달 21일부터 국내에서 가진 팀 자체 청백전에서 4차례 선발 등판해 17.1이닝을 던졌다. 다양한 구종을 실험했던 지난 3일 청백전(3.1이닝 10실점)을 제외하고는 14이닝 동안 단 1점만 내줬다.


18일 마지막 청백전에서는 4이닝 동안 안타나 볼넷 없이 7개의 삼진을 기록하며 박수를 받았다. 지켜보던 롯데 팬들은 “안경 에이스가 되어야 할 박세웅이 더 세졌다”고 호평했다.


이런 상승세를 이어간 첫 연습경기에서도 박세웅은 더 강해진 모습을 뽐냈다.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비롯해 140km에 육박하는 고속 슬라이더와 낙차 큰 커브 등 다양한 구종으로 NC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결정구 포크볼에 지나치게 의존했던 과거와는 완전히 달라졌다.


박세웅 ⓒ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 ⓒ 롯데 자이언츠

2017시즌(12승6패 평균자책점 3.71) 박세웅을 일으켜 세운 것이 포크볼이지만, 그에 대한 의존도가 짙어지면서 타자와의 수싸움에서 고전했던 것도 사실이다.


앞서 짚었듯, 올해는 단조로운 패턴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팀 청백전 때부터 고속 슬라이더와 낙차 큰 커브까지 뿌리는 다양한 패턴으로 승부할 만큼 박세웅은 다채로워졌고, 그만큼 더 세졌다. 수술 직후 재기를 타진했던 지난 시즌(3승 6패 평균자책점 4.20)과 비교해 모든 면에서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다. 몸 상태도 깨끗하다.


지난해 꼴찌의 아픔을 딛고 단장(성민규)과 감독(허문회)을 모두 새 얼굴로 교체하며 새로운 팀으로 거듭나려는 롯데는 박세웅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댄 스트레일리-애드리안 샘슨에 이어 노경은과 함께 3~4선발을 구축할 것으로 보이는 박세웅이 다양한 구종을 바탕으로 2017년의 위력을 재현한다면 올 시즌 중하위권으로 평가받는 롯데의 위치는 달라질 수 있다. 2017년 롯데는 ‘안경 에이스’ 박세웅 활약 속에 4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3위)에 성공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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