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안철수 중심" "손학규와 이선후퇴"…출렁이는 바른미래당


입력 2020.01.28 10:57 수정 2020.01.28 11:31        정도원 이유림 기자

안철수·손학규 회동 이후 당내 긴장감 최고조

바른미래당에 남은 의원들도 사안마다 '이견'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가 설 연휴 끝날인 27일 오후 국회에서 만나 인사를 나눈 뒤 자리에 앉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가 설 연휴 끝날인 27일 오후 국회에서 만나 인사를 나눈 뒤 자리에 앉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대표 간의 회동 이후 바른미래당이 격랑 속에서 출렁이고 있다. 새로운보수당이 분당되고 남은 의원들마저 △손학규 대표의 즉각 결단 vs 예우 필요 △손 대표 퇴진 불응시 신당 창당 vs 당이 깨지지 않도록 해야 △안철수 전 대표 중심 리모델링 vs 안철수·손학규 둘 다 이선후퇴 등 사안마다 이견을 보이는 모습이다.


바른미래당 의원들은 28일 오전 국회에서 만나 이견 해소를 시도하는데 이어, 점심에는 여의도에서 안철수 전 대표와 회동을 갖고 당내 현안을 논의한다. 여기에 '제3지대 통합' 대상으로 꼽히는 대안신당에서도 안 전 대표의 비대위원장 방안에 거부감을 피력하는 등 정치적 셈법이 복잡하게 꼬일 조짐을 보인다.


이동섭 "의원들 모두 孫 리더십 등돌렸다"
임재훈 "손학규가 애쓴 것은 모두가 평가"


이동섭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권한대행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손학규 대표의 마지막 결단이 진정으로 필요하다"며 "정치인생에서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를 고르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고, 손 대표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이동섭 대행은 "대한민국 제3당이 손학규 대표 주변의 소수 정무직 당직자의 손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며 "당권파를 포함한 의원들 모두가 손학규 대표의 리더십에 등을 돌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실상 정당의 기능이 마비됐고, 실망한 당원들은 속속 이탈하고 있다"며 "더 무서운 것은 국민 심판이다. 현재 당의 지지율은 새로운보수당 아래이고, 민주평화당·대안신당과 바닥을 경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당 공식 회의석상에서 손 대표의 즉각적인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온 반면, 일각에서는 손 대표가 '최후통첩'을 받아들여 '결단'한다면 어떠한 '예우'를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임재훈 바른미래당 사무총장은 같은날 오전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손학규 대표의 애쓴 흔적들은 당원 모두가 높이 평가하는 게 필요하다"며 "일반적 정치행위라면 (안철수 전 대표와 손 대표의 회동에서 손 대표의 향후 정치적 역할도) 논의됐어야 한다. 그래야 만남 자체 뿐만 아니라 내용까지 '인격적'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섭 "孫 거부하면 '안철수 신당' 창당"
임재훈 "당 깨지지 않아야 모두가 사는 길"


손학규 대표가 이날 오후 거취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예고한 가운데, 만약 손 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거부할 경우 어떠한 '행동'에 나설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원들 간의 생각이 엇갈렸다.


이동섭 대행은 "이제 우리에게는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 (이번 주가) 정치일정으로나 국민 여론으로나 바른미래당이 죽느냐 사느냐 결정되는 마지막 기회이자 골든타임"이라며 "만약에 손학규 대표가 제안을 거절한다면 안철수 전 대표 중심으로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천명했다.


반면 임재훈 총장은 "안철수 전 대표는 우리 당의 창업주가 아니냐. 당을 너무 사랑하고 무엇보다 당원들을 굉장히 사랑하는 분"이라며 "대화하면서 당이 깨지지 않는 상황으로 국민들에게 다시 한 번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길로 나가는 게 모두가 사는 길이고 승리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임재훈 "안철수도 2선후퇴, 젊은 지도부로"
이동섭 "안철수가 기치들어야 큰 당 된다"


손 대표가 '결단'해서 비대위 체제나 차기 지도체제가 수립될 경우 안철수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야 할 것인지, 안 전 대표도 2선으로 물러서고 '전혀 새로운 얼굴'을 앞세워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원들 간에 이견이 있다는 관측이다.


임재훈 총장은 △손학규·안철수 공동대표안 △손학규 퇴진·안철수 단독비대위원장 △손학규 당권 고수·안철수 신당 창당의 시나리오를 소개한 뒤 "당권파 의원들이 많이 선호했던 안은 손학규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가 2선으로 후퇴하면서, 젊고 역동적인 젊은 지도부로 총선을 치르도록 도와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동섭 대행은 "그런 이야기도 있지만, 안철수 전 대표는 미국에 있을 때도 대권 후보로서 순위를 지켜왔다"며 "이 시대가 너무나도 정쟁으로 얼룩지고 진보·보수의 양 극단이 충돌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안철수 전 대표가 기치를 들어야 '제3지대'가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의당 때도 봤지만 (안철수 전 대표가 신당을 총선) 두 달 남겨놓고 (창당해 정당득표율) 26.74%로 민주당을 이겼다"며 "그렇기 때문에 안철수 전 대표가 기치를 들어야 중도개혁실용정당을 지지하는 모든 세력이 모여서 큰 당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중도·개혁·민생·실용을 기치로 하는 이른바 '제3지대'의 주요 통합 대상 요소로 꼽히는 대안신당에서는 이날 안철수 전 대표의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장 안에 거부 반응이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


대안신당 통합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성엽 의원은 "안철수 전 대표가 비대위원장을 하겠다는 것은 이 자체로 제3세력의 큰 통합에 역행하는 아주 잘못된 처사"라며 "귀국해 호남을 방문하고 과거 분열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지겠다는 분이 비대위원장을 맡아 당을 재건하겠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질타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