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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철 광폭행보에 '브레이크'…"왜 사전 논의도 없이"


입력 2019.11.15 01:00 수정 2019.11.15 05:57        이슬기 기자

8일 비공개 회의서 있었던 '설전' 뒤늦게 확인

김해영 "민감한 사안을 논의 없이 나가게 하느냐" 따져

"연구원 개인 의견"이라며 맞선 양정철에 싸늘해진 분위기

8일 비공개 회의서 있었던 '설전' 뒤늦게 확인
김해영 "민감한 사안을 논의 없이 나가게 하느냐" 따져
"연구원 개인 의견"이라며 맞선 양정철에 싸늘해진 분위기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해 물을 마시며 미소를 짓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해 물을 마시며 미소를 짓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모병제' 논의 등 여권의 총선 이슈를 선도하고 있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당 최고위원과 목소리를 높인 사실이 14일 뒤늦게 확인됐다.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8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비공개 확대간부회의에서 김해영 최고위원은 모병제 공약을 건의한 양 원장에게 직접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김 최고위원은 "국가적으로 중요하고 민감한 사안을 왜 사전 논의 없이 나가게 하느냐"고 말했고, 이에 양 원장은 물러서지 않고 "연구원 개인의 의견"이라고 맞받아치면서 분위기가 냉각됐다.

앞서 민주연구원은 지난 7일 '연구원 개인의 의견'임을 전제해 "단계적 모병제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최고위원은 이날 공개 회의에서도 "모병제 전환은 개헌 사항이라고 생각한다"고 공개적으로 반대 의견을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는 유일한 분단국가이고 군사강대국에 둘러쌓인 특수성이 있다. 이런 엄중한 안보현실에 비춰볼 때 섣부른 모병제는 안보 불안을 야기하고 우리 군의 최적의 전투력을 유지하는데 장애요인이 될 수 있다"며 "빈부격차가 커지는 사회에서 모병제가 되면 경제적 약자계층으로 복무가 구성돼 사회통합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당과 민주연구원이 총선 공약 주도권을 두고 다툼을 시작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당내에서는 민주연구원이 모병제, 청년 신도시 등 거대 공약을 당과 상의 없이 잇따라 내놓는 것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찬대 민주당 대변인은 1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연구원과 당이 총선 공약과 관련해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당에서 의뢰해서 검토되는 총선 공약과 민주연구원이 적극적으로 개발해 제안하는 총선공약, 양방향이 있다"며 "민주연구원에서 개발해 검토된 공약이 당에 전달되면 당에서 숙의하고 토론한 뒤 언론에 노출되면 좋은데 언론의 정보수집, 기사화되는 속도가 빠른 것 같다"고 답변했다.

이어 "최근 총선 공약 관련 두 건 정도가 당에 충분히 전달되기 전에 기사화가 되다보니 (의견 조율에 애로가)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질의가 있는데 그런 것은 아니다"며 "(보도가 빨라) 시차적 격차만 있을 뿐 특별한 건 없다"고 해명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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