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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너의 얼굴은] 현재진행형 청춘, 박서준

  • [데일리안] 입력 2020.03.31 14:42
  • 수정 2020.03.31 15:31
  •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JTBC '이태원 클라쓰'서 박새로이 역

소신 있는 청년 역할 능숙하게 소화

< 배우의 얼굴은 변화무쌍합니다. 비슷한 캐릭터라도 작품에 따라 달라지고, 같은 작품이라도 상황에 따라 다른 색을 냅니다. 대중은 그 변화하는 얼굴에서 희로애락을 읽으며 감정을 이입합니다. 여기서는 최근 주목할 만하거나 화제가 된 배우들의 작품 속 얼굴을 들여다보려 합니다. >


'이태원 클라쓰' 박서준.ⓒJTBC

"네가 너인 것에 다른 사람을 납득시킬 필요는 없어."


최근 종영한 JTBC '이태원 클라쓰' 명대사 중 하나다. 마현이(이주영 분)가 트랜스젠더임이 만천하에 공개되자 단밤 포차 사장 박새로이(박서준 분)가 건넨 말이다. 아파하는 현이한테 위로와 자존감을 실어준 한마디였다. 마현이를 따뜻하게 안은 새로이의 표정은 이내 변한다. 결의에 찬 듯한 표정으로. 직원인 현이를 아프게 한 사람들을 가만두지 않겠다는 의지다.


이 장면은 박새로이라는 인물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어떤 위기가 닥치더라도 자기 사람은 전적으로 믿는다는 소신, 세상의 편견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곧은 심지. 이 차돌 같은 단단한 내면은 박서준의 선한 얼굴을 통해 오롯이 표현된다.


깎아지른 듯한 밤톨머리를 해서일까. 그의 얼굴과 표정 하나하나는 '이태원 클라쓰'에서 유독 투명하다. 힘 있는 자가 약한 자를 이유 없이 괴롭힐 때 아무도 나서지 않지만 그는 나섰다. 잘못이 없는데도 잘못이 있다며 무릎을 꿇으라는 어른들의 말도 통하지 않았다. 가식적인 표정 따위 지을 줄 모른다.


'이태원 클라쓰' 박서준.ⓒJTBC

전과자가 된 그는 교도소에 가서도 신념을 잃지 않는다. 책을 읽는 자신에게 딴지를 거는 최승권(류경수 분)에게는 "내 가치를 네가 정하지 마"라고 쏘아붙인다. 그의 얼굴에선 흔들림 하나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반드시 해내고야 말겠다는 강한 의지가 꾹꾹 묻어난다. 강민정(김혜은) 이사에게 "삶의 주체가 저인 게 당연한, 소신에 대가가 없는 삶을 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는 장면에서도 누구도 끼어들 수 없는 올곧은 가치관이 얼굴에 번진다.


박서준이 표현한 새로이의 청춘은 소신이다. 누가 뭐라 해도 주저하지 않고 묵묵히 앞으로 나아간다.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 그가 어떨 땐 답답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 빈자리를 메워주는 건 사람이다.


그동안 영화나 드라마에 나온 청춘이라 하면 혼자서 무언가를 이루는 게 다였다. 하지만 박새로이표 청춘의 정점에 사람이 있다. 힘들어하는 직원을 살뜰히 챙겨주며 위로할 줄 알고, 오롯이 믿어준다. 채찍질만 하지 않고 함께 손잡고 걸어가는 보기 드문 리더다.


이런 청춘을 맡은 박서준은 지금까지 여러 작품을 통해 만들어온 얼굴로 캐릭터에 표정을 불어넣는다. 반듯하게 잘 자란 것 같은 얼굴에 정직하고, 진지한 표정까지 더해져 청춘의 억울하고 절실한 모습을 매끄럽게 표현해낸다. 매일 좌절하고 일어서는 과정을 반복하는 우리에게 괜찮다고 위로하는 청춘, 박서준의 얼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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