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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하정우 "점점 높아지는 기대치, 버텨내야죠"


입력 2020.02.03 09:06 수정 2020.02.03 09:06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영화 '클로젯'서 아이 찾는 아빠 상원 역

"한 작품, 한 작품 참여할수록 고민"

배우 하정우는 영화 '클로젯'에서 아이를 찾는 아빠 상원 역을 맡았다.ⓒCJ엔터테인먼트 배우 하정우는 영화 '클로젯'에서 아이를 찾는 아빠 상원 역을 맡았다.ⓒCJ엔터테인먼트

'열일'의 아이콘 하정우(41)가 한 달 만에 다시 스크린에 돌아왔다. 전작 '백두산'을 통해 700만 관객을 모은 그다.


관객들의 기대치가 높아진 상황에서 이번에는 미스터리 드라마를 선택했다.


'클로젯'(감독 김광빈·2월 5일 개봉)은이사한 새집에서 딸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자 딸을 찾아 나선 아빠에게 의문의 남자가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하정우는 잃어버린 딸을 찾아 나서는 아빠 상원 역을 맡았다.


지난달 30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하정우는 "어제 영화를 처음 봤는데 만족스럽다"며 "건조하고 웃음기 빠진 역할을 오랜만에 연기해서 신선했다"고 밝혔다.


하정우가 맡은 상원은 일하느라 바쁜 아빠다. 그래서일까. 영화 속 하정우는 꽤 피곤해 보인다.


하정우는 "상원은 육아를 해본 적이 없는 아빠"라며 "아내에게도 자식 같은 존재다. 상원이가 딸을 위해 할 수 있는 건 물질적인 부분뿐이다. 어색하고 초보 같은 아빠"라고 설명했다.


'절친' 김남길과는 첫 연기 호흡이다. 장르가 장르다 보니 과한 애드리브도 줄였다. 애드리브 중에선 김남길이 언급한 '신과 함께'는 소소한 웃음을 준다. 배우는 "관객들이 영화를 이질적이지 않게 볼 수 있도록 편한 애드리브를 던지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김남길은 하정우를 두고 "전체적인 밸런스를 보는 배우"라고 평가했다. 하정우의 생각이 궁금했다. "극을 이끄는 배우가 여백을 만들어 놔야 다른 배우들도 연기하기 편해요. 공간을 열어놓고 끌고 가야 하죠. '신과 함께', '백두산'에서 다 그런 역할을 했죠."


김남길에 대해선 "고현정 누나 팬 미팅에서 만났는데 첫인상은 '차도남'이라 시크할 줄 알았다"며 "그러다 주변에서 김남길 씨를 칭찬하는 걸 들었다. 그러다 주지훈을 인연으로 김남길 씨와 포장마차에서 만났는데, 소주 두 잔 마시고 '실신'하더라. 그 모습이 귀여웠다"고 웃었다.


배우 하정우는 영화 '클로젯'에서 아이를 찾는 아빠 상원 역을 맡았다.ⓒCJ엔터테인먼트 배우 하정우는 영화 '클로젯'에서 아이를 찾는 아빠 상원 역을 맡았다.ⓒCJ엔터테인먼트

하정우는 이 영화의 제작자로도 참여했다. 영화는 공포와 아동학대라는 소재를 엮었다. 배우는 "시나리오가 거기까지 뻗어있었다"고 했다.


하정우는 이번 영화를 통해 처음으로 부성애를 연기했다. 이나 역을 맡은 허율은 5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됐다. 명진 역의 김시아를 보고선 영화 '백두산'에도 추천했다.


영화는 하정우, 김남길 두 배우를 투톱으로 내세웠지만 이들보다 빛나는 건 아역 배우들이다. 제작진은 아역 배우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연기할 수 있게 배려했다.


공포물인 터라 놀라는 리액션 연기를 자주 해야 했다. 어떻게 하면 다르게 연기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블루 스크린 앞에서 찍었는데 체력적인 한계를 느껴요. 연기가 너무 단순한 게 아닌지 고민하고요."


최근 몇 년 간 막대한 제작비가 들어간 큰 영화에 출연한 그에게 이번 작품은 도전과도 같다. 제작과 연출에도 뛰어든 그는 "내가 배우로 참여한 작품과는 결이 다른 작품을 선보이려 한다"며 "영화의 다양성을 넓혀 시장의 밸런스를 맞추고 싶다"고 강조했다. "요즘엔 배우들도 연출에 도전하잖아요. 영화 시장이 이전보다 다양해지지 않을까요?"


배우 하정우는 영화 '클로젯'에서 아이를 찾는 아빠 상원 역을 맡았다.ⓒCJ엔터테인먼트 배우 하정우는 영화 '클로젯'에서 아이를 찾는 아빠 상원 역을 맡았다.ⓒCJ엔터테인먼트

요즘 영화 시장엔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들이 넘친다. 하정우는 "물량이 큰 작품이 쏠리는 현상이 있다"며 "소규모 영화도 만들고자 한다"고 했다.


하정우는 주로 흥행 작품에 출연해왔다. 시간이 갈수록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단다. 작품성, 예술성, 흥행성을 동시에 잡고 싶단다. "작품을 하면 할수록 저를 바라보는 기준 자체가 높아져요. 어떻게 준비하고 공부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죠. 지치거나 스트레스 받진 않아요. 관객들의 요구와 기대는 제가 버텨야 하죠."


'어떻게 하면 연기를 잘할 수 있을까'는 '어떻게 하면 캐릭터와 작품, 그리고 삶을 잘 해석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단다.


촬영이 계속 이어지는 터라 체력적인 고충은 늘 있다. 항상 피곤하다는 배우는 비타민 C와 마그네슘을 꼭 챙겨 먹는다.


하정우와 김광빈 감독은 지난 2004년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 이후 약 15년 만에 재회했다. 당시 김 감독은 동시녹음을 맡았다. 배우는 "감독과 배우로서 작품을 선보이게 돼 뿌듯했다"고 밝혔다.


제작자와 배우로서 작품을 내놓는 소회도 남다를 법하다. "작품을 할 때마다 좋은 사람을 만나요. 이번에는 김남길 씨와 친해져서 보람을 느껴요. 윤종빈 감독과 제작자로서 만나 작품을 만든 부분은 신선했습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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