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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김무성 호남 역할론…지역 정가 '부글부글'


입력 2020.02.03 16:00 수정 2020.02.03 17:31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대안신당 "호남을 호주머니 공깃돌 취급"

호남 출마자 "호남 민심 얼마나 우습게 보면"

2018년 지방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2018년 지방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의 '호남 역할론'이 거론되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임 전 실장과 김 의원이 각각 '정계은퇴'와 '불출마 선언'을 했던 인사라는 점에서 오히려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정계은퇴를 선언했던 임 전 실장에게 호남 지역 선거를 총괄하는 공동선거대책위원장직을 맡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험지 공략을 위해 불출마를 선언했던 김 의원의 광주 차출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실장은 전남 장흥 출신이라는 점에서, 김 의원은 선친이 광주에 있는 전남방직의 창업주 김용주 전 회장이라는 점에서 연결고리가 있다.


하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뜬금없는 이야기'라며 이같은 전략이 오히려 호남에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더욱이 임 전 실장은 청와대의 2018년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호남 최대 야당인 대안신당은 이날 논평에서 임 전 실장의 호남선대위원장 역할 가능성과 관련해 "뜬금없고 어이없다"며 "이미 정계은퇴한 사람을 불러들여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긴다니, 그토록 호남선거가 다급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대안신당 김정현 대변인은 "이런 식으로 호남을 대접하니 호남을 호주머니 속 공깃돌 취급한다는 말이 나온다"며 "임 전 실장은 호남 출신은 맞지만, 386 운동권으로 수도권에서 성장한 정치인이지 호남을 기반으로 한 정치인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굳이 임 전 실장을 띄우려면 문재인 정부와 집권여당 입장에서 얼마든지 방법이 있다"며 "민주당은 정신 차리고 호남에 대한 진정성을 찾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의 광주 차출론과 관련해선 "이미 20대 국회에서 호남 지역에 이정현 의원과 정운천 의원을 당선시킨 적이 있는데, 이마저도 지키지 못한 처지에서 다시 당내 중진 의원을 광주에 투입한다고 얼마나 설득력이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탄핵까지 불러온 박근혜·이명박 정권의 실정에 대한 석고대죄와 5·18 폄훼에 대한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앞세우는 것이 광주시민에 대한 도리"라며 "당내의 곤궁한 처지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한국당 면피용 선거전략으로 김 의원의 광주 차출론을 꺼내 드는 것에 강력한 유감"이라고 말했다.


호남에서 출마를 준비하는 한 정치권 관계자도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민주당과 한국당이 얼마나 호남 민심을 우습게 알면 그러겠느냐"라며 "그나마 한국당은 김 의원 차출론이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선을 그은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임 전 실장에 대해서는 "그의 할아버지가 와도 안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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