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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총선, 국운 가른다] '50대 기수론' 김태호, 고향서 '부활' 꿈꾼다


입력 2020.01.06 06:00 수정 2020.01.06 05:57        송오미 기자

고향 거창 출마 의사 확고…"뜻 변함없다"

김태호 "나라는 벼랑, 당은 풍전등화…걱정"

50대 기수론→정권심판론, 대권가도 '승산'

'형님 800명·아버님 1000명' 마당발 친화력

고향 거창 출마 의사 확고…"뜻 변함없다"
김태호 "나라는 벼랑, 당은 풍전등화…걱정"
50대 기수론→정권심판론, 대권가도 '승산'
'형님 800명·아버님 1000명' 마당발 친화력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지난해 11월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8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식농성장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지난해 11월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8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식농성장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최대 격전지는 경남지사 선거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선거의 달인' 김태호 자유한국당 후보 간의 '빅매치'는 막판까지 유권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접전 끝에 결과적으로는 김경수 후보가 경남지사직을 거머쥐었지만, 모두가 출마하기 꺼려하던 곳에 김태호 후보가 나서 공격적인 선거운동을 펼친 덕에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보수 진영의 잠재적 대권주자로 꼽히는 잠룡(潛龍) 중 한 명인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여의도 복귀를 통한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

지난해 7월 고향인 경남 거창으로 전입신고를 마친 김 전 지사는 이번 4·15 총선에서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구 출마를 위해 지난해 12월 17일 예비후보 등록을 완료했다. 해당 지역구의 현역 의원은 초선의 강석진 한국당 의원이다.

1992년 한나라당 이강두 전 의원 보좌관으로 정치권에 입문한 김 전 지사는 1998년 경남 거창에서 도의원에 당선된 후 2002년 지방선거에서 거창군수에 당선됐다. 2004년 경남지사 보궐선거에서 이변을 일으키며 승리해 최연소(42세) 도백(道伯)에 올랐다.

경남지사 재선을 한 김 전 지사는 2010년 이명박 정부에서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됐지만, '박연차 게이트' 연루 의혹 등으로 야당의 거센 공격을 받고 낙마했다. 이후 2011년 김해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후 2012년 총선에서 재선 고지에 올랐고 2014년 7·14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김 전 지사는 '형님이 800명, 아버님이 1000명'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마당발 인맥'과 친화력으로 유명하다. 2018년 경남지사 선거를 제외하고 여섯 번의 공직 선거에서 모두 승리한 '선거의 달인'이자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됐던 '거물'인 만큼, 당 지도부의 '험지 출마' 요구도 거세다.

그러나 김 전 지사는 지난해 12월 16일 "지난해 경남지사 선거는 당을 위한 마지막 희생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뛰었다. 더 큰 정치의 첫걸음을 고향에서 시작하겠다"며, 고향에서 정치적 재기를 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 전 지사는 5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도 "이미 지난해 7월 경남 거창으로 이사를 했고, 고향으로 내려가기 전에 당 지도부에 '정치를 고향에서 다시 시작하겠다'는 말을 했다"며 "지역민들과 지역에 대한 비전도 쭉 공유해온 상황이기 때문에 이 결정을 '턴'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의지는 변함이 없다는 뜻에서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 지난 12월 17일 등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당이 '험지 출마 요구'에 응하지 않는 인사들에 대해 공천을 배제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선 "당이 어렵다고 피해다닌 사람도 아니고, 이미 작년부터 뜻을 당에 전했는데, 그런 결과가 나온다면 굉장히 (마음이) 아플 것"이라며 "지역민들이 '여기는 아무나 꽂으면 되는 줄 아느냐'고 섭섭해한다. 나의 판단에 대해 지도부가 예의를 갖춰주는 것도 소중한 가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물론 김 전 지사가 4·15 총선을 통해 여의도에 재입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번 총선은 김 전 지사가 '더 큰 정치적 무대'로 가기 위한 정거장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총선 전이든 후든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원희룡 제주지사,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인재영입위원장 등 상대적으로 젊은 정치지도자들과 힘을 합쳐 '젊은 지도자론, 새로운 지도자론'을 형성해 정권심판을 주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 전 지사도 이날 통화에서 "나라도 벼랑 끝, 당도 풍전등화 같은 상황이라 걱정이 많다"며 "총선 이후 이런 이야기에 대해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강한 희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누가 됐든, 그런 환경을 만들어 가는 각자의 역할이 있다고 본다"며 '더 큰 무대'를 향한 열망을 조심스레 드러냈다.

한국당 관계자도 이날 통화에서 "YS(김영삼 전 대통령)의 '40대 기수론'처럼 젊고 이미지가 좋은 김 전 지사가 '50대 기수론'을 주도해 정권심판론을 만들어낸다면 충분히 대권주자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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