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김병준 "작은 가게 하나 M&A할 때도 구조조정하는데…"


입력 2019.11.12 20:55 수정 2019.11.12 22:13        정도원 기자

대구에서 "구조조정 없는 M&A는 없다" 단언

보수통합과 인적 쇄신의 선후관계 의문 표해

출마 지역구 관련해선 "이야기 더 들어볼 것"

대구에서 "구조조정 없는 M&A는 없다" 단언
보수통합과 인적 쇄신의 선후관계 의문 표해
출마 지역구 관련해선 "이야기 더 들어볼 것"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불거진 보수대통합 논의는 인적 쇄신과의 수순이 잘못된 것 같다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김 전 위원장은 12일 오후 대구 '김광석 길 콘서트홀'에서 열린 '아빠,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이름' 북콘서트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보수통합은) 순서가 잘못됐다"며 "작은 가게 하나를 M&A하는 과정에서도 구조조정에 관한 생각이 받쳐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M&A는 보수통합, 구조조정은 인적 쇄신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보수통합에 앞서 인적 쇄신의 기준이 되는 가치 정립이 선행됐어야 하는데, 두서없이 보수통합과 인적 쇄신 논의가 중구난방식으로 전개되는데 우려를 표한 것으로 읽힌다.

김 전 위원장은 "구조조정 없는 M&A는 없다. 그런 계획이 없는 상태에서 M&A가 발표됐다면 잘되겠느냐"라며 "시기와 순서,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통합은 어떤 형태로든 해야 하는데 '이게 잘될까' 걱정이 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업을 합칠 때 어떤 사업을 버릴지, 조직은 어떤 부분을 통합하고 어떤 부분을 잘라내야 M&A가 제대로 될지 생각이 갖춰져 있지 않으면 어렵다"며 "(통합이) 잘되려면 구조조정 없이 이 사람 저 사람 다 넣는 게 아니라, 생각이 상당히 짜여진 상태여야 한다"고 부연했다.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돼 있는 내년 총선 출마 지역구와 관련해서는 대구 수성갑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은 시인하면서도,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책임이 있는 입장인 만큼 당의 요청이 있다면 수도권 험지 출마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김 전 위원장은 "자유한국당이 영남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영남 지도자분들이 제 역할을 못하거나 없어진 상황"이라며 "그러다보니 당도 흔들리고 보수정치 전체가 흔들린다고 봐서 나의 수성갑 출마가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대구에서 출마하는 게 당을 위해서도 좋고 나라를 위해서도 좋다고 생각하는데, 당에서 하나같이 수도권 험지 출마가 맞지 않느냐고 이야기하고 있다"며 "나 혼자만의 생각으로 (출마 지역구를) 결정하기에는 비대위원장을 지낸 사람으로서 적절치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지금 당 전체가 굉장히 어려운 상태인데, 내 지역구를 어디로 하느냐는 것은 작은 문제다. 작은 문제에 함몰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가능성을) 좀 열어놓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더 들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