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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황교안 '대국민 호소문'…"죽음 각오하고 폭정 막자"


입력 2019.12.26 16:32 수정 2019.12.26 19:00        송오미 기자

黃 "당 울타리가 무슨 소용…함께 자유우파 방어막 만들자"

당 일각 "당내 갈등 봉합 및 보수통합 필요성 상기 위한 것"

배현진 "어제 밤늦게 당으로부터 연락 받아…흔쾌히 수락"

黃 메시지에 화답한 홍준표 "모두 내려놓고 통합의 길로"

黃 "당 울타리가 무슨 소용…함께 자유우파 방어막 만들자"
당 일각 "당내 갈등 봉합 및 보수통합 필요성 상기 위한 것"
배현진 "어제 밤늦게 당으로부터 연락 받아…흔쾌히 수락"
黃 메시지에 화답한 홍준표 "모두 내려놓고 통합의 길로"


26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 농성장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배현진 송파을 당협위원장이 병원에 입원한 황교안 대표의 대국민 호소문을 대독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6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 농성장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배현진 송파을 당협위원장이 병원에 입원한 황교안 대표의 대국민 호소문을 대독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배현진 자유한국당 송파을 당협위원장이 26일 병상에 누워있는 황교안 대표의 '대국민 호소문'을 대독했다. 삭발·단식 투쟁에 이어 지난 11일부터 국회 로텐더홀에서 농성을 벌여온 황 대표는 국회 본회의에 선거법 개정안이 상정된 다음 날인 24일 건강 악화로 서울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당 대변인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원외 인사가 당 대표의 메시지를 대독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당내 갈등을 봉합하고,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국면에서 잠시지지 부진해 보였던 보수통합에 대한 필요성을 다시 상기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MBC아나운서 출신 배 위원장이 대독한 메시지를 통해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자유대한민국이 무너지는데 당의 울타리가 무슨 소용인가. 다 걷어내고 싸우자"며 "저 황교안과 함께, 한국당과 함께 자유우파의 방어막을 만들자"고 '보수통합' 필요성을 강조했다.

황 대표는 "흩어지고 분열해서는 저들(4+1 협의체)을 막을 수 없다. 선거법 저지, 좌파독재 저지를 위해 머릿속에 있는 다른 생각들은 다 비우자. 한 줌 생각의 차이는 다 덮고 힘을 합치자"며 "여러 이유로 한국당에 계시지 못한 많은 분들도 우리 한국당과 함께, 저 황교안과 함께 어깨를 맞대며 죽음을 각오하고 이 폭정을 막아내자"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우리 한국당이 최근 몇 년 국민에게 걱정을 끼쳐드렸지만, 지난 수십 년간 경험을 통해 축적된 지식과 지혜로 좌파를 압도할 수 있다"면서 "소위 '1+4'란 좌파들이 어떤 해괴망측한 안을 들고 오더라도 충분히 무력화시킬 수 있다. 총선에서 압도적 지지로 한국당을 지지해 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가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모든 합법적인 수단과 방법을 강구해 이 괴물 같은 선거법 개악을 무용지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수통합 의지' 부각하기 위한 선택…배현진 "흔쾌히 수락"

황 대표가 배 위원장을 통해 이 같은 메시지를 전달한 것은 패스트트랙 법안 저지뿐만 아니라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내 갈등 봉합과 보수통합의 필요성에 대한 의지를 효과적으로 부각하기 위한 측면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홍 전 대표는 즉각 반응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통합 비대위를 만들자. 통합하지 않고는 총선도 대선도 없다"며 "모두 내려놓고 통합의 길로 가자"고 밝혔다. 황 대표의 보수통합에 대한 의지에 공감하는 한편 통합을 위해서는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홍 전 대표와 이재오 전 의원이 등 비박계(비박근혜)와 친이계(친이명박) 출신 보수 인사들은 지난 23일 재야 시민단체 '국민통합연대'를 공식 출범시켰다. '분열 극복'과 '국민 통합'을 기치로 내건 국민통합연대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분열돼 있는 보수 진영의 통합을 주도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황 대표의 메시지 대독한 배 위원장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어제 밤 늦게 당으로부터 연락을 받았고, 흔쾌히 수락했다"며 "제가 핵심 당직을 맡지 않고, 일반 당원이기 때문에 일반 국민 눈높이에서 메시지를 잘 전달해줄 수 있지 않을까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당 사무처 관계자는 "황 대표의 메시지를 감성적으로 잘 전달해줄 전달력이 좋은 사람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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