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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中 '한국 코로나 역유입' 걱정하는데…與, '중국인 입국 금지' 머뭇


입력 2020.02.25 04:00 수정 2020.02.24 21:00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코로나, 中 방문 내국인에 의한 전염이 훨씬 많다"

'적반하장' 중국, 한국 대응 지적…"매우 심각해 보여"

통합당 "감염원 열어놓으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재난안전대책위원회 위원장인 이낙연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24일 국회에서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재난안전대책위원회 위원장인 이낙연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24일 국회에서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중국 우한 지역에서 시작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이른 승전보'를 울렸던 더불어민주당이 급속하게 확산하는 코로나에 당혹한 모양새다. 다만 감염병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됐음에도 '중국인 입국 금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해 우려를 낳고 있다.


야당인 미래통합당에서는 '감염원 입국'이라는 입구를 틀어놓으면 모든 방역 대책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24일 기존의 코로나19대책위원회를 코로나19 재난안전대책위원회로 확대 개편하는 등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위원장에 전직 총리인 이낙연 상임 선대위원장을 위촉해 강력하게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낙관적 인식을 강조한 기존의 태도를 수정해 총력 대응에 나선 셈인데, 정작 국민의 열망이 높은 '중국인 입국 금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 위원장은 이날 한 신문사와 인터뷰에서 '초기에 중국인 입국 금지를 전면적으로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정부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를 존중해왔다"며 "국내 감염 경로를 보면 중국을 방문한 내국인에 의한 전염이 훨씬 많다. 전문지식이 없는 사람이 이런 저런 말을 해서 혼란을 야기하는 것보다는 정부의 조치를 지켜보며 협력하는 게 효과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대신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의 주범으로 사실상 '신천지'를 꼽았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신천지 측을 통해 전국 단위 전파로 인해 현재 코로나19는 '세컨드 웨이브' 국면을 맞이했다"고 지적했다. 이해찬 대표 역시 "발원지가 된 신천지 신도들과 시설에도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한국 머뭇대는 사이 '한국 역유입 코로나' 예방 나선 中
심재철 "즉각 중국 전역 입국 금지 조치 취하라"


그러는 사이 코로나19의 최초 발생지인 중국은 한국에서 역유입하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우려하고 나섰다.


관영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옌지 차오양촨 국제공항은 한국에서 들어오는 항공편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전용 통로를 만들어 중국 국내 항공편 승객들과 물리적 거리를 확보한다는 것이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이날 '일부 국가의 바이러스 대응이 늦다'는 사설을 통해 중국을 제외하고 가장 피해가 큰 나라들로 일본, 한국, 이란, 이탈리아를 거론했다.


환구시보의 후시진 총편집인은 지난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우한의 실수가 다른 나라에서 되풀이되고 있어 걱정스럽다"며 "중국인들이 보기에 한국의 상황은 매우 심각해 보이며 대응은 느리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즉각 중국 전역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하라"며 "중국 눈치를 보는 이유를 국민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쏘아 붙였다.


심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위기 경보 단계를 '심각' 단계로 격상했지만, 방역의 핵심인 중국인 입국 금지는 이번에도 빠졌다"며 "감염원 입국이라는 입구를 열어놓고 방역 대책을 해봐야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강조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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