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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메이트 확정…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흐름은


입력 2019.12.08 02:00 수정 2019.12.08 07:31        정도원 기자

강석호·유기준·김선동·심재철 최종 후보등록

정책위의장은 이장우·박성중·김종석·김재원

유례없는 4파전…오는 9일 오전 9시 의원총회

황심·고정표·3선 이상 의원 표심 등이 관건

강석호·유기준·김선동·심재철 최종 후보등록
정책위의장은 이장우·박성중·김종석·김재원
유례없는 4파전…오는 9일 오전 9시 의원총회
황심·고정표·3선 이상 의원 표심 등이 관건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경선의 정책위의장 후보들. 사진 왼쪽부터 이장우·박성중·김종석·김재원 의원(기호순). ⓒ뉴시스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경선의 정책위의장 후보들. 사진 왼쪽부터 이장우·박성중·김종석·김재원 의원(기호순). ⓒ뉴시스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후보등록이 7일 오후 5시 마감됐다. 강석호·유기준·김선동·심재철(기호순) 의원이 후보로 등록했다. 경선을 위한 의원총회는 오는 9일 오전 9시 열릴 예정이다.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의 묘미 중의 하나는 러닝메이트 제도다. 정책위의장도 당대표의 임명직 당직자 중의 하나인 다른 정당과 달리, 한국당은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반드시 러닝메이트를 이뤄 출마해야 한다. 후보의 난립을 방지하고 원내대표의 최고위내 위상을 강화한다는 점이 장점이다.

이번에도 변함없이 정책위의장을 구하지 못해 출마하지 못한 후보가 나왔다. 그럼에도 4자 대결이 펼쳐지게 된 것은 이례적이다. 유례없는 대혼전 양상인 이번 원내대표 경선 열기의 방증이라는 관측이다.

강석호 의원은 이장우 의원을 정책위의장 후보로 택했다. 비박계와 친박계, 3선과 재선, TK와 충청권 등 계파와 선수·권역 등 모든 측면에서 흠잡을 데 없는 조합으로 분석된다.

박성중·김종석 의원 등이 다른 원내대표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빠져나갔지만, 비박계 주류는 대체로 강 의원을 지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김학용 의원이 35표를 득표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결선에 진출하게 됐을 때는 상대에 따라 '고정표'에 중진의원 표를 얹는 등 외연 확장 가능성도 엿보인다.

출마자 중에 '친황'과는 거리가 있는 조합으로 평가된다. 강 의원이 비박계인데다가 옛 친박계인 이 의원도 친박 중에서는 친황으로 변모하지 않은 그룹으로 분류된다. 이 의원은 당내의 잠재적 대권주자 중에서는 김태호 전 최고위원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유기준 의원은 이날 박성중 의원을 정책위의장 후보로 발표했다. 그간 유 의원의 러닝메이트로는 충청권 3선 등 다른 의원이 거론됐으나, 이날 오전에 '깜짝 매칭'이 이뤄졌다. 박 의원은 비박계 복당파·수도권·초선으로, 유 의원과는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없다는 분석이다.

박 의원은 성균관대 법정대학 행정학과 77학번으로, 법정대학 법률학과 77학번인 황교안 대표와는 성대 동기동창이다. 이후 박 의원은 행정고시에 합격해 행정관료의 길을 걸었다.

원내대표 후보인 유 의원도 황 대표가 법무법인 태평양에 있던 시절부터 교류한 사이이며, 박근혜정부에서 각각 국무총리·법무장관과 해수장관을 지냈다. 당대표·원내대표·정책위의장 간의 소통과 조화만을 고려한다면 최적의 조합이란 평가도 나온다.

박 의원은 전날 저녁까지도 경선 출마를 전혀 상정하지 않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 본인도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솔직히 오늘 아침에 조합이 됐다"고 시인했다. 전날 저녁부터 이날 아침의 전격적인 출마 결단까지 배경을 놓고 당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경선의 원내대표 후보들. 사진 왼쪽부터 강석호·유기준·김선동·심재철 의원(기호순). ⓒ데일리안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경선의 원내대표 후보들. 사진 왼쪽부터 강석호·유기준·김선동·심재철 의원(기호순). ⓒ데일리안

김선동 의원은 김종석 의원을 정책위의장 후보로 삼아 이날 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재선 원내대표와 초선 정책위의장 후보는 이례적 조합으로 여겨진다. 원내대표는 그간 3~4선에서 도전하는 게 관례였다. 20대 국회 들어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3선 김성태 의원을 제외하고는 정진석·정우택·나경원 등 전원이 4선 의원이었다.

사무총장에 초선 박완수 의원, 전략기획부총장에 '0.5선' 송언석 의원이 임명되는 등 '선수파괴' 당직인선 속에서 원내대표도 '선수파괴'를 해야 한다는 일부 초·재선 의원들의 움직임 속에서 출마가 단행됐다.

현재 한국당은 초선이 43명, 재선이 30명, 3선이 20명, 4선이 10명, 5선 이상이 5명의 '피라미드 구조'다. 35명에 달하는 3선 이상 의원들이 이러한 출마에 어떻게 반응할지가 관건이다. 강남·영남·3선 이상 일괄용퇴론이나 '3분의 1 컷오프, 50% 교체론' 등의 광풍 속에서 3선 이상 의원들의 표심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심재철 의원은 김재원 의원과 함께 각각 원내대표·정책위의장 후보로 나섰다. 5선 심 의원은 최고위원·정책위의장·원내수석을 두루 지냈으며, 김 의원도 재선 때 원내수석을 지낸 전략가다. 국회부의장을 역임한 5선 심 의원에 원내대표감으로도 거론된 3선 김 의원의 조합은 관록과 무게감을 더한다는 분석이다.

출마자 중에 임기 연장이 불발된 나경원 원내대표와의 거리가 가까운 조합으로 평가된다. 임기 연장 불발 사태가 의원들 사이에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는 점을 고려하면, 표심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원내대표 후보인 심 의원의 계파색이 옅다. 결선에 올라가 양자 대결이 되면 파괴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조합이지만, 지금과 같은 다자 대결 구도에서는 결선 진출이 관건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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