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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신당 발기인대회] 울려퍼진 'DJ 육성'…호남 기반 중도통합 기치로


입력 2019.11.17 18:25 수정 2019.11.17 18:25        이유림 기자

대안신당 추산 1000여명 참석…참석자들 신당창당 기대

"대안신당은 대안 있을까" "국민을 위한 정당 됐으면"

"행동하는 양심이 됩시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입니다."

17일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대안신당 창당발기인대회 영상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육성이 울려퍼졌다.

대안신당은 이날 창당발기인대회에서 '김대중 정신 계승'을 곳곳에서 부각시켰다. 당색도 김대중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진녹색으로 결정했다. 이날 창당발기인대회 참석자들은 진녹색 손수건을 목에 둘렀다. 대안신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호남을 지지 기반으로 삼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실제로 대안신당은 '호남 이익'을 대변했다. 유성엽 창당준비위원장은 이날 창당발기인대회 직후 출입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호남 의석수 축소를 가져올 패스트트랙 선거법 개정안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북은 10석에서 7석으로, 전남은 10석에서 7석으로 줄어든다"며 "지역 균형 발전에 해악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대안신당 추산 1000여명 참석…참석자들 신당창당 기대
"대안신당은 대안 있을까" "국민을 위한 정당 됐으면"


17일 오후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안신당 창당발기인대회에 참석한 박지원 의원이 박수를 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17일 오후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안신당 창당발기인대회에 참석한 박지원 의원이 박수를 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동시에 이들은 제3정치세력 결집과 통합을 위한 특별결의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창준위의 목표는 제3정치세력의 결집과 통합을 통해 21대 총선에서 승리하는 신당 창당"이라며 "통합을 위한 밀알이 될 것이며, 새로운 인사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수행한다"고 했다. 호남에 지역 기반을 두면서도, 중도통합을 목표로 전국 정당을 지향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창당발기인 명단에는 총 1608명이 이름을 올렸다. 유 위원장과 천정배·박지원·장병완·윤영일·장정숙·김종회·최경환 의원 등 현역 8명이 포함됐다. 이날 창당발기인대회를 찾은 인파로 국회 경내 최대 규모인 의원회관 대회의실은 발디딜 틈 없이 꽉 찼다. 대안신당은 참석자를 1000여 명으로 추산했다. 일부는 좌석을 찾지 못해 바닥에 앉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호남에 기반을 둔 대안신당이 '제3지대 신당' 창당에 나선 것에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국회의사당역 앞에서 280일째 5·18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최수창 씨는 이날 단상에 올라 "이번 회기 중에 성과로 꼽히는 5·18 특별법은 대안신당 의원들이 앞장서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5·18 진상조사가 원만히 진행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주에서 올라온 '두 아이의 엄마' 조숙정 씨는 "어렸을 때는 여자라는 이유로, 커서는 아이 엄마라는 이유로 설 자리가 없었다"며 "세상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여성들은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에 마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대안신당이 유일한 희망"이라며 '일과 생활의 균형'을 위해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17일 오후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안신당 창당발기인대회에 유성엽 창당준비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17일 오후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안신당 창당발기인대회에 유성엽 창당준비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지방대 졸업 후 2년째 취업준비생인 이민영 씨는 "얼마전 모 기업체 들어가 일했지만, 같은 일을 하면서도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차이가 너무 컸고, 한 달 월급으로 학자금 대출 갚기도 힘들었다"며 "단기적인 공약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청년에게 도움이 될 인프라를 보장해 일한 만큼 보장받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창당발기인대회 참석을 위해 전북 정읍에서 올라왔다는 김모 씨는 "국가가 농촌을 유지해야 하는데 고령화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며 "지금 정부·여당은 농촌을 도외시한다는 불만이 있는데, 대안신당이 역할을 해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북 전주에서 올라왔다는 한모 씨는 "그래도 대안신당은 대안이 있을까 싶어 보러왔다"며 "양당 체제에서는 국민을 위한 정당이 없는 것 같은데, (대안신당이) 국민을 위해 일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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