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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여당 '중국 감싸기' 움직임에 '中대변인' 비판 쏟아져


입력 2020.01.29 05:00 수정 2020.01.29 06:04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靑 '우한 폐렴' 명칭 사용 중지·與 "중국은 오랜 소중한 친구…혐오 자제"

외신 '우한' 사용·중국인 입국금지 청원 50만명…'동떨어진 눈높이' 지적

野 "자국민 안전보다 중국 심기 걱정" "국민 생명 걸린 문제까지 중국 눈치"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의 국내 확진자가 늘어나며 국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정치권도 대책 마련에 분주해졌다. 동시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중국은 '소중한 친구'라며 "한중간 혐오를 부추기는 행동을 자제하자"고 한 발언이 논란을 샀다.


이 원내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제적인 감염병 예방의 최일선은 외교다"라며 "우리 외교 당국은 중국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국제사회와 협력해 선제적 대응체계를 확립해 주기 바라며, 어려움에 빠진 중국 정부를 지원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 주기 바란다"라고 했다.


이어 이 원내대표는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는 말이 있다. 이런 상황일수록 한중 양국 국민의 혐오를 부추기는 행동은 자제해야 할 것"이라며 "중국과 우리는 앞으로 오랜 세월을 함께 돕고 살아가야할 소중한 친구다. 지금 어려움에 빠진 중국 국민들에게 따뜻하게 손을 내밀어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중국인의 입국금지를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의 참여자 수가 50만명을 넘어서는 가운데 나온 이 원내대표의 발언은 국민들의 눈높이와 동떨어졌다는 지적이 많다.


이준석 새로운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장은 이 원내대표의 발언을 두고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생각해 적극적 출입국 제한조치를 요구한 최소 50만명 이상의 국민을 '혐오자'로 낙인 찍는 것이 아니라면 이런 발언은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을 옹호하는 취지의 움직임은 앞서 청와대에서도 나온 바 있다. 청와대와 정부는 지난 27일 언론을 향해 "외교적 파장을 고려해 '우한 폐렴'보다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라는 명칭을 써달라"는 요청과 함께 공식적으로 '우한 폐렴' 명칭의 사용을 중지했다.


하지만 미국과 영국의 주요 외신들은 여전히 우한(Wuhan)·중국(China) 라는 단어를 넣어 병명의 심각성을 알리고 있어 우리만 과도하게 중국의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창수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우한 폐렴'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불러달라는 청와대의 한가로운 인식은 처참하고, 여당 원내대표는 '중국은 소중한 친구'라며 '혐오를 부추기는 행동은 말라'는 특별한 당부까지 잊지 않았다"라며 "자국민의 안전보다 중국의 심기를 더욱 걱정하는 정부여당의 태도에 국민들은 불안함과 동시에 분통을 터뜨릴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김익환 새로운보수당 대변인도 "정부나 여당 원내대표나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할 법 한 말을 대신하며 연신 머리를 조아리고 있으니 안쓰럽다 못해 화가 치민다"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걸린 문제까지도 할 말 못하고 중국의 눈치를 본다면 국정을 운영할 기본적인 자격조차 없다. 중국 눈치나 주변국 대응수준을 보며 고민할 만큼 한가한 상황이 아닌 것"이라고 일갈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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